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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친구한테서 책을 소개받구서 글올립니다.

너무 길어두.. 읽어주세요.. 벗어나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요..ㅠㅠ

 

전 얼마전에 신경과와 정신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었는데요. 신경과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헀지만.. 정신과에 가니 심한 우울증이라고 하더군요. 고등학교때 밤늦게 집에 오는 길에 치한(?)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요. 그 충격으로 몇달간을 상담치료를 받으면서 지냈지만.. 오히려 그 치료방법이 역효과라는 생각이 들어 생각이 더 많아졌습니다.

 

우울증이 심해지고 밤에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나도 꺠고.... 그렇게 괴로운 시간을 보냈는데, 대학교를 가서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어요. 정말 많이 좋아했는데 헤어지고 나니. 많이 괴롭더라구요. 힘들었던 시간을 견디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했는데. 행복이 끝나버려서.. 그때 잠깐 정신을 잃었었습니다.

 

헤어지곤 원래 제가 이건 이렇게 해야 하고, 저건 저렇게 해야 한다. 열심히 해야한다 라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그걸 일부러 놓아버렸죠.. 어떻게든 남자친구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척도 많이하고,. 하여튼 미친 사람처럼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하거나 안 하던 짓들을 하면서 관심을 끌려고 했습니다. 

 

온갖 이럴꺼야 저럴꺼야 상상을 하고.. 끊임없이 반복했었어요. 원래 생각이 많은 편이었는데.. 그 친구를 잊지 못했던 것은 그전에 숨이 막혀 죽을 것 같다거나. 우울해 미칠 것 같던 것들이 그친구를 만나면서 해결이 되었었거든요.. 마음이 편했어요 척하는 것도 없는 그아이를 만나서요..

 

근데. 최근에 와서 갑자기 잡념이 떠나질 않고 우울하고 외롭고 혼자있다는 생각.. 그리고 또 지금 괴로운 것은..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머리가 다른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는데요. 일을 하면서도 머리는 뭔가 생각을 계속 해요.. 주로 죽고 싶다. 그만살고 싶다. 죽은 후에 내 장례식장의 모습 등등의 생각들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또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그냥 내 일을 열심히 하면 되는데 보고 있는사람들이 이렇게 볼 것이다. 하고 항상 신경을 씁니다. 항상 누군가에게 비춰지는 것만 생각하며 살아왔거든요.

 

잘 되기 위해서 누구보다 돋보이고 싶어서라던가.. 아르바이트하는데 돈을 결과적으로 일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실수를 반복한다거나. 머릿속에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아 정말 힘듭니다. 돈계산을 하면서 돈이 뭘까.. 돈은 어디서 나온걸까 등등의 망상을 하고 잘 속아 넘어갑니다.

 

제가 거기에 정신 이상자를 보면 내가 꼭 저렇게 될 것 같고.. 실제로 명상하러 다니다가 심하게 상기가 되서 헛소리를 해본 적이 있구요.. 치매가 걸린걸까.. 편집증일까.. 망상장애일까.. 등등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자꾸 답도 없는 생각들을 하는데.. 이게 재밌는건지 정말.. 잠을 자려고 눈을 감으면 꿈을 꾸는건지 잠을 자는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뭔가 쉬지 않고 떠오릅니다. 생각들이.. 무의식에서 올라오는건지.. 정말 괴롭습니다. 잠도 잘 못자는데 잠에 든다 싶으면 무의식에서 어떤 장면이라던가.. 상황들이 너무 선명하게 잘 보여요.

 

사람들이랑 대화를 나누고 하는 것에는 정말로 이상이 없습니다. 근데 제 마음은 지금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제가  마음이 떠 있어요. 생각이 따로 놀고, 몸과 일체가 되지 않는 것같아요.  말을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거나..   잡념을 넘어서 아주 제가 생각하는 것을, 비현실적인 것을 실제인 것 마냥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뇌에 이상이 있다고 느껴져요..

 

어떤 때는 길을 가다가 이유없이 사람을 패고도 싶고, 죽여 보고도 싶고.. 사람들한테 이유없이 욕하고 싶고, 화내고 싶고.. 모르는사람인데..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을 그대로 따라하고 싶은 욕망도 있고, 이런생각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많이 싸우셔서 제가 십년 가까이를 그걸 다 지켜보면서도 꾹 참고 살았거든요..

아버지는 항상 부정적이고 엄마와 자주 다투셨습니다.. 오빠에게는 물려주지 않아야 한다면서 오빠에게는 싸우는 모습을 잘 안 보여 줬지만 제가 있는 앞에서는 잘 싸우셨어요. 욕과 폭력과 아침부터 잠도 못자게 만든적이 많았구요..

 

그리고 항상 저는 그런 엄마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우는 엄마를 달래는 애어른이 되었죠..

그리고 그런 엄마를 위해서 아빠를 미워하면서도 제가 하는 일에 열심히 매진했었구요..

그리고 사람들한테도 왠만하면 우울하거나 슬픈건 표출 안하고 참았구요. 밝게 대했구요 항상..

 

제가 무용전공인데 근데 학교를 다니다가 몸이 다치는 바람에 휴학을 하게 되면서 점점 우울해지기 시작했고, 갑자기 그 참았던 감정들이 폭팔하는건지 컨트롤이 잘 되지않습니다. 어떻게든 지금 옳고 그름은 아니까.. 아니다 싶은건 안하고 마는데..

 

또 왜 도둑질은 하면 안되고,, 등등의 사회적인 약속같은거나 정해져 있는 것들을 안 지킬려고 합니다. 

춤이나 노래, 경제, 미래.. 등등의 눈에 안보이는 관념적인 것들을 생각하면 불안해 집니다..

저희오빠는 저와 반대로 경제관념이 투철해서 누구보다도 체계적이고 딱딱 돈관리를 잘하거든요,.

전 항상 거기의 보살핌을 받았었구요.. 근데 얼마전부터 저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자신을 발견하곤 정말 살 자신이 없어 지더라구요..

 

저는 예체능계를 전공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뭔가를 만들어내는 직업이라..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공상도 하고 그래요.. 연기를 하게 되면 내가 누군지 착각도 하고.. 여러 예술가들을 접하면서 별의별 사람들도 많이 보고..  그래서 뭔가 헷갈립니다. 뭐가 옳은건지.......

 

정말 지금 사는게 사는게 아닌 것같아요. 정신적으로 시달리고 괴롭습니다..

무기력하고 그냥 인생을 포기한 것 마냥..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책을 읽어보니.. 강박증에 걸린 여성분 얘기가 뭔가 똑같지는 않지만 공감이 되더라구요..

 

우울증이 심하다고 하는데.... 고등학교때 정신과에서는 조울증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었거든요..

아 신경과에서는 제가 신경이 남들에 비해서 아주 예민하게 타고났다고 했어요..

어떻게 해야하죠.. 생각이 멈추질않아요. 눈만 감으면 뭔가 무의식적인 것들이 계속 올라와서 보입니다.

힘들어요.. 눈을 뜨고 있어도 이런 저런 생각에 시달리고..

 

사람들은 절 보고 밝고 쿨한 아이라고 하네요.. 속은 그렇지 않은데..

잠은 잘 수 있을때 자면 위에 처럼 저 상태이거나.. 아니면 못잡니다. 어저꼐도 1시간 밖에 못잤네요..

그래서 정말 제정신을 못차려요..ㅠㅠ

 

이렇게 마음이 건강하지 않아서 누굴 만나서 사랑을 하고 나중에 내아이를 낳게 되면,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킬수 있을지.. 부모님에게 자랑스런 자식이 될지를 생각하면 정말 우울해집니다..

도와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꼭 좀 도움 받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장

2012.01.09 19:09:53
*.105.98.15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끊임없는 생각의 반복때문에 잠도 잘 자기 어렵고, 정신적으로 시달리고 우울한가봅니다.

어쩌면 님의 문제는 우울증이나 조울증의 문제라기 보다는 불안이 문제가 아닌가합니다.

 

고등학교때 치한의 경험은 님에게 사람에 대한 불신과 경계심을 가지게 하면서 내면에 심한 불안감을 심어 주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10년이상 엄마 아빠와의 싸움에서 언제나 우는 엄마를 달래야 했고, 엄마의 편이 되어 아빠를 미워해야 했기에 정작 님 내면의 불안감에 떨던 그때의 아이는 누구에게도 위로와 따뜻함을 받지못했지요. 그러기에 내면의 그아이는 세상속에서 벌어지는 일에 처리할 자신이 없어서 안전한 집에 머물기를 원하는 겁먹은 아이와 같은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님은 자신의 생각으로는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사람들이 보기에 밝고 괜찮은 사람같이 보여주려 했지만, 무의식의 내면에는 현실에 대한 심한 불안의 감정이 억압되고 회피되어 있다가 이제 더 이상 억눌리지 못하고 폭발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에게는 감정과 생각이라는 두개의 중심이 있습니다. 감정은 가슴에서 일어나고 생각은 머리에서 일어나지요. 이두가지가 서로 잘 조화가 될때 삶은 좀더 편안하고 즐거움이 됩니다. 하지만 님의 경우에는 가슴의 감정들을 억압하고(불안과 두려움 분노와 짜증, 공격성들) 모든 것을 생각으로 통제하고 조절하려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어쩌면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고, 새로운 변화와 책임 앞에서 적절한 안내와 지도를 해줄 의지할 사람이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님은 가족안에서 어른처럼 행동해야 했으며, 내면에 엄청난 불안감을 억압해야만 했기에 지금과 같이 생각과 감정의 분리사이에서 뭔가 현실 자체가 떠있는 듯한 느낌과 이질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요?

 

님은 외부적으로 모든 것을 잘 해나가는 것 처럼 보이려 했지만 내면은 대범한 척, 괜찮은 척, 안그런 척하며 극심한 불안감을 생각으로 처리하려했는지도 모릅니다. 남자친구와의 만남은 님이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었기에 조금의 여유와 편안함을 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친과의  헤어짐은 님안에 억압된 불안을 더욱 강하게 촉발시켰을 것입니다.

 

님이 짊어지고 있는 고통은 어쩌면 실제라기 보다는 모두 불안한 생각이 만든 환상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님은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의 습관과 어둠의 패턴에 빠져서 생각으로 생각을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님은 자신안의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진실한 감정을 만나고 해결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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