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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님의 자기탐구 일지...

조회 수 1148 추천 수 0 2021.11.12 10:09:53


문제는 계속 일어난다. 나는 저 문제를 해결을 못하겠다. 저 사람을 다루지 못하는 나를 비출 수 있는 걸까? 사람을 다루는 것은 너무 어렵다. 이 문제를 비춰봤을 때, 사람을 다루는 경험이 부족하고 리더로서 중심을 잡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나를 본 것 같다. 열심히는 하지만 자기중심적인 20대 A와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있으나 방향이 다른 40대 B, 열심히 참여하지 않는 50대 C가 있다.


A,C는 서로 마찰이 있었으나 둘이 잘 풀어서 조별과제에 으쌰으쌰 열심히 참여했다. 그런데 C는 계속 묻어가기만 했다. 세사람은 마음이 하나여서 쭉쭉 열심히 하는 느낌이였는데 그 남은 한 사람이 거기서 묻어가려는 면이 있었다. A,B는 거기에 불만이 있었고 힘이 축축 처진다고 했다. 그런데 조별과제에 그 사람의 이름을 빼는 것은 원치 않는다.


나는 따로 C에게 전화를 드려서 좀 열심히 참여하고 도와달라고 요청을 드렸다. 그런데 행동은 전혀 바뀌지 않는 듯했다. 업무가 A,B와 나에게로 가중되고 나도 일하랴 과제하랴 너무 힘들어서 부정성이 막 돌아갔다. C의 문제는 그거다. 말로만 협력하려는 의지만 보여주기만 하려고 하고 약속을 안 지킨다. 과제가 요구하는 것에 맞춰서 과제를 해오는 게 아니라 자기 멋대로 해온다. 이거다.



오늘 자료조사를 4명이서 각자 다 해오기로 했다. 나는 팀에게 해가 될까 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갔는데 B,C 둘다 안 해왔다. A는 해오긴 해왔는데 마무리를 덜 했다. C에게 약속을 안 지킨 부분이 좀 그랬고, 조별과제를 각자 다 해와야 진전이 되는데 안 해오니까 지금 힘들고 그렇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 C는 불편한 티를 팍팍 냈다. 가까이 있는데 탐탁지 않고 어딘가 불편한 느낌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얘기를 들어보면, 자신도 자신 나름대로 자신만의 방식이 있는데 어쩌고 저쩌고 한다.


아예 자료조사를 해서 정리를 해오지도 않고, 주제에 비슷한 영화 한 편 띡 보고 자신의 방식 어쩌고 하다니 지금 이 상황에서는 C의 고집같이 느껴졌다. 나는 이성적으로 약속을 안 지킨 부분을 지적했고 이렇게 일이 진행되면 일을 해오는 사람에게 업무가 가중돼서 힘들다는 얘기를 했는데 왜 불편해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불편해하는 걸까? 한참 어린 딸뻘이 지적해서 자존심이 상하는 걸까?


나도 어쩔 수가 없다. B에게 C를 설득해보라고 요청하려고 했으나, B는 C보다 자신이 더 어리고 불편하고, 서로 스타일이 안 맞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려면 협조를 해줘야 하니까 좀 더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식으로 어필을 한 건데, 불편해 하는 그 모습이 이해가 안되었다. 내가 잘못한 걸까?


아무튼 조별모임을 끝나고 C의 차를 얻어타게 되었다. 차에 타자마자 C는 자신의 시어머니와 아버지가 아픈 이야기, 오늘 병원에 갔다 와서 조별 모임에 늦었다던 이야기 등등 자신의 어쩔 수 없는 사정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겉으론 받아주고, 아이고 그러셨어요~ 해줬는데 나에게 그 이야기가 스며들지 않았다.


약속도 10분 늦게 나오고,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면서 노력은 적게 하고, 그걸 지적하면 자존심을 세우고, 일도 자기 멋대로 해오고, 그러면서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동정을 유발하려고 어필하려 하고, 나의 노력이 전혀 스며들지 않는 그 사람의 굳건한 자기중심성이 질리기 시작했다. 그 사람과는 함께 무언가를 같이 하고 싶지 않다. 이 사람을 다루기 어렵다. 스며드는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모르겠다. 앞으로 해오는 건 좀 잘 해오려나? 하긴,, 내 안에도 저 통하지 않는 굳건한 자존심이 있긴 있는데.. (나한테도 그런 모습이 있는데)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든다. 나이 먹을만큼 먹고 능구렁이같이 어린 애들 고생시키고 뭐 하는 짓이냐. 이런 생각.. A도 해오긴 했지만 정리가 잘 안돼있고 자신이 원래 과제를 정말 잘 해오는 데 시간이 없어서 그렇다며, 변명을 하고 아무것도 안하는 C를 뒷담화하기 시작했다.


그 변명들이 나에게 스며들지 않았다. 조원들이 고생한 나의 눈치를 살피면서 내가 가져온 노트북을 들어줬다. C는 커피도 줬다. 좀 웃겼는데 씁쓸하고 속상했다. 조별 모임이 끝나고 집에 가는데 상처받은 느낌이 들었다. 되게 씁쓸했다. 기대대로 이끌어지지가 않고 서로 분열이 되니까 그런 것 같다.


어떤 모임에 참석할 때는 리더가 원하는 바를 잘 들어주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줘야겠다. 나도 말 잘 안 듣고 내 멋대로 행동한 적 많은데, 역지사지하게 된다. 내가 가는 모임의 리더가 뭔가를 하려고 할 때 왠만하면 자존심 세우지 말고 마음 열고 적극적으로 에너지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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