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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의 갈등....

조회 수 6306 추천 수 0 2014.04.13 00:39:43

힘들고 매일매일이 지옥같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평범한 가정... 하지만 저한테는 곪고 썩은가정입니다.

아빠는 4살때 아버지를 잃었고,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젊었을 때부터 안해본 일 없을정도로 고생했습니다. 엄마는 7남매중 막내였지만 여자라는이유로 사랑을 못받고 자랐습니다.


저도 심리학을 배워서 그들의 가정환경과 삶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근데 저까지 그 아픔을 물려줄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장녀이고 남동생 하나가 있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제가 딸이라는 이유로 엄마는 아빠와 시어머니로부터 멸시받았고  그 이유로 우유한번 양껏먹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엄마도 매일같이 울고 보채는 저를 힘들어 했겠죠. 


어렸을 때부터 동생과의 차별이 심했고 공부에 대한 기대치가 컸던 부모님.. 동생은 공부를 잘했고, 저도 뒤쳐지진않았었지만 공부에 흥미가 없어 점점 부모님의 기대에는 못미치게 됐습니다. 한순간도 제가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못받았고 뭐든 동생부터였어요.


학창시절에는 용돈한번 기분좋게 받아본 적 없어 전 늘 가난한 애였구요. 사춘기때도 내자신도 힘든데 이해한번 못받아봐서 매일같이 자살도 꿈꿨습니다. 사실 자살은 초등학교 때부터 생각했죠.  부모님이 싸우면 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같았거든요.  방에 갇혀 창밖을 보면서 그 어린나이에 난간을 몇번이나 오르락내리락했는지 모릅니다.


돈이 없어져 도둑취급을 받았던 적도 있고, 동생 뒷바라지 때문에 타지역 가고 싶었던 대학에도 갈 수가 없어 그렇게 벗어나고 싶었던 집에서 독립도 못했습니다.


이해가 안가는 것들은 대학졸업후 성인이 되어서도 직장에서 제 힘으로 번돈으로 타지역에 방얻어 취직하는 것도 반대 . 어학연수도 반대.  돈이 들어가는건 다 반대입니다. 집에 손 벌리는 성격도 아니고 결혼자금도 절대 손벌릴 생각없습니다.  그냥 이유가 뭐냐 물으면 니가 버는 돈가지고 생활이 되냐. 이거입니다. 차라리 여자 혼자사는게 걱정된다는게 더 납득이 가겠는데 그건 아닙니다.


적지않은 돈 벌면서 직장생활 했고 모은 돈 결코 적지않습니다. 도대체 놔 주지도 않으면서 자꾸 붙잡으면서 제인생을 망치는것 같아 너무 힘듭니다. 대화를 길게 꾸려나갈 수도 없습니다. 친한친구가 죽어 장례식장에서 말할 수 없는 슬픔으로 하루를 보냈는데 한다는 말이   너는 니 가족 죽었을 때도 그렇게 안할거다.  이거였으니까요.


말하는 것 자체가 두려워서 대화자체가 힘듭니다. 내가 어떤 말을 할때 예상치 못하게 상처받는 말을 아무렇지않게 내뱉으시거든요. 어떤 대답이 나올지 몰라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차 올라도 내뱉지를 못합니다. 어떤 말을 하든 모든게 부정적이고 제가 해서는 안될 것 처럼 얘기하거든요.


그럴때마다 저는 제가 늘 한심하고, 병신같고, 죽어 마땅하고, 인간말종이라 느껴집니다.  괴로워요...  방 벽에는 온통 저에 대한 욕이 써 있는 것 같고, 부모님의 눈빛은 늘 항상 차갑고, 자해하게 되고, 죽고 싶고, 저는 늘 혼자라는 생각에 외롭고 두렵습니다.  방에 있을 땐 거실에서 무슨 말소리라도 들리면 부모님이 저에 대한 욕을 하는것같구요.


그냥 집은 저에게 지옥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거실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고 나는 늘 없는 존재같고..

그래도 성인이 되어서 제 돈벌고 부터는 나름 외식도 시켜드리고, 생일, 여행용돈도 챙겨드린다고 했는데  제가 뭐 그렇게 못마땅한지 모르겠습니다.


늘 기도해요  불치병 걸린 행복한 가정의 아이나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대신 절 데려가시라고.. 비참하고 슬픕니다. 죽지않고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혼밖에 없나 하는 생각에 아무 남자나 붙잡고 결혼할까 하는 생각이 들고, 또 아무 남자는 안되는데 웬만한 남자는 또 성에 안차 반대할텐데.. 모든게 막막합니다.


저를 너무 사랑해 주고 열심히 사는 남자친구도 고졸이라는 이유로 보려고도 안했거든요..  가정이  생긴다 해도 불안합니다.  내가 자란 것처럼 나도 모르게 내자식에게 상처를 주게될텐데 그건 죽기보다 싫은 일이거든요. 가출하고 인연을 끊어야할까요? 정말 그래야 제가 살 수 있을 것같습니다.

 

저는 제자신이 괴로워 몇번이고 부모님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제자신은 한번도 이해받은 적 없고,  울고있을때도 늘 외면 받아왔습니다. 내부모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데 그 누가 나를 사랑해줄까요....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온전히 순수하게 사랑할 수도 없고....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이라도 달라졌다싶으면 견딜 수 없이 괴롭고 내가 뭘 잘못했지 하는 생각에 대인기피증도 생깁니다.


늘 죽고 싶고, 제 자신이 너무싫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원장

2014.04.13 11:03:07
*.54.179.239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가족은 있지만 마음을 통할수 있는 가족은 없고, 친구는 있지만 내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는 님의 가슴에 언제나 혼자였던 아니 어쩌면 영원히 혼자일 것같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을수 없을거라고 믿는 외롭고 슬픈 아이가 보여 마음이 많이 안타깝네요.....


언제나 사랑에 목말라 사랑을 찾고 갈구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따뜻함이 아니라 차가운 말들과 이해받지 못하는 냉담함에 스스로 움추리고 마음을 추스려야만 했던 님안의 버림받은 아이가 울고 있는 모습이 보여 어떻게 힘을 주고 마음을 받아주어야 할지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비록 부모님들 또한 사랑받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기에 님과 동생을 차별하며, 님의 외로움과 버림받은 감정을 이해못하는 마음들을 생각으로는 받아들이려고 이해하려 하지만 님안의 감정은 언제나 방치된 공허감과 아무도 없이 홀로 광야에 선 외로움 때문에 죽고 싶을만큼 힘들었을 것입니다.


님은 어쩌면 "부모님은 왜 나를 낳았을까, 그들은 나를 낳는게 아니었어."라는 질문을 끝없이 되뇌이며, 공감받지 못하는 님안의 욕구와 감정들에 대해 깊은 상처와 실망 그리고 분노의 감정을 엄마에게 가지다가도 다시금 모든 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는 죄책감으로 님자신을 아무 쓸모없는 한심하고 바보같은 사람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난날의 부모님이 님을 어떻게 대하였던 이제 님은 성인이 되었고 님의 진실한 욕구와 외로움의 감정들을 책임질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그렇지만 님은 자신을 돌보거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채 아직도 엄마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처럼 엄마의 일거수 일투족과 말들에 영향받고 상처받으며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과거에 주지 못했던 사랑을 지금에 와서 엄마의 마음이 변해서 님에게 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비록 님의 마음을 알아주어도 님내면의 감정은 해소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야하면 님의 내면에서 진실로 원하는 것은 엄마나 외부의 누군가의 사랑이 아니라 바로 님자신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내부모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데 그 누가 나를 사랑해줄까요.... 라고 님은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진실은 님스스로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에 누군가가 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내어도 님은 상대의 사랑을 믿지 못하거나 상대의 사랑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님이 진실로 잘 살고 싶고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님이 엄마에게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제 님이 엄마가 되어 자신에게 줄 수는 없는지요?  버림받고 아무도 자신을 사랑해주지않는다고 느끼는 한아이가 님의 내면에서 슬프게 울고 있는데 님은 울고있는 내안의 아이는 외면하고 밖을 향해 도아달리고 소리치는 것은 아닌지요?





슬픈새

2014.04.13 22:42:44
*.99.163.142

너무나 맞는 선생님의 가슴아린 말씀에 마음이 울컥해져 또한번 눈물을쏟았네요.. 글일뿐이지만 저를어쩜이리도 잘아시는지  그 어떤위로보다도 선생님의 답글이 저에겐 희망이네요


살면서 저에게 이렇게 얘기해주신분도 없었을 뿐더러 제가미처생각지 못했던.. 아니 어쩌면 일부러 외면하고싶었던 것들을 말씀해주셔서 깊이 감사의말씀을드립니다.. 솔직히 형식적인 짧은답글이 남겨져있을줄알았거든요..


수업을통해 모래치료를 했었는데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홀로울고있는 외로운여자아이가 많이등장하더라구요..


선생님 말씀을 듣고나니 그때 제가표현했던 무의식의 세계들이 조금이나마 이해가가고  이제 좀 길이보여요

제 자신이 엄마가되어  저를 사랑해주는거.. 

미워하고 저주만했지 한번도 제자신을사랑해주지 않았었네요


하지만 제자신을 사랑한다는거  너무어려운것같아요

진심으로 사랑해준다는게 어떤건지모르겠어서

내자신에게도 어떻게대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우연히 이렇게 홈페이지에 들어와 누구라도 내얘기를 들어달라는심정으로 글을남겼는데 생각도못하게 힘을얻고갑니다.

거리가 가깝다면 꼭 뵙고 치유받고싶은데 많이안타까워요


원장

2014.04.14 10:59:49
*.54.179.239

글이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세상을 사랑하고 관계 속에서 행복을 얻지요.~~


모든 문제는 외부를 대하는 내안의 마음이기에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과 태도가 세상을 보는 눈이지요.


자신을 사랑하는데 도움이 필요하시면 저의 책"마음아 행복하니" 나

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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