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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수 24기 교육을 끝내고

조회 수 4545 추천 수 0 2012.07.15 16:14:17
아이수 24기 교육을 끝내고,


교육이 끝난지 딱 일주일이 되었다.
항상 일요일마다 가던 센터에 가지 않고 집에 있으니 뭔가 허전하기도 하고 그냥 집에서 뒹굴수 있어서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아이수를 끝낸 후에는 이래 저래 힘들어서 아이수를 끝내고 난 후의 감상을 잘 정리하지 못하다가 이제야 겨우 정리를 해보게 되었다


처음 센터의 문을 두드린 후로 1년이 흘렀다
작년에 20기 아이수 교육을 마치고 꼭 1년 만에 다시 아이수를 하게 되었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받았지만 작년과 지금의 내가 받아들이는 것과 느낀 것은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1년전 아이수를 할때 내 목적은 오로지 몸이 편해지는 것이었다
온갖 병원에 가도 병명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증상으로 하루 하루 괴로웠던 나에게 심리치료는 마지막 방법이었다
센터에 오기 1년 전에도 수 많은 방법으로 몸을 치료해보려고 했을때 가는 곳마다 듣게 되는 소리는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몸이 아픈데 마음을 다스리라니 참으로 어이가 없는 소리였지만 남은 방법이 그것 뿐이었기에 무조건 기대었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20기 아이수 이후 꼭 1년이 지나고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몸이 또 다시 힘들어지면서 알게되었다
지금 힘든것이 몸이 아니고 마음이라는 것을...
마음에 가득한 분노가 갈 곳을 몰라서 내 온 몸의 힘을 빼앗아가고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이번 24기 아이수를 시작할때는 나를 조금이라도 더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내 안에 무엇이 있기에 그토록 나를 괴롭히고 있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인지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것이 목표였다
아이수를 끝내고 내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두가지의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둘째날 아이수에서 배게빼앗기를 하며 처음으로 남자와 힘의 대결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상대가 마르고 힘이 없어보여서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남자는 역시 그 근본적인 힘이 달랐고, 처음으로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죽지 않고 멀쩡했고, 배게도 빼앗기지 않았다
내 안에서 지키고자 한다면 이렇게 큰 힘이 나올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된 날이다

명상을 하면서는 아빠를 진심으로 만나보았다
언제나 아빠에 대한 원망이 가득해서 아빠를 제대로 보고 만나볼 수가 없었다
아빠를 생각하면 화가 나고 원망하는 마음과 짜증이 함께 올라오기 때문에 아빠가 어떤 마음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질 못했었다
아빠는 나에게 나를 잘 키우고 나를 잘 돌볼 의무가 있는 '아빠'일뿐 '사람'인적이 없었다
가끔 머리로 아.. 아빠도 사람이지. 생각을 하지만 그건 생각일 뿐이었고 머리로 이해를 하려 했을뿐 마음은 언제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아빠를 '나의 아빠'로.. '사람'으로 만났다
그 순간에 아빠의 마음에 가득한 사랑이 보였고 그 사랑이 가득 느껴지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후로 아빠를 대하는 마음이 몇 배나 가벼워졌고 아빠에 대한 사랑도 함께 나왔다
그런 나의 변화로 인해서 아빠 역시 나를 대하는 것이 달라졌다
좀 더 편하게 나를 대하고 좀 더 사랑스러워하시게 되었다
그 후에야 언제나 과목하고 말이 없는 줄 알았던 아빠가 이렇게나 말이 많고 수다쟁이인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우리는 화목한 가정인 것 처럼 겉으로 포장하고 꾸미고 있었지만 사실은 서로에 대해서 말도 제대로 하지 않는 가정이었던 것이다


이번 아이수를 통해서 지난번에는 느끼지 못했던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아빠를 만난 것 처럼... 나 자신도 그렇게 만나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 한발짝 발걸음을 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원장

2012.07.16 09:06:08
*.54.179.42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진정한 치유의 과정이며

치유란 영혼과 내면이 성장한 만큼 일어나는 내적 마음의 변화이겠지요.

 

과거 상처와 고통받은 경험의 주위에는 온갖 두려움과 버림받음에 대한 이야기들이

우리를 몸에 집착하게 만들고 감정을 차단하려하지요.

 

몸에 대한 집착은 작은 감각의 변화도 저항감과 불안으로 밀어내고

감각 아래에 살아잇는 생생한 감정의 흐름을 차단시켜

삶을 살아잇음이 아닌 어둠과 무기력과 두려움으로 채색하기도 합니다.

 

이제 스스로 자신을 탐구하며 깨어잇는 마음으로

자신을 있는그대로 느끼려는 님의 용기와 노력이

님에게 새로운 삶과 행복을 가져다 줄 것임을 확신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병아리

2012.07.17 23:54:36
*.92.78.118

평안님의 글에서 지혜가 느껴지네요.

 

두 번의 아이수를 통해 이 정도를 느끼실 정도라면

머지않아 평안님이 아빠를 받아들이신 것처럼

평안님 본인도 받아들일 수 있을거라 확신해요.

 

저는 23기 아이수에서 베개뺏기를 했을 때

베개를 빼앗기는 커녕 제 것도 지키지 못했어요.

그만큼 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에 비하면 평안님은 본인을 잘 지키시면서도

외부의 상황이나 사람들을

유연하게 받아들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평안님, 앞으로의 인생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요.

인연이 되면 센터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홧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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