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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5383 추천 수 0 2011.04.28 06:32:52

정말 혼자 가만히 있으면 울화통이 터지고 짜증나고 화나고 죽겠어요.

원장님 내면과 깊은 상처를 보시는 분이 잖아요. 정말 답답하고 미치겠습니다.

뭐든 남 생각대로 하고 있고 전 눈치보는걸 떠나서 그냥 아예 그 사람이 되고 있어요. 미치겠어요.

 

전혀 저는 저에 초점이 없어요.

집에서도 전 엄마가 부엌 들낙날락 거리고 언니 왔다갔다 거리는거 다 신경쓰면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어요. 그래서 집에 있는게 너무 답답해서 매일 상담실에라도 온다고 했어요.

 

그리고 솔직히 원장님이 말씀하신거 중에 크게 와 닿은게 없었어요.

그래서 원장님이 발견하시길 바랬어요. 내가 말하지 않고 원장님이 아시길 바랬는데..

전 정말 거지같아요. 아니 미치고 환장하겠어요.

 

상담하면서도 미친 것 처럼 상담자 생각하는데 무슨 생각이 필요하겠어요.

뭐든 내눈이 아니라 남의 눈으로 보고 있고, 내가 하나도 없다구요.

미친 정말 쌍욕이 나오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저는 아빠가 때리기 전에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아빠가 떄리니 그야말로 상황이 심각해서, 그 순간에 죽겠다는 시늉을 하고(심지어 아프지 않다고 느끼고) 아빠가 떄리고 온몸에 멍이 들고 피가 나는데, 아빠 미안해 할까봐 전혀 아무렇지 않다고 하고 있고, 정신과 상담받으러 가서 엄마가 얘기하래서 힘든 얘기하는데 엄마가 자기얘기하며 나보다 더 슬퍼하니, 아무렇지 않다고 가자고 하고,

 

대학 떨어져서 어떡하냐 하고 있는데 나보다 엄마아빠 충격받을거 걱정하고 있고, 친구 아버지 돌아가셨는데 그 친구한텐 무슨 죄진마냥 아빠얘기 하나도 못하고 있고, 난 내가 상담을 맘먹고 받아야겠다 하는데 내 상담보다 엄마가 상담료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거 걱정하고 있고, 학교를 휴학할까(남 눈치보여 전혀 못다니겠다)하고 있는데 장학금 받은거 날아갈까 엄마 걱정하고 있고,  아빠가 엄마한테 외도를 의심받아 울화통이 터지는데 아빠가 다른여자와 내가 있는거 보고 당황할까봐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교수님하고 전시회 보러 가서 교수님이 날 아끼는 걸 생각해 아예 교수님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 있고, 친구가 사촌언니한테 과외받고 돈 안내서 민폐끼쳤는데 그 친구가 어려워하니 도와주고 있고, 그냥 죄다 눈이고 귀도 잘라버렸음 좋겠습니다. 미치겠어요.

그래요. 사실 원장님께 좀 미안한 맘도 있는데 제가 원장님 기분까지  책임지게 될까봐 말 안할래요.


원장

2011.04.28 11:16:39
*.201.222.23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님의 짜증과 분노는 누구를 향한 것인가요?

 

님은 현재 행동하고 움직이고 있는 진실한 자신과 님이 생각으로 만들고 상상으로 그리는 환상의 자신 사이에서 끊임없이 분열하면서, 마치 현재의 자신은 잘못되었고, 생각이나 상상이 만든 알 수없는 어떤 기준을 붙들고 현재의 자신을 대화상하여 스스로를 판단하고, 비난하고, 평가하면서 자신을 답답해 하고 자신을 거지같이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요?

 

님은 아래에 여러가지 사례를 들면서 그 사례안에 자신의 감정과 느낌과 생각들을 무시하고, 상대방에 맞추고 눈치보면서, 상대가 원하는 사람이 되려는 자신에 대해 울화통이 터지고 답답하고 미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모두는 님자신의 선택이었습니다.

누구도 님에게 이렇게 하라거나 저렇게 하라거나 강요하지 않았지만, 님스스로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남에게 잘보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들로 님스스로 이런 선택을 하였습니다.

 

이 모두는 님의 삶이었고 님의 책임이었지만, 님은 현재 이런 선택을 한 자신을 또다시 객관화시키고 대상화시켜 마치 자신은 이것과 분리된 채, 이런 자신은 자신이 아니라고 착각하고, 현재의 자신을 받아들이지도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는것은 아닌지요?

 

님은 언제나 자신의 감정과 느낌의 진실을 무시하고, 두려움과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에서 생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아닌 척 하지는 않았는지요? 님은 어쩌면 지금도 자신의 감정과 느낌의 진실들은 무시한채, 자신이 원하는 생각대로 되지않는다고 현재의 자신에 대해 비난하고 화를 내고 있지는 않은지요?

 

현재 님이 일으키는 모든 생각들은 어쩌면 모두가 환상이거나 님의 마음이 만든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님은 생각이 아닌 스스로의 감정과 느낌들의 진실이 내는 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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