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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8개월차 신혼인데 남편의 성격때문에 이따금씩 너무 힘이 들어요.. 따지고 보면 제가 그런 남편의 성격을 알고도 결혼한 제 탓도 있겠지만 이렇게 평생을 산다고 생각하면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남편은 제가 지금까지 보아왔을 때 분노조절장애가 다소 있는듯 하구요, 원체 결혼 전에도 자기 편한대로 살던 사람이라 누가 머라하는 걸 극도로 싫어해요. 한번 꽂히면 틀린 것도 맞다고 우기는 성격이고, 주변 사람들도 그런 부분에선 다들 알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기본 성품은 착하다고, 평소엔 살갑게 잘하니까 전 그런 좋은 모습만 너무 크게 보고 안좋은 부분들은 제가 제 스스로 눈을 가리고 있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살다보니 늘 남편 신경 거슬리지 않게 산다는건 불가능한 일이고, 저는 보통 사람들보다 좀 더 생각많고, 주변을 신경많이 쓰는 타입이라 결혼초에 남편과의 트러블로 스트레스가 정말 심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많이 이해해주는 편이라 사소한 건 이제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는데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들이 한번씩 생기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예를 하나 들자면 남편은 원래 결혼 전부터 라이프스타일이 굉장히 자유로웠던 사람이고, 일 자체가 접대를 종종 해야 하는 일이다 보니 접대부가 있는 술집을 자주 다녔어요. 아마 저 만나기 전엔 못해도 일주일에 서너번은 갔던 것 같아요. 저 만날 때도 늘 당당히 술집에 간다고 거리낌없이 얘기했었고 저도 일의 연장선으로 이해해 주는 편 이었어요.하지만 그게 정말 이해될 여자가 어디있겠어요.. 너무너무 싫은데.. 남편옆에 술집여자 앉아 있는 것 생각만해도 정말 기분이 더러워지는데 일이라니까... 어쩌겠어요...


다만 너무 늦지 않기를... 그리고 굳이 공적인 자리가 아니면 가지 않기를... 늦으면 연락이라도 한통 해 주기를... 제가 바라는 건 겨우 이정도인데... 사적으로 친한 사람들이 공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공,사 구분도 모호하고, 주위엔 죄다 접대부있는 술집에서 술 마시는게 일상인 사람들만 가득하니 내 생각만 해서 가지 마란 소리도 못하겠고, 다만 일주일 서너번갔던 횟수를 그나마 한두번 줄인 걸 위안 삼아야 하는 지금 이 상황이 문득문득 어이가 없어집니다. 그래도 초반엔 제 스스로도 남편의 상황이 이해가 되니까 그나마 참을만 했는데 한 3번정도 외박을 했어요. 첨엔 새벽 6시쯤, 두번째는 아침 8시쯤, 세번째도 아침 8시쯤 들어오더라구요. 이유는 하나같이 술집에서 자거나, 자고 있는 걸 일행이 모텔로 데려가서 거기서 잤거나, 일행이었던 형님 집으로 술한잔 더 하러 갔다가 거기서 잤다고 하더라구요.


아마도 결혼전 본인의 평소 생활패턴이었겠지요.. 이렇게도 이해하려 노력해보고, 저렇게도 이해하려 노력해보고, 두번째 외박까진 그래도 앞으로 안 그러겠다는 말 한마디 믿고 찝찝한 마음 털어냈어요. 적어도 자기 자신한테 부끄러울 짓은 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고 그 믿음은 아직도 있습니다. 다만, 세번째 그랬을 때부터는 바람을 폈고 안폈고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남편이 하는 말에 신뢰도 바닥났고, 저 자신도 도저히 마음이 추스러지지가 않더라구요. 하지만 남편은 바람을 폈고 안폈고의 문제로 자신을 의심한다고 오히려 자기가 더 기분나빠 하고, 제가 지금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도무지 공감을 못하는 게 더 답답해요. 그래서 상담센터도 다녀보고 지금은 마음수련이란 명상센타에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아직 다닌지 얼마 안되서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상담도 예닐곱번은 받았던 것 같은데 결론은 저보고 계속 참으면 안된다는 얘길 하는데 안 참으면 남편과 계속 다퉈야 하고, 남편이 다퉈서는 도저히 해결이 안될 사람인데.. 오히려 엇나갈 성격이라 잘못 건드리면 일이 더 커질것 같고, 저 또한 살면서 왠만하면 제가 참는 편이라 가족 외엔 누구랑 다퉈 본 적이 별로 없어서 다투는것도 많이 다퉈본 사람이나 잘 다툴수 있는 거 같아요.  쓰다 보니 넋두리가 되가네요.. 여튼 남편이 절 힘들게 하는 것 중에 하나인 부분이고 이것 말고도 술마시고 기분 안 좋을 때 제가 조금만 거슬려도 막말한다던지, 아직 폭력은 쓴 적은 없지만 행동도 굉장히 과격해지는데 자기 말로는 아직 여자는 때려본 적 없다고 하는데 그건 아직까지 인 것이고, 살다보면 그런 폭력성도 걱정이 되구요. 그 밖에도 부부관계에 대한 부분도 결혼후엔 성욕을 대부분 자위로 해결해 버리고 귀찮아 하는 부분도 문제에요...


대충 원인은 제가 생각해봐도 살이 많이 찐 것과, 한달에 4~5일 제외하곤 계속 되는 음주, 오래된 흡연, 운동하지 않는 지금 상황,  과도한 업무스트레스 등등 누가 봐도 성욕이 줄어들만한 상황이고, 본인도 알고는 있지만 개선할 노력은 하지 않고 있고, 그전에도 지루증상이 있었다는데 자위할 때는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늦은 나이라 애기도 가져야 하고 그래서 더 의무감으로 관계를 하려 하니 더 사정이 안되니까 성욕은 편하게 자위로 해결하려 하고, 저 하고는 어떠한 교감도 없이 그저 야한 동영상 틀어놓고 자위하듯 의무감에 배란기쯤 한달에 한두번 할까말까 해요..


첨엔 그런 남편이 안쓰러웠는데 점점 동영상 없으면 이제 관계도 안하려는 상황이 되다보니 저 자신이 비참해 지더라구요... 제가 마치 자위기구가 된양...그것도 애기 가질 의무감으로 ... 문제가 많죠... 기본적으로 저희 부부관계의 기준이 남편에게 거의 다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도 분명 이게 잘못되었고 앞으로도 안좋은 쪽으로 발전되갈 것이라고 어렴풋이 느끼지만 제가 지금 할 수 있는건 그저 명상센터나 다니면서 제마음 다잡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을 모르겠어요.


명상센타에선 그저 버리라고만 하고... 제가 바뀌면 남편도 바뀐다는데... 사람이면 당연히 느껴지는 감정을 버리고 비울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전에 선생님은 어린시절부터 억눌린 채 스스로 안 좋은 감정이 들면 무시해 왔던게 지금 제가 안좋은 감정을 표현하는데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라고 하시더라구요. 하도 제가 속을 시원하게 못 꺼내서 최면도 한번 받아봤는데 안걸리더라구요... 뇌파검사 했을 땐 최면에 걸리기 쉬울 거 같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상담선생님에 대한 약간의 불신도 이유가 된듯해요. 상담 도중 수차례 전화받는 다던지, 상담환경이 산만했거든요.


도움이 필요한데... 저만 상담받아서 될일인지... 심리상담보다 최면치료를 중점적으로 할수있는지.. 만약 남편을 데려간다면 최면받아 보자고 하면 받을거 같긴 하거든요.. 자기도 술 취했을 때 나한테 막말하거나 화내는 부분은 최면으로라도 안그러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밖에도 작은 일에 과도하게 화내는부분이나 음주, 흡연에 자기조절, 성적인 문제부분도 최면으로 완화, 개선시킬 수 있을까요...






원장

2017.08.26 10:14:24
*.81.138.234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결혼 8개월차의 신혼인데 남편과의 여러가지 문제로 마음이 많이 답답하고 힘든가 봅니다. 그동안 나름 심리상담과 마음수련회도 다니면서 님의 힘든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노력도 많이 했는데 근본적으로 변화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남편의 태도로 인해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가 봅니다.


부부의 결혼생활이란 원래가 서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의 만남이기에 서로가 다른 생활습관과 가치관, 행동패턴등으로 인해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부부는 서로 반대의 성향에 끌려서 만났는데 막상 결혼하면 그 반대의 성향이 가장 불편하고 부딪치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글을 보면 남편은 상당히 자기중심적이고, 남의 감정을 공감하거나, 상대에 대한 배려 보다는 자기 식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많으며, 자기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신의 잘못보다는 상대의 탓으로 돌려 자신의 분노를 정당화하거나, 가까운 사람(가족이나 집사람)에 대한 관심보다는 밖에서 타인들의 인정이나 좋은 사람이 되려는 경향이 있지 않나 합니다.


이에 반해 님은 평소에 자신의 욕구나 감정에 대해 자기것을 잘 주장하지 못하고, 문제와 갈등자체를 싫어해서 왠만하면 부딪치기보다는 문제를 회피하거나 갈등을 안 보려하며, 어쩌면 자기만의 착한이미지나 좋은 사람이 되려는 자기최면에 빠져있는지도 모릅니다.


결혼이란 새로운 가정을 만드는 것이며, 그것의 가장 기본은 서로의 사랑을 전제로 하며, 누군의 잘잘못이 아닌 서로 소통하고, 노력해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남편은 어쩌면 결혼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부인에 대한 배려와 아이를 가져서 가정을 새롭게 이끌어 나가는데 대한 기본적인 이해나 태도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스스로 변화하지 않습니다. 본인 식대로 하고 싶어하고, 안되면 화내고, 상대를 탓하고, 자신의 잘못을 일반화하던가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 정당화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성숙한 어른의 모습이기보다는 미숙하게 떼를 쓰는 아이와 같은 마음이지요.


우리나라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천성은 변하기 어렵다. 사람이 변하는 것을 보니까 죽을 때가 되어나 보다."... 등등 남편이 가진 익숙한 행동패턴(접대부 술집 가는 것, 작은 일에 과도하게 화내기, 지나친 음주와 흡연, 성적인 패턴...) 스스로 강한 결심이 없다면 변화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님은 두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하나는 변하자 않는 남편과 헤어지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이런 남편을 다루는 힘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TV에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이 잇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 떼쓰고 자기맘대로 하고, 버릇없는 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사례들이 많이 나옵니다.


결혼을 선택한 것은 님자신입니다. 그렇다면 행복한 가장을 만들어 내는 것도 님자신이 되어야합니다. 남편이 님이 원하는대로 바뀌기를 바라게 되면 님은 계속 답답하고 힘들 것입니다. 상담은 변화하고자 하는 사람이 받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어쩌면 지금의 상황이 님과 다르게 크게 힘들지 않기 때문에 변할 이유가 크게 없을지도 모릅니다.


남편을 다루려면 이제 님은 좀더 성숙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아이가 생겼을때 더욱 힘들어 질지도 모릅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먼저 1회를 상담해보는 것이 어떻까합니다. 상담이란 원래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서로 좋은 인연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찬드라문

2017.08.28 14:56:53
*.7.53.154

네~조언 감사드려요~~

선생님 말씀처럼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남편이 바뀌길 바라는것보단 제가 남편에게 너무 휘둘리지않도록 내공을 잘 쌓는게 더 현명한 방법인듯 하네요~

9월중으로 연락드리고 한번 들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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