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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올해는 유난히 더 무더운 거 같네요. 

매일 매일  땀을 줄줄 흘리며 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뭐  이게 잘 지내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술 자주 먹고,  여러 직원들과 어울려서  그때 아내는 잘 보내 주고,

난 아내가 어디를 가든(절, 친척집등) 잘 보내 줍니다.

내 가슴속에 어떨때는 영화속 주인공 (최민식)같은 잔인함이 살아 움직이고,

어떨땐  드라마를 보다  눈물을 줄줄 흘리기도 하는 정 반대의 감정이

교차 되곤 합니다. 

홀로 산에 올라서 발 아래의 넓은 땅을 바라 보고 오기도 하고

내가 추구 하는 것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어쩌면  에고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드네요.  깨달음을 얻으면 고통과 아픔을 초월 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에고가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 깨달음을 가졌다고  초월 할 수는 없다고 인정 합니다.

깨달았던, 아니던   먹고 자고 싸고 일하는 것에는 변화가 없고

파도 처럼 밀려오는 세상 살이의  험난함이 오지 않는 것도 아니니 까요.

내가 왜 깨닫고 싶어 하는 걸까?

막 떠올랐네요.    그냥  있는 그대로 보고 싶고, 느끼고 싶어서네요.

맞아요,  이거 인거 같아요.

 

전에 제가 말씀드렸던  제가 일하는 곳에 수용된 사람.

출소를 해서 서울로 갔어요. 

그리고 자주 대구로 내려와서  저와 다른 직원들과 교류를 하고

말들을 듣고 있습니다.

 

이화자 여사 라고 아시나요? 혹시....

여자 분인데  여러 방면으로 수행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처음 봤는데  평범한 아주머니도 오시네요.

 

출소한 그분은  항상  말을 한 답니다.

다른 모든 것을 보류 하고 나를 위해 한번 살아 보라고

나의 느낌에 충실하라고..   자꾸 느낌을 강조 하시거든요.

그 느낌을 놓치지 말고 나의 느낌을 위로 해주라고

결국은  사랑을 위해서죠..

하지만, 제 가슴속에 파고 들지는 않습니다.

제가 진실로 그렇게 느낌속에 있고   사랑으로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화가 나고, 소리 칠때도 있지만,

혼자 있을때 내 옆에 있는 사람들, 가족들을 생각 하면

어떨때는 그 사람의 아픔을 이해 할 것 같고  가슴이 메이면서

뭉클해 집니다.

아이의 퉁명 스러운 말 한마디...  

아침에 퇴근 하고 집에 왔는데  아내와 아이들이 외출 할 채비를 하면서

지쳐 있는 나에게 하는말.  " 냉동실에 메로나 하나 있으니까 더우면 꺼내서 먹어라."

지 엄마가 하는 말 그대로 하는 버릇이 들어서 그렇지만,

그런 말 한마디,  아이의 그때의 눈망울...   시간이 지나도  잊혀 지지가 않네요.

내가 그 아이의 마음을 느껴서 인거도 같고.. 

 

말을 안들어 보호장비를 채우고 있는 수용자의

소 눈같은 큰눈을 껌뻑 껌뻑 거리는 모습..

정말,  그때 그 사람은  그냥 한 사람일뿐이었습니다.

죄도 안보였고, 밉지도 않았습니다..

내 기억속에서 잊혀 지지 않는 장면 장면 하나 하나가

나중에 되새김 질 해 보면  가슴에 느낌을 줍니다..

찰나의 순간속의 상황들이 었지만,

한장의 사진 처럼  각인 되어 내 기억속에 가슴속에 들어 있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근무중에 

몽롱한 정신으로 씁니다.

 

사랑,,  

저는 아직도 많이 느끼고  사랑해야 할 거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사랑 합니다.  원장님.  


원장

2010.09.09 09:52:23
*.200.88.173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

한순간의 폭풍이 지나가고 잔해물을 찾으며 또다른 폭풍을 걱정하는 에고의 마음들......

진실한 자신을 찾으려 발버둥치지만 에고의 이원성안에서 때로는

자신의 감정안으로 달렸다가 다시금 이성과 생각으로 감정을 붙들려하는 에고의 충동들.....

 

깨달음은 초월이 아니라 있는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임이겠지요.

받아들임에는 생각과 판단이 없으며 그냥 받아들임이고 수용이지요.

출소한 분의 말처럼 사랑은 느낌이자 가슴의 열림이기에

느낌을 분별하지 않고 그 느낌 그대로 느낄수 있을때

내안의 살아있는 생명력이 흐르게 되지요.

 

아이의 마음은 그냥 아이의 말이지만 그 말을 자기마음의 안경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면서 스스로를 마음의 틀에 가둔다면 있는그대로는 없지요.

사랑은 자신의 가슴을 자신을 향해 마음을 여는것이기에

스스로의 느낌과 감정에 진실할 필요는 있습니다.

 

명상은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어떤 열려진 빈틈으로 다가가는 존재의 상태.....

한생각 일어나면 집착과 고통이 물결치나

한생각 사라지면 삶은 그냥 있는그대로 온전하고 완전함이지요.

 

그대 가슴에는 너무나 많은 사랑이 있으며 함께 나누어 주려는 따뜻함이 그대입니다.

단지 그것을 꺼내어 쓸수있는 지혜로움만 있다면 그대는 사랑의 꽃이 될것입니다.

그대 가슴에 사랑이 꽃피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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