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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시대의 새로운 가치철학....

조회 수 1636 추천 수 0 2019.07.05 06:50:49

인간이 만든 가치철학에는 크게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사람과 만물의 근본에 대해서 어떤 고정된 그것만의 성질(유교이 인, 기독교의 하나님, 플라톤의 이데아, 힌두교의 브라만과 아트만...)이 있다는 부류와 다른 하나는 만물에는 그런 고정된 어떤 것이 없이 관계성으로 존재한다는 가치철학(불교의 무아사상, 노자의 무위자연, 양자역학이 나오면서 불확정성의 가치철학...)이 그것이다.



본질이란 어떤 것을 다른 것이 아닌 바로 그것이게 하는 성질을 말함이며, 유교에서는 인간이 인간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인간의 내면에 있으며 그것이 바로 인()이라고 했다. 이런 근본을 인정하는 가치철학에서는 그것의 본질을 지키고 키워나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하지만 사물의 근본적인 본질을 부정하는 가치체계에서는 사물의 존재성이 이것과 저것의 관계성 안에서만 존재할 뿐 실제로는 없음을 강조한다.



생활명상의 근본 원리는 무아와 무상을 기본으로 한다. 이것은 사물에 대한 본질에서 사실은 라고 할 만한 근본적인 것이 없음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나 학교에서 삶에는 특별한 어떤 기준이 있다는 것을 배워왔다. 기준이 있음은 어떤 근본적인 옳음과 좋음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이것을 기준으로 하는 사람은 사물을 계속 분리하고 분별한다. 분별이 많은 사람은 기준이 강한 사람이며, 이런 사람들은 내면에 근본에 대한 어떤 기준의 가치철학이 확고한 경우가 많다.



인식의 변화는 삶의 변화로 이어진다. 마음에 품은 것이 언제나 현실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사람은 스스로 지닌 가치철학에 의해 세상을 바라보거나 판단하고 선택한다. 우리는 외부를 바꿀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철학이 어떤 것에 매여있는지 알아야 한다. 21세기는 새로운 가치로 전환되는 의식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시기이다. 지나간 가치철학은 이제 새로운 시대에는 적용되기 어렵다.



모든 것은 어떤 고정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성 안에서만 존재한다. 이것이 21세기에 새로운 가치철학이다. 이전에는 근본에 대한 기준이 있었다. 그래서 그 기준을 배우고 학습해서 더 키워나가야만 했었다. 하지만 21세기는 창조성의 시대이다. 특별하게 고정된 것이 없이 자기의 독특함이 중요하다. 사회가 올바르다고 하거나 바람직하다고 하거나 집단의식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옳다고 하는 정해진 기준은 없다. 기준의 가치철학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런 불확정의 가치철학은 엄청난 불안을 야기한다. 그래서 현대 사람들은 불안이 많다. 종교도 무너져버리고, 관념과 이데올로기도 무너지고, 옳음에 대한 기준도 무녀진 사회에 우리는 어쩌면 빈 몸으로 노출되어 있다. 에고의 입장에서는 뭔가 기준을 정하고 나아갈 방향을 정해주는 유교가 좋을지도 모른다. 왜야하면 에고는 붙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준이 에고를 확장하고 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고의 철학인 기준의 철학에서는 에고가 상상하는 나름의 성장은 있었지만 그 성장 속에서 우리는 결코 행복하지는 않았다. 에고의 행복은 언제가 지금이 아닌 이상이 이루어지는 미래에 있다. 여기가 아닌 저기가 바로 지향해야 할 목표이다. 완전한 어떤 곳에 도달하기 위해 현재는 언제나 희생되고 노력해야 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시지푸스의 신화에 나오는 돌을 산 정상으로 올리는 사람처럼 반복적이고 끝없는 해야함과 행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새로운 가치철학은 지금과 여기를 중시한다. 미래에 있는 이상적인 것은 만들어진 개념이거나 환상일 뿐이다. 완벽이라는 것은 개념이지 실체가 없다. 실체는 언제나 지금-여기이다. 지금 현재를 감사하게 잘 누리는 사람은 지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의식이다. 이런 인식의 전환, 인식의 변화가 바로 깨어남이다. 인식의 변화는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 이때 우리는 어떤 것을 해도 괜찮다. 왜냐하면 나라는 것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인연 따라 생겨나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실체는 붙들고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 텅 빈 의식 자체이다. 우리는 어떤 가치철학을 가지고 사물을 해석하는지 잘 보아야 한다. 모든 판단과 선택의 밑바닥에는 자기만의 철학이 존재한다. 가장 낮은 철학은 본능적이고 충동적이고 감각적이라서 이 생각에 쏠렸다가 저 생각에 쏠렸다가 이런 감정에 놀아나거나 저런 감정에 휩쓸린다. 이런 사람들은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의식훈련이 안된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과 감정에 휩쓸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의 주인이 되어 그것을 쓰는 사람이 되려면 스스로 어떤 삶을 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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