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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 가기 전부터 '내 인생을 한마디로 말한다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고민을 해보았다.

사랑찾아 37만리, 파랑새, 기다림, 의존, 결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어들이 떠올랐는데, 그래도 무언가가 표현되어지지 않는 것 같아서, 내 삶 전체를 쭉 돌이켜 보면서 다시 생각을 해보니까,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구원받음'이였다.



예전에 한 남자가 딸을 악당으로부터 구하며 스스로를 구원하게 되었다는 영화를 보면서 크게 인상 깊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사실,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도, 나도 그처럼 온 힘을 다해서 삶을 살아가고 싶고,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없이 사랑을 나누고 싶고, 나를 가두고 있는 허구의 감옥으로부터 벗어나서 살고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그렇지만 어김없이 빙의체처럼 찾아오는 나의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상대가 온전히 채워주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하고, 가득 채워져야만 놓을 수 있는거라고 자꾸 집착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수고로 야외수련을 편하게 즐길 수는 있었지만, 갖가지 올라오는 나의 어두워지는 생각들과 감정들로,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그래서 그러한 올라오는 내모습을 이제는 보기가 싫어서, 다음에는 야외수련을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다행히, 센터에 돌아와서 한 도반과 얘기를 나누고 사부님의 피드백 말씀을 들으면서, 그 도반과의 오해를 풀어내고 내모습을 좀 더 사실적으로 듣게 되면서, 나에 의식이 다른사람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보이고 느껴지는지를 새삼 따갑게 느낄 수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너무도 상대의 진실은 보지 못한채,

내 세계에서 보이는데로 상대를 보고 화를내고 있었다는 것


*내가 내 고집을 부리는 부분에서 너무도 많이 세다는 것,


*사부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내 뜻데로 행동하는 것들이,

스승에 대한 무시와 폭력의 행동이라는 것

(그동안 그게 폭력이 되는지도 모르고, 사부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서 죄송하였다..)


*내가 배움보다는 사부님들께 부모님의 사랑을 기대하고 충족하려고 했었다는 것 등이다.



사부님의 그 말씀을 듣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지면서 마음이 심란하고 착찹하였다. 그래도 이 말씀을 배움으로 새겨들어야 지금의 내 삶이 구원으로 갈 수 있고,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지금 당장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받아들이는 마음자세가 바로 사랑"이라는 사부님의 말씀을 잘 새겨들어야 되겠다고 다짐하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내인생을 한마디로... '구원받음'이다.

이 괴롭고 힘든 삶으로부터 벗어나 구원을 받고싶다.

나를 구원해 줄 어떠한 사람을 애타게 기다렸고,

지금 나를 구원해 줄 것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구원자를 만나도 내가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만들어낸 허구의 감옥이 너무도 견고하기 때문에...

지금도 나는 그 구원자가 얘기해주는, 내안의 구원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있다.



아직도 나는 두렵다.

내안에 구원자가 있다는 사실이 그리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가슴 한편에서는, 작은 목소리로 그말이 진실이라고, 그 이야기를 믿고 나아가라고 속삭여주고 있다. 나는 그 실낱같은 말을 그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이제 나의 세계를 잠시 내려놓고,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기대없이, 스스로 발견을 해보자고 다짐을 해본다! 느리지만, 나는 결국 나의 세계를 구할 것이고 승리할 것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아픔과 고통 속에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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