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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아이 만나기 - 나나님

조회 수 4570 추천 수 0 2012.05.16 16:08:17
 

- 아이수교육 23기 마지막 날.  


지난 번 상담 때도 내면아이를 만나긴 했지만..  이번에는 또 달랐다.

역시 난 어릴 때 엄마가 처음 종교에 열중했을 때, 극심한 불안을 느낀게 맞나보다.

그리고 그 때문에 집안 일을 등한시 하는 엄마와 이를 못 마땅해 하는 아빠가 다툴 때 더욱 심한 불안과 공포, 스트레스를 받았나 보다.


내면아이를 만나러 갈 때면 늘 그 때의 아이를 만난다.

지난 번에는 대문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다 울고 있던 아이를 만났었는데, 이번에는 엄마 아빠 싸우는 소리를 옆방에서 들으며 엄마 아빠가 이혼이라도 할까봐 두려운데.. 아이답게 크게 울지도 당당히 무서워하지도 못하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소리한번 못내고 숨죽여 눈물만 흘리던 아이를 만났다.

 

이번에는 좀 더 그 아이에게 다가간 느낌이 났다. 지난번엔 아이를 보긴 했는데, 나와 만나고 위로하고 한 느낌은 약간 억지스럽게 만들어 냈던 것 같다.

오늘은 그 아이에게 다가가서 말을 거는 것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을 건네는 것이 좀더 수월하고 편안해졌다고 느꼈다. 마음을 내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럽다고 느꼈다. 좀 더 진심이 되었다.

 

내버려두어 미안한 마음. 힘들었지? 하고 공감해 주는 마음.....

이제 내가 있으니까 괜찮아. 너의 편이 되어줄게. 혼자두지 않을게. 하는 말들이 좀 더 진정성 있고 좀 더 그 아이에게 전해졌다고 스스로 느꼈다.

그리고 그 아이도 나의 말을 진심으로 들은 거 같았다. 진심으로 나를 좀 믿는거 같았다.

진심으로 안심하는 거 같았다. 나를 의지하는 거 같았다. 그 느낌이 무척 좋았다.

 

그런 와중에 내가 정말 잘 지켜낼 수 있을까? 하는 불신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나이지만...  그렇긴 했어도 나는 그 아이를 예전보다 훨씬 확실한 느낌으로 꼭 안아 줄 수 있었다.

진심으로 미안했다.


그리고, 내면아이와 만나기 전, 원장님이 노래를 부르기 전에 원장님이 겪은 내면의 목소리가 들리며 했던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막 눈물이 터져나와서 노래를 부를 때는 엉엉 울었다.

 

그냥 원장님만의 경험이긴 하지만,, 그 경험이 내 것이 아니긴 하지만,, 그냥 나도 하나님께 원장님과 같은 사랑을 이미 받았을지 모른다고, 하나님은 나에게 바라는 것이 없고, 나 그대로를 이미 충분히 사랑한다고, 늘 내게 사랑을 준다고, 언제나 내 옆에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 가슴에서 뭔가 울컥했다. 그냥 그 생각을 믿고 싶었다.


그렇게 가슴이 풀어지고 나서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 가슴의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고 싶다는 욕구가 올라왔다. 그렇지만 과연 그게 될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채워져갔다.


막 그렇게 울고 하고나니.. 머리가 띵 ..

그 순간에는 진심으로 마음이 평화롭고 내가 사랑스럽고 아무 문제도 없었다.

 

 

 

- 엄마에게 쓴 편지

 

엄마, 왜 어린 나랑 동생을 두고 엄마의 길로 갔어?

왜 좀 더 우리를 책임감 있게 돌봐주지 않았어?

왜 우리를 보살펴주지 않고 버려뒀어? 나는 너무 무섭고 상처받았어.

 

나는 엄마가 필요한 어린애인데....

엄마는 내마음보다 뭐가 그렇게 중요한거야?

나는 이렇게 상처받고 있는데.....

 

엄마, 나 여기 있는데. 나를 좀 봐줘.

나랑 눈 맞춰 줘.  사랑항다고 말해 줘.

세상에서 내가 가장 소중하다고. 지켜주겠다고. 함께 있겠다고 말해 줘.

 

엄마. 사랑해.

나는 엄마가 필요해.

 

 

- 내가 본 내면아이에게 쓴 편지

 

무섭구나. 버려진것 같구나. 울고 있구나.....

이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줄께.

내가 너를 지켜줄께.  약속해.

 

미안해. 미안해....

그동안 너를 내버려 두어서, 모른 척해서, 외면하고 무시하고, 숨기려하고,

보지않으려 해서 미안해......  이제야 내가 와서 미안해.

 

내 심장 이제 너한테 줄께. 너는 나야.

이제 너가 원하는대로 다하도록 내가 너의 편이 되어줄께.

 

약속해. 너를 사랑한다.

그냥 너를 사랑한다.

사랑해.


원장

2012.05.16 16:13:30
*.54.179.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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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당신은 진정 어디에 있나요?

 

- 네가 슬퍼하고 있을때 나 또한 슬퍼했으며

  네가 즐거워 했을때 나또한 즐거웠어.

  나는 한번도 너를 떠난 적이 없었어.....

 

언제나 빛과 사랑이 나나님의 가슴에 함께 하시길.......

 

나나

2012.05.17 00:48:17
*.65.148.68

사랑합니다. 많이 많이 감사합니다.

profile

예술까지

2012.05.17 22:01:36
*.120.142.17

나나님 짧은 시간 이였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내면의 아이"를 만나 위로해주었다고 하니...부럽기도 하네요

전 아직 그 아이를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앞으로 사랑을 가슴에 더 많이 담아 살아가길 바랄께요!

기회가 되면 센터에서 또 뵙기를^^

나나

2012.05.18 00:50:32
*.65.148.35

예술님, 이렇게 댓글을 보니 무척 반갑네요. ^^

예술님 또한 진지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6주간 아이수는 끝났지만, 센터에서 반가운 맘으로 또 뵙기를 기대할게요 ^^

중아

2012.06.10 19:18:02
*.55.134.151

내면아이에게 편지를 읽어줄 때 가장 진심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 같이 느껴졌어요.

앞으로 더 많이 사랑 받고 사랑하며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

 

나나

2012.06.13 23:25:11
*.65.153.143

중아님 댓글에 힘이 나네요. ㅠ ㅠ

중아님 또한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기를 응원할게요~~

잘 할수있을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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