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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짜증나요. 죽고 싶을 정도로...

조회 수 6211 추천 수 0 2015.06.18 21:58:24

진짜 화가 납니다. 저는 왜 이러고 있을까요? 나는 왜 하필 많은 가족들 중에서 이런 가족을 만났을까요?

요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는 공부를 할 때에 그냥 깊고 심도 있게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공부를 하기 싫으면 왜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은지 제 마음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보고 싶었어요. 그냥 저에게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항상 제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짓을 할 때에 엄마는 저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고 때리곤 했습니다. '인생 왜 그렇게 사냐. 너 같은 년은 나가 죽어야한다.' 이 말 말고도 모욕적인 말을 수도없이 들어왔어요. 저는 그게 사랑의 매라고 믿고 있었고, 가족은 언제나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저는 바보같아요.


 저는 이때까지 이게 정상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방을 안치웠다고 해서 교복 와이셔츠로 제 얼굴을 후려치고, 책을 다 내던지는 등의 행동을 해서 저를 겁나게 만들고 상처줬어요. 또 엄마는 나중에 저에게 타이르면서 '니가 얼마나 그랬으면 내가 이러겠냐고' 하겠죠. 진짜 그랬어요. 저번에 엄마가 소리지르면서 제 발을 툭툭 건드리는 꿈을 꿨는데 저는 꿈에서 깰 때까지 이게 가상인 지 구별을 못했어요. 정말 꿈까지 꿀 정도로 무서웠어요.


이건 정상이 아니에요. 왜 저를 낳아서 길렀을 까요? 그 사람은 왜 부모가 된 걸까요? 자기 감정 하나 주체 못하면서 왜 부모가 되고, 자식을 낳아 기를까요?.

 

수학 숙제를 계속 안해서 수학 과외 선생님께 전화가 왔나봅니다. 엄마는 내가 왜 수학 숙제를 안하는지 물어봐 주지않아요. 항상 그랬어요. 왜 그런지 물어봐달라고 요구하면, 네가 어렸을 때 울고 있을 때, 내가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해서  때리니까 행동이 나아지더라 하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해요. 그 구실로 저에게 아무것도 물어봐주지않아요. 같이 함께 하려고 하지않아요. 항상 저의 잘못의 시비를 판단하고 모욕적인 말을 퍼부어요.


제가 불쾌감을 느껴서 소리치는 등의  반응을 하면 폭력이 일어나죠. 저는 항상 맞고만 있었어요. 하지만 이건 체벌이 아니에요. 정말 계속 맞고 있다보면, 모욕적인 말을 듣고 있다보면, 그냥 저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풀려고 저러는 것 같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전 정말 상처받고 있어요. 

 

아까 수학 선생님께 전화가 오고 엄마에게 인생을 왜 그따구로 사냐라는 말을 듣고, 영어수업을 받고 있을 때, 영어 학원 선생님이 저에게 상담을 하고 뭐라고 하셨는지 아세요? 정말 화가 나요. 가족들의 사정도 모르면서 엄마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래요. 그런 엄마를 이해해주래요. 제가 그냥 엄마에 대한 반감을 느껴서 그렇다고 추측을 내려요. 


이렇게 제 어린 시절, 가족들의 깊은 얘기를 추궁당하는 게 너무 싫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어요. 진짜 화가 났어요. 저는 학원이 정말 싫었어요. 하면 할 수 록 조급한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어떤 기분이나면, 제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 정도로. 학원의 스케줄, 학원의 숙제, 학원의 수업. 이 모든게 싫고 답답했어요. 제가 궁금해하고 그것을 알려고 노력하는 등의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엄마에게 혼까지 나면서 학원을 그만두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엄마는 저를 믿지못해요.


니가 혼자 공부하면 너는 성적이 떨어질 것이다. 인생이 망할 것이다. 너는 그리고 공부를 하지않는다라고 얘기해요. 그 사람은 코웃음까지 쳤어요. 그 사람은 잔소리를 하다 제가 또 반항을 하니까 머리채를 잡았어요. 저는 이제 소유물이 아닌 동등한 인간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도 대응했어요. 엄마보다 더 크게 소리지르고 엄마가 하는 것보다 더 많이. 엄마가 때리면 나도 때리고. 엄마가 때리면 팔로 막고 등등 그렇게 한 인간으로서 정말 내 자신을 지키려고 대응했어요. 하지만 전 힘이 약했어요. 


사람들은 수군거리겠죠. 엄마에게 반항하는 나쁜 딸이라는 말을 하겠죠. 하지만 저는 살고 싶었어요. 계속 맞으면서 제 마음에 상처가 나는 것을 외면하고 싶지않았어요. 나쁜 딸이라도 인정머리 없는 딸이 되더라도 상관이 없었어요. 그때는.

 

또 진정되고 나서, 울면서 무섭다고 하지말라고 화를 냈더니, '내가 설마 너를 다치게 하겠냐. 너를 피해서 물건을 던질테니 내 화가 풀리도록 냅뒀으면 좋겠다. 니가 소리만 지르지 않았다면 내가 이정도까지는 안갔을거다'라는 말을 했어요.

 

정말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운 건,  중학교 2학년 때,  정말 심한 폭력을 받았었어요. 몸에 상처는 안남지만 정말 생각할 수 없는 그런 폭력을 받았어요. 저는 그걸 상처로 안고 2년 후에 엄마에게 사과받았어요. 그때 몸도 아프고 그래서 제 정신이 아니였대요. 자기도 그러고 나서 가슴이 아팠대요. 참 정말 ... 그렇게 얘기해 놓고 지금도 엄마는 저를 때려요. 모욕적인 말을 해요. 이만큼 니가 잘못을 했으니 신용을 잃어버린 거라며 간섭하고 욕해요.


하나도 바뀌지않았어요. 항상 그래요. 들어주지않고 간섭하려고 해요. 저는 제가 한 잘못은 인정할 줄 알고 그것에 책임지고 감수할 수 있는 나이란 말이에요. 이건 정말 사랑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엄마를 사랑하지 못하는 아빠도 미워요. 저는 정말 저를 사랑하고 싶어요. 한 인간으로서 정말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그런 엄마, 아빠 그런 가족들을 버리고, 남이라도 저를 생각해주고 자신을 사랑해줄 줄 아는 그런 사람들과 더불어가며 평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다신 얼굴을 보고 싶지않아요.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엄마의 입장을 보면 분명히 제 생각과 다르겠죠. 저는 그냥 그렇게 느꼈어요. 하지만 '우린 그렇게 사이가 안좋진않아요' '그래도 엄마는 저를 사랑해요. 독서실에서 밤늦게 공부할 때, 걱정이 되서 찾아오신 분인걸요' 하고 엄마를 옹호하고 싶은 마음도 생겨요. 이런 저에게 소름이 끼치기도 해요.

 

학원은 그대로 다니기로 했는데, 갈 때마다 눈물이 나네요.  그냥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더이상 상처받지 않고 흘러가듯이 살고 싶어요. 내가 어떤 사람이든 무엇을 하고 있든 사랑이 가득한 하루하루를 지내고 싶어요.





원장

2015.06.19 11:15:11
*.150.166.95

사랑 많은 그래서 아프고 힘든 그대의 영혼에게....


엄마를 받아들이고 싶고, 사회와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옳은 것을 알려준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싶은 그대의 마음... 그래서 그들을 이해하고 싶고, 그럴수 밖에 없다고,,, 그들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라고 자조하며 자신만 바꾸면 될 것이며, 그러면 모두가 행복할 것이라고 되 뇌이는 그대 영혼의 아픔이 깊게 느껴지네요..


우리가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더라도

스스로를 모르는 사람은 어른이 아니라 성인아이와 같지요.


이런 아픔은 

그대의 잘못이 아니예요....

그대의 문제가 아니예요....

그대의 고통이 아니예요...

그대의 무지가 아니예요...  


성숙하지 못한 어른의 잘못이며,

우리 사회의 문제이자,

진실보다는 외적인 스펙만을 중시하는 잘못된 문화와 가치의 문제이지요.


사랑하고 싶은 그대 마음에 눈물이 나고,

행복하고 싶은 그대 영혼에 아픔의 상처가 가득한 것은 그대의 문제가 아닙니다.


절규하듯이 써 내려간 그대의 분노와 고통들이 너무나 가슴에 깊게 느껴지네요.


행복하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그대를 아프게 하는...

진실은 버리고 허상을 추구하고,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자녀에게 물려주는지도 모르는 어른들...

자라나는 꿈나무의 참된 꿈에 빛을 비추기보다 어떻게 짓밟는지도 모르는 선생들... 

그대의 아픔이 이 현실을 사는 모든 청소년의 아픔이자 슬픔이지요.


화가 나면 소리 질러도 괜찮고, 부당한 엄마에게 반항해도 괜찮아요...

사랑은 누구를 사랑하기 이전에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은연중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만한 사람에게 자신의 어둠을 던지게 되지요.


몇번의 만남으로 누구보다 사랑이 많고 사랑을 쓰고 싶은 그대임을 알기에 힘든 자신을 위해 소리쳐도 괜찮아요. 기회되면 토요일 모임에 나오면 함께 얘기 나누며 방안을 마련해 볼게요. 힘내시길...


사랑이 많아 아픈 그대에게.....

profile

관리자

2015.06.20 09:54:54
*.201.222.209

님의 글을 읽으며 가슴 한켠이 저림과 님의 용기있는 행동들에 응원을 보내고 싶네요.

한 인간이 자신으로써 이 삶을 살고져 하지만 주변에 얽혀있는 거미줄과 같은 인연의 굴레는

그렇게 하는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지요.

님은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고 누구보다 부족함이 없는 한 존재로써 온전한 인격체임을 찾아

꿋꿋이 나아가시길 기도드립니다.

지난번 인터뷰하러 오셨을때도,그전에도 님은 나이보다도 성숙되고 자기만의 옳은 신념에 차 있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그 자기만의 멋을 주변의 상황에 타협하지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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