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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감정 - 사랑

조회 수 4072 추천 수 0 2012.11.15 10:07:22

 

사랑 -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감정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감정이다. 사랑은 우리 존재의 근원이며 우주의 중심 에너지다. 온 우주는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불교의 공사상을 마치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 한 것 같은 초끈 이론은 우주가 무한대의 사랑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물리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초끈이론에 의하면 우주는 끝없이 진동하는 무한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물질을 끝없이 쪼개다 보면 결국 입자가 아닌 파장의 형태가 되는데 이 파장은 비어져 있으나 무한의 에너지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공”은 비어있다는 의미와 충만하다는 의미가 함께 있는 것이다. 공간적으로는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끝없이 진동하는 무한의 에너지로 충만해 있다. 그 에너지의 실체를 우리는 사랑이라 이름 붙인다.


이러한 사랑이 억압되어질 때 그 사랑은 대상에 대한 과도한 집착인 소유욕으로 변질되어 간다. 사랑하는 대상에 조건을 만들고 그 안에서 경험되는 것 만 사랑이라고 규정함으로써 우리는 무한대의 사랑을 편협한 욕망의 그물 속에 가둬버리고 만다. 


그 속에서 우리는 고통과 갈등의 이름으로 사랑을 체험한다. 처음에는 순수한 만남을 통해서 사랑을 경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관계가 깊어지면서 우리는 자신의 마음속 기대를 상대방에게 투사하기 시작한다. 자기 마음속에서 이상화시키고 조건화된 이미지를 가지고 상대방을 평가하고 판단하고 진단하고 의심하면서 자신의 마음의 틀에 상대방을 가두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사랑은 증오로 변질되고, 사랑했던 마음은 신기루처럼 사라지며 내 삶은 저항과 보복과 회피의 고통스런 투쟁의 장으로 변해간다.


사랑은 조건화될 수 없는 것이다. 사랑이 불행해지기 시작하는 것은 사랑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하면서이다. 이름 붙일 수 없는 대상에 이름을 붙이면서 사랑을 조건화시키고 지고지순한 사랑의 흐름을 소유욕과 집착의 탐욕으로 오염시킨다.

 

사랑을 어떻게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으로 회복시킬 수 있을까?

불편해진 관계를 어떻게 원래의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충만한 사랑의 관계로 회복시킬 수 있을까?

 

사랑에 대한 자신의 판단과 편견이 자신의 사랑을 오염시키고 힘들게 하고 있는 주범이란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상대방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에 빠질 때 언제나 갈등의 원인과 문제는 상대방에게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의 이름으로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무의미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집착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볼 수 있다면 문제의 원인은 언제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바라보는 자신의 인식과 태도가 변하기 시작한다. 동시에 그토록 자신을 힘들게 했던 상대방의 고질적인 문제가 실은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한 것 이였고, 상대방은 여전히 온전하고 아름답고 무한한 가능성의 상태에서 존재하고 있었다는 진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원인과 결과를 혼동 한다. 내 마음이 괴로운 것이 상대방을 통해서 온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즉 상대방이 원인이고 내 마음의 고통이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원인과 결과를 이런 방식으로 생각할 때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서 원인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당위에 집착하게 된다. 그리고 관계를 개선하려는 자신의 노력은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는 모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강요된 변화에 저항하기 마련이다.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나의 모든 행동은 상대방의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 상대방은 나의 강요하는 태도에 실망하게 되고, 나는 상대방의 저항하는 태도에 실망하고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관계는 더 안 좋은 방향으로 꼬이게 된다. 상황을 개선하려는 나의 선의의 노력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당연하게 보이는 현실이 실상은 착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변화의 시발점이 된다. 내가 보고 있는 관점이 원인이 되어서 상대방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우리의 관계가 고통과 혼란에 빠진 것이란 것을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은 결국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무엇이다. 자연스러운 사랑의 관점으로 우리의 마음이 환원될 때 우리는 존재의 충만함을 느끼며 지고지순한 무한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어쩌면 그것을 경험하는 것이 이 삶의 최고의 목표일 것이다. 

 

사랑을 사랑의 이름으로 구속하지 말자.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 사랑을 창조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 소통하자. 개인을 넘어 사회로, 국가로, 인류 전체로, 자연으로, 온 우주로 나의 사랑을 확장해 보자.  이름 붙일 수 없는 사랑은 한계성이 없다. 그 사랑이 내 가슴속에서 충만하게 흐를 때 우리는 진정 존재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 일여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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