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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아이 만나기 - 건우님

조회 수 1052 추천 수 0 2014.10.07 11:10:40

초라한 내면아이, 외로운 아이,

약하고 힘이 없고, 상처투성이인 아이....

내안에 이런 아이가 있다.


과거로 거슬러가서 이랬었던 아이..

회상하면서 이래야만 했던 아이.. 이럴수 밖에 없었던 아이..

나의 내면아이는 이랬구나.. 그래서 지금도 이렇구나..

숨을려고 하고, 벽을 쌓고 방어막을 치고....

강인함을 들어내면서 살아왔었구나..




어제는 내면의 느낌에 많이 타고 들어갔던것 같다.

그러면서 집사람과 다투고 저항하면서 벽을 이루던 것이 많이 허물어졌는지

그 속에 무언가가 있었다.

숨어서 빼꼼히 내다보는 듯 하였다.


집사람이 하는 말이 다 나를 안받아주고, 이해못해주는 것같이 느껴졌다.

날 몰라주고 받아주지 않는것 같았다.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인식패턴을 가졌다.

무슨 말을 해도 내 틀대로 받아들인다.


"너의 것보다는 날 먼저 받아줘야해. 날 챙겨줘야 해"

이런 기준들과 틀로인해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지 나에게는 와닿지 않았다.

왜 와 닿지 않고, 왜 내가 그렇게 저항하는지?

왜 그렇게 두터운 벽을 쌓아왔는지?

벽이 깨어지고 허물어지는 그 순간에 초라한, 외로운 내면의 아이가 있었다.






여태껏 그 아이를 한번도 보지 못하였다.

나는 나의 역할로서 살아왔고

(나의 역할: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집에서는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에게는 우정이 깊은, 회사에서는 열심이고 으뜸인 사원으로....)

나의 테두리에 이미지를 깔은 채

(남자다운 매력, 강인함을, 정말 열심히 하는 이미지로써)

가면을 쓴채 마치 이것이 진짜인양 그것을 더 강하게 더 내것이라고

우기고 강화하는 이미지로써 나는 살아왔다.



이것이 되지 않으면 불안하였다.

내 모습을 잃어버리는 것을 의식도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불안하였다.

그러나 난 더 밀어붙였다.

더 나의 외벽을 쌓고 촘촘한 성을 쌓았다.


습관적으로 나는 한가지 목표를 잡은채(깨달음..성취) 달려나갔다.

정해진 일과와 수행을 하지 않으면 더 불안하여 안하면 안되겠다는듯이

그렇게 매일매일 하지 않으면 나는 나를 "낙오자", "패배자" 라는

낙인을 찍고, 좌절을 맛보게 하였다.


나의 철벽같은 몸이 없으면, 나의 강인한 몸이 없으면 나는 두려웠다.

밖에서 오는 공격을 나는 못막을 것 같고,

나의 약함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것이 나에게는 수치였다.

약한 것은 내가 초하해질 것 같고, 불쌍하고..

밖에서 멋있음, 강인함, 남자다움을 낸다는 것은 나에게는 "인정"받는 것이였다.

그 인정받는 나의 "강인함, 남자다움, 열심히 하는" 이런 것들을 밖으로 둘러쌓아

나는 내면에 있는 나의 아이를 무시하면서 지냈다. 오랬동안...






초라하게 보이는 약해 보이는 외로움에 떨고 있는 상처투성이인 아이를 보았다.

슬그머니 벽 뒤에 숨어서 보고 있었다.

얼마나 초라해보이는지 불쌍해보이는지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그 아이를 만나려고 해도 만나서 안아줄려고 해도 나오질 않는다.

약해빠지고, 외롭고, 나오기가 너무나 두려워서 나오질 않는다.

바라보면서 나는 울수 밖에 할 것이 없었다.


아이가 왜 그렇게 초라하고 불쌍하고 외로운지 회상이 된다.

더 이상 슬퍼서, 그리고 내면의 아이는 두려워서 숨어있다가 가버렸다.

불러도 나와주질 않는다.

왜냐면 여태껏 챙겨주지 못하고 가두어 놓고 숨어버리게 한게 ""였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어도 알아주질 않고, 꺼내어 주질 못하였다.

어른이 되어도 난 아이처럼 존재해있다.

겉으로 주변에 모든 벽을 둘러쌓고

틀과 이성, 생각의 기준으로 살아왔다.

 



현재는 울 수 밖에 울어주는 수 밖에....

너를 이렇게 숨기려했다니....

너를 외면한 세월이 길었다.

숨죽이면서 깊은 상처가 박힌채 아파했었는지도 모르다니.

 

너에게 다가가도 날 만나주질 않는구나.

얼마나 나오기가 두려웠겠는가.....

사랑을 갈구했지만 상처뿐인 너였구나..

너는 그런 약하고 외롭고 초라하게 벽뒤에서 숨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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