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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댁엘 다녀왔어요~ 제가 임신해 있다고 저녁 주신다 하셔서 겸사 겸사 다녀왔는데요. 이제까지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고부간의 갈등??을 좀 느끼고 왔습니다. ㅎㅎㅎ  아무래도 어머님께서 저한테 잘 해주시다 보니 저도 모르게 어머님께 기대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게 충족되지 않아서 조금 상처 받았던것 같아요.


그건 그거고... 사실 어머님께서 저 결혼 초부터 계속 이야기해오신게 있는데요. '능엄경을 읽어라'는 것이예요;; 어머님께서 절을 다니세요. 그냥 다니시는 정도가 아니고 굉장히 열심히 다니십니다. 저는 원래 몇년전까지만 해도 성당을 다녔습니다. 지금은 다니고 있지 않고... 또 요즘은 종교라는 것에 회의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보니 과연 다시 성당을 갈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


어머님께서도 제가 성당에 다녔었다가 요즘 나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세요.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종교를 강요하는 것에 대해서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런 어머님께서 저한테 능엄경을 읽어라고 강요하시고 계시니 참으로 아이러니죠 ^^;;


어머님께서는 당신께서 해보시니 이후로 집안의 우환이 없어졌다며, 좋은 것이니 하라 하는 것이라고 하시네요. 제 친구 중 하나도 능엄경이 좋다고 제가 힘들다 할때 매일 매일 읽으라며 저에게 책을 주기도 했어요.

 

문제는 그겁니다. 제가 그 능엄경의 필요성을 모르겠다는거요;; 어머님께서는 제가 임신을 했으니 더욱 하라고 하시는데요~ 어제는 특히나 토욜에 절에 같이 가서 능엄경 읽는거 배우라고까지 하셨어요 ^^;;;;; 경전이라는게.. 결국은 그냥 좋은 말씀인게 아닌가요.


능엄경을 제가 제대로 읽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아마도 좋은 말들이 적혀있겠지요. 그런 좋은 말을 매일 매일 읽으면 도움이 되기야 하겠지만... 외국어로 되어 있으니 그 의미가 제대로 와 닿을까?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책을 보니 마치 주문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걸 매일 외우면 저한테 도움이 되는 걸까요? 그 경전을 매일 읽어야할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능엄경을 읽는 것이 제 마음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사실 능엄경을 한번 읽어볼까? 하고 스스로 마음이 동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네요 ㅠㅠ 부족한 시간 속에서는 항상 선택을 해야하지요. 제가 선택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저는 시키니까 무조건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른들은 바라는 것이 무척 많으세요. 저한테는 많은 어른들이 계십니다.  친정아버지,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댁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 등등.. 결혼 이후로 참 많은 이야기들을 하십니다. 듣다보면 모두 본인들이 저희에게 바라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분들 바라시는대로 다 하다보면 제 뜻대로 할 수 있는게 없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게다가 모두 바라는 것도 참 다르세요.

 

여러모로 마음공부를 하면서 제 자신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도 어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많이 서투른것 같습니다. 예전에 할머니께 복종하던 그대로 무조건 어른들의 말에 복종하려고 하는 습관이 튀어나옵니다. 그러다보면 그 말들을 다 따르려고 안간힘을 쓰게 되고.. 그러니 제가 참 힘들어지면서..  이게 모두 어른들 탓이라고 생각하는 패턴이 돌아갑니다 ㅎㅎ

 

다른 것을은 모르겠지만. 이 능엄경에 있어서는 어머님께서 확고하신 느낌이 듭니다 ^^;;

다른건 딱히 크게 강요하신적이 없는데... 이 이야기는 끝없이 나오네요;;

어떻게 하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 조언 구해봅니다~ ^^

 

 

 



원장

2014.05.28 13:23:10
*.150.166.103

원장입니다.....

얼마전에 임신을 했는데 그전에도 시어머니가 능엄경을 권했는데 임신하고 더욱 강하게 권하시는 시어머님께 어떻게 해야할지 도움을 받고 싶은가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경험한 좋은 것을 주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지요. 하지만 때론 자신의 사랑이 자기식의 사랑이 되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다 보면 상대방은 좋은 것도 거부감이나 저항하는 마음이 일어남도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합니다.


모든 것은 순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마련이니 지금이 님에게 능엄경의 기운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님이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능엄경과 인연이 되지 못하고 흘러가겠지요.


물론 능엄경이던 다른 불경이나 성경이던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마음을 밝게 만들어 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크게 저항감이 없다면 시어머니의 의견을 따라보는 것도 태중의 아이나 주변사람들에게 좋지 않을까합니다.


그러다가 영 마음이 내키지 않고 관심이 멀어진다면 언제던지 그만두어도 괜찮겠지요. 종교의 의미로 생각하기보다 경을 통해 내마음을 돌아보고 내마음을 밝히는 것이 가정이나 태중의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합니다.


어른들이 비록 이것저것 요구가 많더라도 그것을 선택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이제 내가 주체가 되어 할수 있으니 어머님의 강요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위한 새로운 경험이라는 마음으로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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