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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고 난 후에 너무 오랜만에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 전에는 나의 이상적인 모습에 대한 기준을 거의 하루 종일 생각을 하고, 또 내가 동경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들처럼 되고자 노력했다. 내가 이것을 안 그럴려고 해도 그것을 놓는 게 불안했다. 왜 불안한지 생각해보았는데 그걸 내가 놓아버리면 삶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 같다.

 


그것이 나를 열심히 살게 해주는 동기부여 같은 것, 그것을 이루는 내 삶이 의미 있고, 발전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매일 발전하는 것이 너무 좋고 사람들이 날 보고 달라졌다고 하는 게 기분이 좋았다. 성취감이 들었고 인정받는 게 뿌듯했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과했다. 내가 빨리 하루에도 변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뒤처지고 열심히 안 사는 것처럼 느껴진다. 강박적으로 그랬다. 마치 수험생의 생활처럼 내가 빨리 발전하고 나의 부족한 모습을 고치는 것이 나의 행복이고 삶을 잘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렇게 과하게 하는 것이 날 옭아매고 내가 짐을 지고 있었다. 나에게 주어지는 과제 같아서 그것을 빨리 해결하는 게 나의 목표였다. 그래서 그 중압감에서 내가 짓눌려 살았음을 알았다. 나는 이상적인 모습을 추구하는 것이 크게 문제이고 날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발전적으로 열심히 살게 되는 것도 있어서 겉보기에는 더 멋진 내가 되길 노력하는 것이 좋아 보일 수 있어서이다. 퇴보하는 것보단 나으니깐.

    

 

그렇지만 이게 너무 나는 과하다. 내가 변화하지 않으면 나는 별로 의미 없는 삶을 사는 것 같고, 변화해야 나는 대견하고 의미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게 틀림을 알았다. 상담하고 난 뒤에 마음이 홀가분했고 내가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이고, 그 이상적 기준을 요구하는 것도 나임을 더욱 알았다. 내가 이 기준에 도달해야 사람들이 비로소 어른스럽다고 인정해주고, 날 귀히 여겨줄 줄 알았다. 실제로 내가 어른스럽게 행동하면 무시를 덜 하고 조금 대우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날 귀히 대하지 않는 데 남이 날 귀히 대해줄 수도 없다. 어쩌면 내가 무시당하는 게 너무 싫어서 빨리 어른스러워져서 남에게 인정받고 싶기도 했다. 그것도 이제 내려놓아야겠다. 생활하면서 인정받지 않으려 하니 마음이 편했다. 그냥 유치한 모습도 나의 일부이고 생활하면서 나에게 기준을 제시안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두려 했다. 그러니 내 행동에 대해 덜 판단이 되고 조금 너그러워져서 숨통이 트였다.


 

나는 자존감을 높이려고 많이 노력하고 책도 읽고 그랬는데 정작 나의 부족한 모습은 인정해주지 않았다. 미성숙하고 부족한 행동은 성숙하게 행동하도록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상담 후에 나의 존재가 틀려서 부족한 게 아님을 알아서 좋았다. 그리고 신기한 게 예전에도 겪었지만 내가 나에게 높은 기준을 제시할 때 커피를 계속 마시고 싶었고, 약간 하루종일 달고 있었다? 왜 그런가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는데 불안해서였다.


 

무엇이 불안한지 일기에 적어보았는데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내가 되지 못할 때 내가 날 자책하고 그래서 불안했다는 감정을 느꼈다. 커피를 마실 때 내가 위안과 안정감을 느꼈다. 커피마시면 살찌고 잠을 잘 못자니 안 마시고 싶은데 약간 중독처럼 마시니 괴로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기준을 별로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하고 상담한 내용을 다시 들으면서 내 생각이 틀렸음을 생각했다.


 그러니 커피나 단 것이 덜 먹고 싶고 커피를 마셔도 그리 집착을 덜 했다. 단 것이 사랑을 상징한다고 하셨는데 나에 대한 사랑이 조금 생기니? 단 것이 덜 생각이 나서 좋고 신기했다. 앞으로 더 날 받아주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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