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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의 자기탐구 일지....

조회 수 2766 추천 수 0 2020.05.04 10:03:53

나는 그동안 인생을 헛살은 것 같다.

누군가는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나는 이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아무 것도 모르고 정처없이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삶에 닫히며

허우적거리기만 하며 살아온 것이 나의 삶이었나 보다. 

 


그동안 살아왔던 것이 스스로가 이렇게 느껴지니 제법 씁쓸하다. 

요즘 주변 사람들을 보며 이러한 부분들이 더욱 느껴지는 것 같다.

내가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어떠했는지가 스스로가 보인다.

엊그제 부산에 왔는데 연락이 없어 섭섭했다고 말한 친구를 만나니

 

그 친구가 내게 그랬다. 내 뜻대로 되는거 없제?? 하며 웃어보인다. 

지금의 내가 하는 행동들이 나중에 얼마나 사소한 것들이었는지 알면 웃길거란다.

아마 나도 그럴 것 같다. 

 


불안이 올라오거나 생각이 확 돌 때 내가 세운 계율 '주변에 연락을 하자!'를 토대로

도반님들이나 이 친구에게도 연락을 해보았는데 바쁜 사람 귀찮게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많았었던 터였다. 

근데 요새 내한테서 연락이 오니 좋고 고맙다고 말해준다.   

   

 

 

내 뜻대로 되는 거 없다면 그럼 내 뜻은 뭐였을까?

내가 남들에게 이렇게(착하게) 하면 알아줄 것이라는 것이 보이는 것 같다.

허나 이것은 오직 나만의 기대감이고 그것은 곧 환상이라는 것을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는 요즘이다.

 

내가 그것을 바라는 기대감이 있으면 상대들이 나에게 똑같이

해주지 않았을 때 나는 서운함과 화를 가지게 된다.

나아가 혹시 나를 싫어하나? 하는 있지도 않은 불안과 두려움을 양성해내지만,

이것들이 진짜인가 용기내서 드러내고 물었을 때

나는 그것들이 좀 아쉽지만 된장은 아니고 똥이란 것을 몇 번 경험해본 것 같다.

그렇다고 드러낸 것들을 나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드러내며 나의 문제점에 대해 인식해갔고 내가 한 행동들이 어떠했는지 알게 됐고,

또 수습해나가는 것의 중요성도 배우며 오히려 감사한 부분이 많다.  

오늘도 마주해보았는데, 햄버거 신메뉴를 사먹으려 하는 찰나에

이것저것을 물어보는데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했나?

상대가 짜증나는 듯한 표정이 느껴져 위축이 되었다.

이후 햄버거가 나왔을 때 혹시 귀찮게 했는지 물어보니 오히려 당황하며 상황설명을 해준다.

아마도 나는 뭔가를 착각해도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중요한 것은 불안이나 두려움이나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그런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도 어떠한 마음가짐의 자세를 낼 것인가가 더 중요했는데

나는 그걸 보지 못하고 아니 받아들이기 싫었던 것 같다.

성원사부님이 해주셨던 어떤 상황이 왔을 때 극복하고 부딪혀보려는 사람과,

좌절하고 탓만 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철저히 후자였던 것 같다.

전자같은 사람은 따로 있다며 나는 아니라며 내 스스로 한계짓고

또 다시 문제를 직면하지 않았다.

 


나는 뭐가 두려웠을까! 남들이 귀찮아 하지 않을까?란 생각 속에

내가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그냥 해보는 요즘,

내가 두려웠던 것은 거절당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오늘은 정말 받아들임의 자세를 내보기로 했다.

원하는 상태가 안된다고 불평하지 말고,

지금 이순간 그런 나의 상태를 문제삼지 말고,

그렇다 할지라도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물어보았다.

 

 

기억이 잘 안나는 것 같아 - 앞으로 것을 기억하도록 2, 3번 반복해보자

현실감이 떨어지고 느낌이 없다 - 느낌 없는 상태에서도 나만의 느낌을 찾아보자 

새소리가 신경쓰인다 - 새소리가 신경안 쓰일만큼 다른 것에 집중해보자

이렇게 결정을 지으니까 한결 마음이 가볍기도 하고 

아- 그동안 내가 너무도 오랫동안 나만의 생각의 성에 살아왔구나 .

 


이런 무지하고도 무지한 참중생이었는데 센터나 주변에서나

나를 그동안 받아줘왔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부끄럽게 여겨진다.

감사합니다. 정말 겸손하게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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