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온라인상담실 > 질문과답변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2학년과 7살, 5살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디. 9년전 부부갈등과 주체 못하는 화와 우울증을 겪다 막둥이가 태어나고 티비에서 법륜스님보며 불교에 큰 관심이 생겨 올초에 불교대학에 다니며 마음공부 중입니다


문제는 큰딸아이를 보면 자꾸 화가 올라옵니다. '욕심을 내려놓자 우리 아이는 문제없다' 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대충하는 모습이나 백번은 더 이야기하고 약속했던 것도 다음날이면 아무렇게나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세번참다 화가 나서 소리지르게 됩니다. 참는게 해결책이 아님을 알고 있고, 지난날의 과보를 받는구나.. 또 받겠구나.. 하면서도 또 되풀이됩니다


학원은 본인이 하고 싶다는 것만 하고 있고, 마냥 놀게할 수 없어 집에서 공부시키고 지 좋아하는 피아노학원 보내주는데 학원가기를 계속 미루다 다 끝날 때가 되서야 가곤 합니다. 그 모습에 처음엔 관찮다괜찮다 하면서도 결국 쌓인 것은 나오게 되더군요. 화날 땐 차라리 이야기하자 싶어 엄마 화가 난다라고 말하는데 그래도 듣지 않으면 결국엔 쏟아 붓게 됩니다ㅜㅠ


너무나 어리석은 엄마는 그러고나서 울기도 하고, 참회도 합니다. 나에게 벌 준다고 천배도 두번 해 봤습니다. 아침마다 명상과 백팔배 하는데 아침의 굳은 다짐과 행복한 마음이 무색하게 꼭 얼굴보면 작은 화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남편과 엄청난 갈등시기에 큰애가 태어나 싸우는 모습 많이 보여주고, 이혼을 하네마네 서로 데려간다 하면서 큰아이에게 상처준게 많아 더 잘해주고 싶은데 그 보상해줘야겠단 심리가 커서인지 반대의 제 마음이 불쑥불쑥 나와 힘이 드네요.


밑의 두동생에겐 전혀 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큰아이가 딸이라 저와 동일시 하는건지 어쩔땐 제가 스킨쉽도 거부하더라구요ㅡ어릴때 엄마가 만지는 걸 싫어하셨어요. 어릴적 엄하신 부모님 밑에서 자주 다투시고, 엄마의 심한 우울증을 보며 자란 환경때문에 내업식 절대 물려주지 않을 거라는 다짐이 매번 무너지니 속상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딸아이와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

긴이야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

2017.09.11 18:39:36
*.25.187.67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부부갈등을 겪다 법륜스님의 말씀을 듣고 불교를 통한 마음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큰딸과의 관계에서는 왠지 원만하지 못하고 딸아이의 행동에 화가 자주 일어나서 소리지르고 후회하곤 하는데 이런 반복되는 업식의 패턴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수 있는지 알고 싶은가 봅니다...


불교를 통한 마음공부란 우리안의 욕망이나 감정이 일어날 때 그것을 통제하거나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기내면에서 이런 마음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것의 패턴을 정확히 알아차리서 과거의 습관화 된 패턴이 아닌 진리와 순리의 패턴으로 나아가는 공부를 말합니다.


위의 글에서 님은 3가지의 익숙한 업식의 패턴을 설명하셨습니다. 그것은 남편과의 관계에서 결혼초기에 있었던 '갈등, 화, 우울'이라는 단어입니다. 인간에게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의 중심에는 언제나 탐심이 있습니다. 탐심은 무엇을 많이 가지거나 욕심을 내는 마음만이 아니라 상황이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자신은 올다, 이것이 바른것이고 저것은 틀렸다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는 상대를 이해하거나 서로의 다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경계와 기준으로 울타리를 치고 상대가 자신의 울타리에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모두가 적인 것처럼 대하게 합니다. 우울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화를 억압하거나 참아야 한다는 생각과 외부적으로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마음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 상태를 우울이라고 합니다. 


님에게 들어있는 이세가지 단어는 모든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익숙한 패턴이 아닌가 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일부러 할일을 미루거나 엄마를 화나게 하려는 의도는 아마도 없을 것이라생각합니다. 아이는 언제나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고, 엄마에게 혼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눈치를 많이 보지 않을까 합니다.


님의 어린시절 엄하신 부모님 밑에서 겪었을 불안과 상처들, 따뜻하게 이해해주고 친밀감을 주지않아 외로웠던 마음들, 엄마의 우울증과 다툼.... 님의 무의식에는 아직 많은 상처와 아픔들이 님의 따뜻한 사랑과 이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의식의 마음이 정리되지 않으면 평소에는 의식으로 잘 해야지 하면서 다짐을 하지만 상황이 일어나면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무의식의 상처와 고통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불교를 통해 마음공부를 하고 계시지만 이제는 진실로 자신 안에 억압되어 있던 무우ㅢ식을 정리해야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합니다. 도움을 받고 싶으면 상담을 신청해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7 가족들이 우울증에 빠진 것 같아요. [1] 원장 2018-04-17 12138
846 딸아이 때문에 너무 힘이 듭니다.... [2] 원장 2018-04-17 11314
845 엄한 큰아버지가 어렵습니다.. [1] 호랑 2018-04-09 10295
844 중3이 되는 딸아이 상담 원해요 [1] 봄날 2018-02-12 9609
843 나이든 어머님을 모시지 못하는게 불편합니다. [1] 원장 2017-12-05 10566
842 횡시공포증때문에 너무 아파요 [1] 나도 2017-10-24 18141
841 아이가 물건을 잃어버렸어요 [1] 빈민맘 2017-10-01 8979
840 문의드려요 [2] 엘리스 2017-09-21 7662
839 바뀌고 싶어요... [1] 하루의끝 2017-09-14 6774
» 문제가 무엇인지 알면서도 고쳐지지 않아요... [1] 원장 2017-09-11 5836
837 신혼인데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어요.. [2] 찬드라문 2017-08-25 6810
836 기억이 없어졌습니다. [1] 여다중이 2017-08-24 5714
835 과거 엄마의 춤바람으로.... [1] 원장 2017-08-18 5497
834 문의드려요.. [1] non 2017-08-03 5004
833 선생님 도와주세요 [1] 후추 2017-08-02 5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