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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가 데이브엘먼의 생애

조회 수 5220 추천 수 0 2006.08.20 11:00:40
주지하는 바와 같이 나(제럴드 카인)의 경력에 대한 데이브 엘먼의 영향은 상당히 지대하다.

엘먼은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최면가’로서의 업을 늘 사랑했던 사람인데 반해, 대략 1985년 이전까지 최면가들 사이에서 엘먼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존재였다.

그런면에서, 기존 최면가들에게 엘먼의 존재를 알리고 그가 구축해놓은 엄청난 지식체계를 전파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본 전기傳記문은 엘먼의 생애와 업적을 기술한 것으로, 최면계에서 또 한 명의 위인인 마틴 시걸이 정리하여 작성한 것이다.

마틴이1989년에 임종을 맞이하며 그의 서재 전체를 나에게 남겼는데, 본 전기문이 바로 그 선물 중 하나이다.

본 전기문에는 데이브 엘먼에 대해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사항들이 담겨 있는데, 마틴이 본 전기문을 작성하기 전에 엘먼의 부인인 폴린 엘먼을 만나 그녀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모쪼록 본 전기문을 통해 데이브 엘먼에 대한 이해가 바르게 정립되길 바라는 바이다.

모든 분들께 애정어린 경의를 표하며
       제럴드 카인

약 25년전, 마틴 시걸이 AAEH(Association to Advance Ethical Hypnosis; 윤리적 최면 선도 협회) 뉴저지 제 1지부의 회장으로 있을 때, 방대한 청중들을 사로잡을만한 프로그램에 대해 기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린 마틴은 데이브 엘먼에 대한 글을 쓰고 강연자에게 엘먼을 소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당시 회원들로부터 들은 소리는 가관이었다.

그들은 마틴을 멍청이로 여기거나 심지어 정신이 나갔다고까지 생각했으며, 마틴의 시도는 쓸데없는 짓이며 시간낭비라고 하고, 엘먼은 전문가 그룹만 상대하는 사람이며 비전문가 그룹은 절대 상대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세가 꺾이지 않은 마틴은 엘먼에게 편지를 썼고 며칠 후 엘먼의 전화를 받고 초청에 응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물론 당시 회원들에게 보낸 메일의 상당수가 반송되고, 펜실베니아를 비롯한 여타 지부의 배당금마저 끊기긴 했지만,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 마틴과 엘먼과의 친분이 무르익었을 때, 마틴은 엘먼에게 ‘비전문가 그룹’에 대해서도 상대해주기를 요청하자, 엘먼은 마틴에게 그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터놓기에 이르렀다.

그 이후로 마틴과 엘먼은 서로의 자택에서 자주 만나며 돈독한 친분을 쌓았다고 하고, 이에 대한 기억을 마틴은 무척 소중히 여겼다고 한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이따금 서로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에 대해선 열정적으로 토론하며 결코 그만둘줄 몰랐다고 한다. 마틴이 엘먼의 임종을 보던 날, 마틴은 무척 슬펐지만 엘먼은 자신의 임종 순간에서도 오래된 농담을 하며 웃음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엘먼의 장례식날, 마틴과 그의 아내 도로시가 그곳에서 유일하게 가족이 아니었다고 한다. 아무튼 최면계에서는 데이브 엘먼에 대해 ‘최면’이라는 특정 측면에 대해서만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최면 외에 여타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어서 이를 알려주고자 한다.

  데이브 엘먼은 1900년 5월 6일 Park River에서 태어났고, 1967년 12월 5일에 North Dakota에서 생을 마감했다. 최면에 대한 엘먼의 관심은 어릴적부터 형성되었는데, 이는 노련한 최면가였던 그의 아버지 덕분이라고 한다.

엘먼이 8살 되던 해부터, 그는 고통/통증을 덜어주는데 있어서 최면의 엄청난 가능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그의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실 때 어느 친지분이 최면으로 좀처럼 다루기 힘든 고통을 아주 빠르게 완화시켜주는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당시 그 친지분은 제법 유명한 최면가로서 뛰어난 위업을 이루며 선망의 대상으로 명망이 높았다고 하는데, 아무튼 어린 엘먼은 그의 아버지가 전통적인 의료 절차 없이도 고통으로부터 여유로울 수 있었다는 점을 결코 잊지 못했다고 한다.

10대 시절 엘먼은 방학기간동안 코미디언으로 연예활동을 시작했는데, 한때 최면 활동을 하기도 했으나 사귀는 여자친구들의 부모님 반대로 곧 그만두게 되었다고 한다. 실은 그가 행사하는 힘에 대해 그들이 두려움을 느껴서 그랬다고 한다.

그래서 데이브 엘먼은 연예계에서 각광받는 노련한 뮤지션으로 성장하게 됐는데, 그는 특히 색소폰과 바이올린에 아주 능했으며, 게다가 모든 곡을 직접 쓰고 노래 부르는 ‘singer-songwriter’로서 한때 뉴욕에서 활동하기도 하고 한동안 나이트클럽에서 일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을 별로 즐기지 못했던 엘먼은 그 일을 그만두고 음반출판업에 몸담게 되었고, 이때 제법 유명했던 W.C. 핸디와 친분을 쌓고 몇 년간 그와 함께 일하며 꽤 많은 곡들을 썼다고 한다.

몇년 후 엘먼은 그 일도 그만두게 되는데, 핸디는 여전히 함께 작곡한 곡들에 대한 로열티 지불을 위해 엘먼에게 계약서를 보냈다고 하고, 그동안 W.C.와 핸디의 가족들과 아주 친해진 엘먼은 그 관계 속에서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녀가 바로 미래의 폴린 엘먼이라고 한다.

  1923년에서 1928년까지, 엘먼은 라디오 일을 무척 하고 싶어했는데, 낮에는 생계형 일을 하고, 주말과 공휴일 그리고 밤에는 여러 라디오국에서 무급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28에 드디어 WHN 라디오국에서 유급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곧이어 CBS(콜럼비아 방송국)에 채용되어 뉴욕일대 주요 도시에 있는 메이저급 라디오국에서 일하며 ‘아이디어맨’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엘먼은 작가로, 프로듀서로, 연출가로 활약하며 자신만의 쇼를 진행하기도 했고, 라디오국에서 여러 유명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한때 잭 버니 쇼 제작진들의 휴가 기간 동안 그들을 대신하여 캘리포니아에서 Hobby Lobby 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Kate Smith 쇼에서 수차례 작가로 일하기도 했고, 대부분의 메이저급 광고 에이전시와도 일을 했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자선공연을 하곤 했는데, 엘먼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종종 그의 친구들을 불러모아 자선공연을 추진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1948년에 이르러, 어느 마을에서 자선공연을 준비하던 엘먼은, 공연을 며칠 앞둔 시점에 원래 멤버들이 공연시간에 맞춰서 도착하지 못할 것 같다는 전갈을 받고는 아주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데, 짧은 시간내에 다른 멤버들을 불러모으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몇시간 동안 혼자서 좌중들을 위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심한 끝에 문득 (수년간 전혀 해본적 없던) 최면쇼가 떠올라 결국 그것을 하게 되었고, 결국 그 최면쇼를 성공적으로 치른 후로 엘먼의 최면기법을 가르쳐달라는 의사들과 접촉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의사들은 이전에 최면 코스를 밟긴 했으나 시도해보는 족족 모두 실패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엘먼은 내과의사 20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을 대상으로 교육을 맡기로 하고 코스를 진행했는데, 코스를 끝낸 다음에 또 다른 20명의 의사들로 이루어진 그룹이 코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는 점점 더 규모를 더해갔다고 한다.

그러다가 엘먼은 다소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는데, 라디오국 일을 사랑하면서도 최면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싶은 상황에서 어느 쪽이든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엘먼이 택한 일은 최면을 가르치는 일이었고, 라디오국 일은 그의 역사 속에 묻히게 되었다. 그 후로 엘먼은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서 내과의사와 치과의사들만을 상대로 최면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각지에서 의사들로부터 자기네 지역에도 와서 가르침을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게 되었고, 데이브 엘먼의 최면 교육 열풍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그러는 와중에, 수강생들의 요청으로 엘먼의 교육 과정을 테잎에 담고 서적까지 출간하기에 이르렀는데, 그 유명한 “Findings in Hypnosis."가 바로 그 책이다. (데이브 엘먼의 사후엔 그의 아내 폴린 엘먼이 그 책 관련 일을 맡아 한동안 운영하다가 내쉬출판사(Nash Publishers)에 그 일을 넘겼는데, 그 때 책 이름이 "Explorations in Hypnosis."으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로스엔젤레스 웨스트우드출판사에서 "Hypnotherapy"라는 이름으로 출판되고 있다.)

의사들은 데이브 엘먼의 교육 과정을 이수한 후엔 내내 그 책을 참고하며 최면작업을 했고, 최면에 대한 도움말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의사들의 전화가 빗발쳤으며, 이는 곧 엘먼의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최면 교육 과정을 이수했으나 사실상 충분히 배우지는 못했는데, 이는 ‘비전문가’는 의사들에게 무엇이 됐든 가르칠 수도 가르쳐서도 안된다고 주장하며, 최면은 의사들만의 독점적 분야여야 한다고 여기는 의사들의 배타성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엘먼은 분별없는 인간들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래도 어쨌거나 엘먼은 계속해서 그들을 가르쳤고 계속해서 그들의 존경과 신망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엘먼이 사적으로 작성해놓은 어느 노트에는 마틴에 대해 그가 느낀 점이 적혀 있다고 하는데, 그 내용에 따르면 마틴이 의사가 아니라서 특별히 마틴에게 래포를 느꼈다고 한다. 아무튼 마틴으로선 엘먼의 가르침이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기술된 내용은 비교적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사항이긴 한데, 서두에 언급된 바와 같이 데이브 엘먼에 대한 이야기 중엔 이제껏 한번도 알려진 적이 없는 흥미로운 부분도 있으니 다음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니까, (엘먼이 최면가로 명성을 떨치기 전에 라디오국에서 한창 일하고 있을 때,) 세계2차대전이 발발했을 당시, 엘먼은 뉴욕시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있었는데, 그 사무실 안에 데이브 엘먼의 개인 집무실이 메인으로 있고, 그의 아내 폴린 엘먼의 집무실이 바로 붙어있는 식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오후 대략 서너시쯤 되었을 때, 폴린이 건네준 자료를 엘먼이 살펴보고 있던 중, 폴린은 별 생각없이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뉴욕에서 제법 유명한 큰 건물을 보며 매료되어 있다가 문득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보여 그것을 살펴보며 생각하기를 아마도 어느 호텔방 창문에서 아이들이 장난을 치고 있다고 여겼으나, 반짝이는 빛이 창문쪽으로 비추어졌다가 몇초 뒤 사라지고 다시 비추어지더니 사라지기를 반복하는게 영 미심쩍어 엘먼에게 알렸고, 이를 몇분동안 유심히 살펴본 엘먼은 “음.. 저건.. 애들 장난같지는 않구.. 누군가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 해안에서 잠수함들끼리 주고받는 짧은 신호들처럼 말이야.. 아무래도 수상해보여.. 좀더 알아봐야겠는걸!” 라고 말하고는 다소 확신에 찬 모습으로, 그러면서도 조금은 조심스럽게 FBI를 불렀고, 얼마 후 도착한 요원과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와서는, 폴린에게 자세한 얘기는 언급하지 않고 그저 이번 일에 대해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그 다음날 엘먼은 FBI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건너편 건물에서 나찌로 보이는 자들을 체포했고 그 자들이 미군 선박을 침몰시키려는 신호를 주고받고 있었다는 전갈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일을 계기로 엘먼은 FBI로부터 또 다른 일을 의뢰받고, 전쟁 기간 동안 엘먼은 제법 많은 일들을 수행했다고 하는데, 그 중 일부는 그의 아내에게조차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엘먼은 그의 아내에게 그럴 수 밖에 없는 사항이니 이해해주길 바라고 그냥 모른척하고 있어주길 당부했다고 한다.

그 당시 엘먼은 공중파 방송으로 Hobby Lobby Show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나찌들이 간첩활동을 위해 그 방송을 이용하려는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전갈을 FBI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계획의 내용인즉슨, 나찌 첩자들이 방송을 통해 취미를 가장해서 자세한 (취미)내용들을 언급하는 것으로 그 속에 담긴 교신 내용들을 주고받겠다 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엘먼은 엄청나게 바쁜 날을 보내게 되었는데, 하루에 보통 1000여통의 편지와 전화를 받으며 일일이 살피는 일을 했다고 한다. 이는 엘먼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나 과도한 일이었기에, 결국 그의 아내 폴린이 중간에서 걸러주는 역할을 해주게 되었고, 엘먼은 엄선된 편지와 전화만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폴린은, 취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수많은 사연들 중에 자질구레한 내용들은 과감히 제외시키고 제법 이야기꺼리가 될만한 것들만을 골라내어 엘먼에게 전달했으며, 엘먼은 이를 광고주와 후원자들과 공유하며 방송의 질을 높일만한 내용에 한해서 사연을 보내준 이를 초대하여 방송을 진행하곤 했다.

이따금 자신의 취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가 전화를 걸어오면, 폴린이 먼저 판가름을 해보고 괜찮다 싶으면 해당 사연을 프로그램 조사관에게 보내어 인터뷰를 할지 여부를 가리는데, 그 다음엔 FBI가 엘먼에게 보내준 나찌 용의자 명단을 가지고 의심이 가는 인물에 대한 인터뷰에서 나름대로 정보를 캐내어 이를 취합하여 FBI에 넘기는 식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폴린은, 엘먼과 직접 통화하겠다는 누군가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는 “내 이름을 말하지, 그리고 난 엘먼이 거기 있다는걸 알아. 당신이 엘먼 부인이라는 것도. 엘먼이 이 전화를 받는게 좋을꺼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를 엘먼에게 전하자 “이런 세상에, 우선 당장 그 전화 끊고.. 어서 문을 모두 닫아!”라고 엘먼이 소리치는 바람에 폴린은 너무 놀라 어찌할 바를 몰라했는데, 몇분 뒤 엘먼이 뛰쳐들어오더니 “만약 6시까지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그냥 집에 가 있어, 걱정하진 말구, 그럼 이따 봐!”라고 다급히 말하고 다시 가버리고는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고 한다.

폴린은 지극히 평범한 아내이자 전형적인 아이엄마였기에, 그날 벌어진 일에 대해 당연히 무척 걱정하고 있었고, 엘먼이 밤늦게 집에 돌아왔을 때 무척 화가 난 상태였다.

폴린은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영문을 몰랐고, 이상한 전화 통화며 그로인해 갑작스럽게 사라졌다가 돌아온 엘먼의 행동이 너무 싫었다고 한다.

엘먼은 폴린을 달래기 위해 자초지종에 대해 설명해주고 비밀스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실은 그날 FBI에게 찾아가 그간의 이상한 일들에 대해 폴린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에 대해서도 그녀가 의심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 그녀에게도 사실을 알리고 보안을 철저히 지키는 조건으로 나찌 용의자 명단을 주어 그녀와도 완전히 협업을 이루기로 FBI의 동의를 구했다고 한다.
(물론 사무실 직원들에겐 여전히 비밀로 하고 말이다.)

아무튼 그날밤 엘먼과 폴린은 엄청 다퉜다고 하는데, 방송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밤 11시쯤엔가 집앞 차도에 들어서자마자 엘먼이 갑자기 다그치며, “얼른 들어가서 잘꺼니까, 빨랑 열쇠를 줘!” 라고 말하고는, 현관에 이르러 폴린이 열쇠를 찾으려 핸드백을 더듬거리는데 열쇠가 집히지 않아 없는 것 같다고 하자, 엘먼이 막 화를 내며 폴린의 핸드백을 확 잡아채어 열쇠를 집어들고는 현관문을 열고 그녀를 집안으로 밀어넣고 들어서면서 문을 쾅 닫는 것이었다.

그 다음은 굳이 말 할 필요없이, 폴린은 무척 당혹스러워 했는데, 특히 (아까 했던 말과는 달리) 엘먼이 침실엔 근처도 가지 않는 모습에 너무 어이없어 했다고 한다. 게다가 평소엔 그토록 조용하고 자상했던 엘먼이 그녀에게 소리치고 떠밀고 했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났다.

그런데 엘먼은 “윗층으로 올라가 있어. 그리고 창문에선 떨어져 있구. 내가 다 설명해줄께.” 라고 말했고, 그의 설명은 폴린을 더욱 겁에 질리게 했다.

그러니까 (엘먼이 FBI 일에 개입되면서) 엘먼 가족에 대한 생명의 위협이 있었고, 특히 아이들의 신변이 위험했는데 이는 엘먼 부부가 집을 떠나 있을 때부터 그랬다고 한다.

그리고 (폴린이 이상한 전화를 받았던 그날 밤) 스튜디오에서 막 나서려 할 때 FBI로부터 전갈을 받았는데, 누군가 엘먼 가족을 전부 살해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FBI는 무장한 요원들을 엘먼의 집 주변에 배치하긴 하였으나 엘먼의 집 주변 일대가 많은 나무들로 우거져 있어서 킬러가 몸을 숨기기에 너무 좋았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엘먼은 그렇게 서둘러서 집안으로 들어서려고 했던 것이라 한다.

  그날밤 이후로 FBI는 집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놀이터에서 엘먼의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암암리에 그들을 경호해주었고 엘먼 부부에 대해서도 그러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애초에 폴린이 깜빡이는 빛을 보았기 때문이며, 엘먼이 자진해서 다방면으로 FBI를 도왔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그 후 엘먼은 FBI를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FBI로부터 표창을 받았고, 재무부로부터 받은 전시채권(war bonds)은 Dave Elman Victory Auctions을 통해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액수로 팔렸다고 한다.

그리고 데이브 엘먼 이야기의 또 다른 측면으로 최면 분야에서 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에 대한 점인데, 앞서 언급한 측면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데 반해, 이는 대부분 알고 있는 사항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튼 데이브 엘먼은 그의 온화한 성향 이면에 타고난 용기를 지니고 있었고, 언제나 진리와 정의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품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 이 짧은 전기문으론 제대로 평가할 수 없음을 강조하는 바이다.

(어쨌거나) 데이브 엘먼은 이타적이며 소박했던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Martin M. Segal



※ 본 번역문은 마틴 시걸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아닌 역자의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작성되었으며, 호칭의 경우 ‘마틴 시걸’은 ‘마틴’으로, ‘데이브 엘먼’은 ‘엘먼’으로 표현하였는데, 엘먼의 경우 원문에선 ‘데이브’라고 지칭했으나 일반적(?)으로 ‘엘먼’이란 호칭이 친숙한 상태에 있다고 판단하여 한국식으로 그렇게 하였습니다.

따라서 데이브 엘먼의 아내인 폴린 엘먼이 데이브 엘먼과 함께 언급될 경우에 ‘엘먼’은 ‘데이브 엘먼’을, ‘폴린’은 그의 아내 ‘폴린 엘먼’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매끄러운 표현’이라는 명분 아래 원문에 없는 표현들을 자의적으로 갖다 붙이거나 원문에 있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변경/생략하였으니, 이에 대한 너그러운 양해를 구합니다. (역자譯者 주註)

감사합니다.

譯者. 曉原 강민철(mintzz@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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