메뉴제목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기수용 - 그 정도는 괜찮아...

조회 수 2053 추천 수 0 2012.02.20 09:31:06

가끔 마음노하우 공유장에 글을 적긴 했는데 여긴 첨인것같아요...

괜시리 부담되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이곳엔 안 적었었어요...

 

그냥 제가 변한 것은 제 스스로 가장 좋은 건 오랫동안 거부하고 야단쳤던 그런 나의 두려움을 만나고 경험하고 이해한게 그러면서 나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된게 가장 큰 변화고 축복이라 생각해요..그러면서 이곳에 계신분들과 저와 다르지않구나라고 그런 동질감을 많이 느껴요...

이곳에 계신분들 뿐아니라 제 주변친구들 동료들,형,동생, 부모님 모두 마음속에 상처와 아픔과 두려움이 있구나 라고 많이 느껴요..

 

이젠 조금씩 밖으로 나와서 관계를 맺고 있어요...이전엔 제가 제 스스로의 '내면아이"- 두려워서 상처받아서 말 못하고, 눈치 보고, 선택을 못하고, 어쩔줄 몰라하고, 다른사람 시선에 눈 내리깔고, 작은 말한마디에 상처받는 그런 소심한 모습- 를 부정했을 때는 다른사람의 고민을 듣긴했는데 공감이 안되었어요..

 

'머 그깟일로 눈치보냐?'  '소심한놈 그런걸로 화내냐?'

'별거 아닌것가지고 도망가네..남자답지못하긴..' '말을하라고 왜 거절을 못해?'

 

그렇게 타인을 질책하고 무시하던 경향이 많이 있었어요..

근데 놀라운 발견은 그건 저를 무시하고 질책했던거랑 다르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난후 저의 문제를 인정하고 진실로 만나면서... 늘 제 내면에서 제 행동에서 보여졌던면은

 

'작은말에도 두려워서 눈치보고... '소심하게 작은것에 화내고 삐지고..

'별것아닌것가지고 도망가고 숨고... '언제나 두려워 거절을 못해 안절부절하고..

 그게 제 모습이었어요...

 

언제가 부턴가 전 저를 이성과 논리보다는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도 제 말과 행동을 무조건 긍정해주려고 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하나님은 사랑은...정말 컸어요... 내가 생각했던 기준보다 내가 아무리 못나고 큰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정말 따뜻했어요...최근에 그런 경험을 했어요...

 

그냥 문득 '이것까지도 허용해 줄 수 있구나'하고 많이 느껴요..

인간이하라고 이성적으론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나쁜생각, 나쁜행동을 해도 그것 조차도 인정하고 이해할  수있구나 느꼈어요...

 

사장님이 '정만아 오늘 물건 3개시켜라'라고 아무렇지 않게 적은 메모에도 나를 비난하고 나를 무시한다고 분노하고 두려워하고 그랬어요...

손님들이 그냥 웃으면서 안녕하세요?라고 해도 저 사람이 날 무시하나? 날 외면했나? 두려워서 벌벌떨고 긴장되고 그런 모습도.....방음장치가 잘 되어 있는 우리 방인데도 옆방에서 나를 욕할까바 무서워서 텔레비젼 볼륨을 크게 틀지 못해도.. 이성적으론 아무것도 아닌데도 전 그렇게 생각되고 행위되고 그랬어요....

 

처음엔 내면아이를 설득했어요.. ' 이건 비난이 아니야. 그냥 사장님이 물건시키라고 메모한건데 왜?그걸로 이렇게 떠냐? 이건 그냥 설명한거야..그러니 너무 떨지마..'그렇게 설명했어요..

손님은 그냥 웃었는데 널 무시한게 아냐...외면한 것도 아냐..그러니 두려워하지마...그렇게요...

근데 지금 제 생각은 내면아이는 그런 설명보다는 무조건적인 긍정을 바라고 있었어요..

 

그냥 설명한 메모를 보며 떨면 그냥 같이 떨어주었어요...가끔 덧붙인것은 '좀 더 무서워해도 두려워해도 괜찮아~' 작은 말 한마디에 열 받아서 입술을 떨면서 화내면 힘들었지만 정죄도 했지만, 점점 '그래 정만아..더 미워하고 분노하자. 오랫동안 사랑받지못해서 그런거니 손님들을 죽여버리고싶을만큼 분노해도 괜찮아..그래도 난 널 버리지않아' 실제로 가게 기물을 던지고 고함을 지르고 한 2주정도 계속 그렇게 분노하고 그랬어요..

 

이성적으론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물건값이 너무비싸네요..'란 한마디에.. 손님들이 싸인할때 '---'일자로 대충 싸인할때.... 그런 사소한 타인의 행동에 거부당한 것 같고, 무섭고, 화나고 그랬어요.. 몸은 어른이지만 정신은 아이였어요.. 아이에게 이성적인 설명보다는 그런 감정조차도 그럴수있다고 내 스스로에게 경험하고 같이 해주려고 했어요..

 

그러면서 내 스스로 감동을 받기 시작했어요..최근에... 내가 내자신에게 와닿는 느낌 통하는 느낌...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눈물이 자주났어요..지금도 글쓰는데 조금 그렇네요...

 

'엄마가 다른사람을 죽이고 싶을만큼 미워도...'

'나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사람의 작은 한마디에 경직되며 아무말 못해도..'

'작은 부탁 하나도 거절해야 되는지 말아야 하는지 몇날 몇일 고민해도..'

'팹시를 먹을지 콜라를 먹을지 돈가스를 먹을지 볶음밥을 먹을지 한참을 몇시간이나 고민해도..'

그래도 그냥 그렇게 같이 있어주었어요..

 

실제로 제모습이 그렇더라구요.. 아무리 포장하고 숨기려해도 그게 일상에서 제모습이었어요.. 정말 어린아이같은 모습...

 

근데 그런 보잘것없은 모습속에 사랑이 감동이 있었어요..

죽이고 싶을만큼 미워한 만큼 누굴 정말 진심으로 걱정하는 제모습도 있었어요..

그리고 같이사는 형이 누군가가 죽도록 싫다고 나에게 하소연 했을때 진심으로 '괜찮아..형,,미워할수도있지'라고 말해주었어요..

 

작은 말에 상처받고 분노하고 소심하다고 자책하는 누군가의 글을 보며 '그럴수도 있지...소심할수있지'라고 공감이 되고 뭉클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또 어떤 여자분이 나는 이걸해야할지 저걸해야할지 한참을 고민한다고 했을때도.. '나랑 똑같구나..나도 그래요..괜찮아요 선택을 좀 늦게할수도있죠'라며 공감하며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동질감을 많이 느꼈어요...'나와 다르지않구나'란 느낌...

 

'아무리 미워해도..아무리 소심해도...아무리 선택을 못하고 갈팡질팡해도... 내가 날 스스로 정죄하지 않는다면 삶은 정말 무한히 날 지지하고 격려하는구나..'라는 삶이 안전하고 따뜻하단 느낌을 받았어요..

 

실제로 그런 날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비난하는사람도 있지만 그건 제가 어떻게 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제가 저 혼자있을때 제게 점점 많은 자유를 주니 그런 힘듬 속에서도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을 느껴요..

 

전 집에 토끼를 키워요..사랑하는 토끼... 가끔 보면서 자주 말해요..'넌 참 이기적이고 너밖에 모르는구나..' '넌 별것 아닌 일에도 눈이 커지고 눈치보고 도망가는구나..' 그래도 난 너가 너무좋다... 그리고 나도 너랑 크게 다르지않다..헤헤 라고 혼자 말하고 웃고그래요..실제로 그렇게 느끼고요..

 

제겐 어른스러운 면도 있지만 아이같은 면도 있어요... 가게 오는 아이들을 보면 과자하나 고르는데 30분을 서성이고, 별것 아닌 일에 친구들하고 싸우고, 자기 것만 챙기고 그냥 가버리고.. 그런 아이들이 싫을때도 있지만 좋더라구요... 나도 그런 면이 있는데..라면서 혼자 웃기도 하고...^^

 

너무 어른스럽게 살려고 하지 않는다면 혼자 있을 때만이라도 그렇다면 자신이 그런 단점을 가지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사랑스럽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거에요.. 그러면서 점점 행동도 바뀌고요...

 

'난 왜이렇게 소심하지'

'난 왜이렇게 끈기가없지'

'난 왜이렇게 결정을 못내리지'

'이 나이가 되서 머해야될지 모르겠지'

 그런 마음이 드신다면

 

'좀더 소심해도 괜찮아...'

'좀더 끈기가 없어도 괜찮아..'

'좀더 느리게 선택을 해도괜찮아..'

'이 나이가 되서 머해야될지 모를수도있지..'

 

라고 자신에게 말해줄수있는 사랑이 있으면 조금씩 얼음처럼 굳어있던 자신의 가슴이

살아난다고 생각해요..

상처가 보물이라고 사랑을 가르쳐 주는 보물이라는 기적같은 배움이 모두에게 임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회원님들에게 사랑을 담아 글을 적었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바람

2012.02.21 19:49:50
*.186.233.220

정말 좋은 글이네요~

자비

2012.02.21 22:55:32
*.106.111.158

지금 제게 필요한 부분인 거 같아요~

파스텔

2012.02.27 11:17:37
*.202.211.216

사랑이참많은분이시네요.공감되서 글남겨요.

벼리

2012.02.29 02:16:12
*.65.148.76

따뜻해지는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힘을 많이 얻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저희 홈피를 찾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5] 관리자 2008-03-24 77769
공지 <나를 꽃피우는 치유 심리학>이 출간되었습니다. imagefile [5] 성원 2009-12-21 85063
» 자기수용 - 그 정도는 괜찮아... [4] 원장 2012-02-20 2053
897 16일 팔공산 갓바위 산행합니다. [1] 관리자 2012-02-09 1325
896 이럴때는 어떻게? [2] 봄햇살 2012-02-08 1625
895 원장님 성원님 잘 지내시죠? [1] 하얀털목도리 2012-02-07 1146
894 안녕하세요^^ [2] 온유함 2012-01-21 1276
89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사무엘 2011-12-30 1452
892 꿈이 자꾸 기억이 나서요~~ [2] 봄햇살 2011-12-22 3847
891 요즘~ [1] 봄햇살 2011-12-15 1802
890 잼는 동영상 ^_^ 관리자 2011-12-14 2254
889 한해를 보내며 이것만은... imagefile 성원 2011-12-13 1648
888 아픈 마음 풀어주기 성원 2011-12-07 2273
887 세상에 이해 못 할 일은 없답니다 [2] 성원 2011-12-07 1783
886 원장님~ 출근 3일째에요~ [2] 봄햇살 2011-12-03 2025
885 12월의 안부. [2] 분홍공기 2011-12-01 1816
884 원장님 안녕하세요? [3] 살랑봄바람 2011-12-01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