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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강박성향때문에 힘듭니다.

조회 수 6522 추천 수 0 2015.06.18 21:51:05

저는 26살 청년입니다. 다름아니라 두달전부터 시작된 강박관념 때문에 힘듭니다. 아니 강박관념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네요. 두달 전에 4학년 1학기로 대학교를 다니다가 중도휴학을 하고 시민단체에서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내린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휴학한 후에 이게 맞는 선택인지,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등등 여러 고민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라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당연히 생각할 만한 일들인데요. 그런 고민들을 하다가 저는 자책에 빠집니다. 내가 한 선택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고 불안해합니다. 특히 그것이 작은 결정이 아니라 큰 결정일 수록 더더욱요. 그래서 불안해서 선택을 재번복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런 패턴은 이번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5달 전에도 친구와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려고 마음을 먹었다가 열번도 넘게 결정을 재번복하였습니다. 꼭 갈거야. 이렇게 마음먹다가도 안돼. 미래가 불안해... 다시 이렇게, 또 다시 아니야 그래도 꼭 가야 마음이 풀리겠어.. 아니 손목이 아프니까 현실적으로 힘들어.. 이렇게 말이죠. 그래서 친구도 그러거니와 어머니가 저에게 가지는 신뢰도 깨뜨린 것같습니다.


우유부단한 성격이 어릴 적부터 단점이긴했는데요. 성인이 되가면서 더욱 더 심해져가는 것같습니다. 문제는 어떤 결정을 내리면 확신을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완벽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는데 막상 어떤 큰 결정이나 결심을 내리면 굉장히 꺼림칙하고, 불확실한 기분에 그 결심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의심하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샜는데요. 어쨌든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휴학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하면서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이것 밖에 안되나. 결정을 못내리고 번복하는 제 모습이 너무나도 미웠습니다. 그래서 힘들게 힘들게 끊었던 담배도 9개월만에 다시 피기 시작했는데요. 위에 말씀드렸던 우유부단함이 담배에도 다시 적용이 되요... 지금 2개월동안 담배를 얼마나 사고 버렸는지 모릅니다. 한 40갑은 넘는 것같네요.. 
안필거면 꾹 참고 안피우면 되는데. 피고 있으면 굉장히 건강에 대한 염려나 끊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강해서 불편합니다. 그래서 담배를 버리게되구요. 다시 안피고 있으면 불안해서 담배를 다시 찾게됩니다. 이러한 모습에 또 자기에 대한 혐오를 느끼고 끊임없이 악순환이 반복이 됩니다. 제 자신의 능력에 대해 의심하게 되고 끊임없이 미워합니다.
정말 제 자신에게 무슨 정신적인 문제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고, 생각이 너무 많아서 하루하루가 고통스럽습니다... 건강에 대한 염려증도 심한편이구요..  2개월만에 사람이 이렇게 될지 몰랐습니다. 마치 불행하기 위해 사는 것같은 느낌입니다.
 제가 왜 이렇게 됬나 생각해보니 원인이 2가지였습니다. 첫번째로 아버지처럼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어릴 적부터 일하지 않고, 무능력했던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와 이혼하셨고, 이혼하는 과정에서 자살시도를 하는 등,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약간 있어서 대학교에 들어와서 심리상담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를 너무 미워했어서..
그래서 저는 절대로 아버지처럼 되지않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장학금도 받고, 성적도 잘받고 하는 모범적인 대학생활을 보내게되었는데요.. 이런 완벽주의가 원인인 것같습니다..  이런 완벽주의와 강박성향을 버리고 행복하게 살고싶습니다.. 두번째 이유로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생각 속에 갇혀 지내는 제 성향때문에 그런 것같습니다.. 간절하게 변화하고싶습니다.



원장

2015.06.19 13:13:28
*.150.166.95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최근에 휴학을 하고, 시민단체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그동안 느꼈던 결정에 대한 우유부단함과 강박적인 생각들로 인해 많이 힘들고 불편한가 봅니다.


님스스로 자신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때 무능한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로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잘해야만 남들에게 비난이나 버림받지 않는다는다고 생각해 좀더 완벽한 결정과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하다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에 대해 의심하고 미워지는가 봅니다.


님의 문제를 강박이나 완벽이라고 이름하기 이전에 이런 문제를 만들어 내는 님내면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위의 글로 볼때 님의 문제는 두가지로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님 내면의 무한한 두려움입니다. 강박과 완벽을 추구하는 님의 마음은 내면의 두려움의 감정을 보지 않고 외부적으로 무언가를 잘해 냄으로서 불안을 해소하려는 마음이 만든 것이 아닌가합니다. 님은 어쩌면 그동안 주어진 상황과 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잘 처리할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주어진 것이 아닌 님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불안해 하는 아이와 같이 어쩔줄 몰라 하고있는지도 모릅니다.


둘째로 님은 외부적으로는 잘 하려고 했고, 아버지처럼 되지 않으려고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님의 내면에는 언제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신을 어떤행위나 결과치가 아닌 자신자체로서는 신뢰를 해보지 못햇는지도 모릅니다. 자신감은 무엇을 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믿는 마음이며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일어납니다.


하지만 님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자신을 감시하고, 판단하며, 쪼으는 비판자인지도모릅니다. 담배는 현재의 님에게 긴장을 해소해 주는 유일한 친구이자 위로처입니다. 나쁜 것은 담배가 아니라 긴장하고 불안해 하는 님의 마음이며, 스스로를 믿지 못해 어떤 결정에도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님자신에 대한 불신이 아닌가합니다.


생각이 많고, 생각에 갇힌 느낌은 님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직접 느끼고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나 방법으로 처리하려는 님의 익숙한 패턴 때문이 아닌가합니다. 감정은 생각으로 처리되지 않습니다. 단지 생각으로 통제하고 억압할 뿐이지요. 하지만 억압된 불안은 상황과 실전에 들어서면 저절로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님은 어쩌면 그동안 아버지의 트라우마를 벗어나려고 하다가 스스로를 더 깊은 트라우마의 늪에 빠뜨려 왔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보여주지는 강함과 잘함의 가면을 쓴채 두려움에 떨고 있는 님의 진실을 외면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릅니다.


변화는 어떤 방법이 아니라 님자신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자신의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고 아니면 저의 책 "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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