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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최대한 간단하고, 핵심만 설명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아직도 그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2010년 2~3월 달이였던 것 같습니다.

 

제 여동생이(당시 대학교 졸업직 후) 갑자기 누군가 나를 도청하는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건내고 있다. 누가 나를 해꼬지하려 한다고 말하는 등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함을 호소했습니다.  그 당시 우리 가족들은 패닉 상태가 되어 갈팡질팡하다가 동생에게 병원에 같이 갈 것을 권유했는데, 동생은 나는 정상인데 왜 그러냐고 우리 가족들을 믿지 않고 혼잣 말을 하는등 헛소리를 계속 했습니다.

 

그 후 밤에 잠을 잘 때는 항상 부모님이 동생과 같이 취침하고 몇 주 동안 설득을 한 끝에 간신히 대동병원에 찾아가 정신과 의사를 만나 상담을 받고, 약을 먹게 되었는데요. 약을 먹으니까 우선은 잠을 많이 자게 되고 심리적으로 좀 안정된 상태를 보여줬습니다.

그렇게 동생이 지내는 와중에, 저는 왜 동생이 이렇게 아프게 되었을까? 하고 원인을 생각해 봤는데, 동생이 너무 내성적인 성격에다가 너무 좁은 인간관계 때문에 집-학교 말고는 가는 곳이 없었고, 몇 없던 고등학교 친구마저 무슨 연유인지 서로 연락을 끊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식사시간에 같이 밥먹자고 나오라고 할 때는 자기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자기가 편한 시간에 밥을 먹겠다고 하고, 가족들과도  대화가 별로 없었습니다. 주로 어머니가 먼저 말을 건내셨습니다.

 

이런 폐쇄적인 생활을 하면서 법학을 공부하다가 큰 스트레스를 받아서 탈이 생긴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동생은 법대생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서만 지내니까 배는 고프지 않고, 밥은 조금 먹고, 독한 약만 먹으니, 동생 건강에 좋지 않은 것 같아 운동을 권해도(등산, 산책)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생활을 하기를 거의 2년이 지났는데 여동생이 부모님께 이제 약을 그만 먹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약을 먹으면 피곤해서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부모님은 그래 그렇게 해보라고 말씀하셨고 동생은 혼자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그렇게 최근 3개월간 약을 안 먹었습니다.

근데 또 동생 몸이 안 좋아졌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건지 모르겠는데 거의 일주일동안(6월11일) 자기 방에서 나올 생각도 하지 않고 공부를 한다고 앉아 있어서 아버지, 어머니가 가끔씩 동생 방에 들어가서 잘 있는지 확인하고 그러셨는데 한번은 아버지가 퇴근하시고 동생방 문을 열려고 했는데 동생이 발악을 하면서 문 여는 것을 저지했습니다.

 

아버지는 동생을 뿌리치고 문을 열었더니 바닥에 2개의 접시가 있었는데 고춧가루가 한가득인 접시와 마늘을 빻은 접시가 바닥에 있었습니다. (제 추측입니다. 누군가가 자기를 해꼬지한다고 생각해서 뭔가 제사의식 혹은, 액을 막는 행위를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왜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냐면, 동생이 개방된 거실에 있을때 자꾸 구석에 가서 바리케이트를 만드는 모습을 여러차례 봤습니다)


아버지는 놀라서 무슨 일인지 물으셨는데 동생은 말을 하지 않았고, 너무 놀라신 아버지는 문짝을 떼어내셨습니다. 동생이 혼자 문을 닫고 뭘 할지 몰라서요. 그 날 이후로 동생은 가족들과 거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실어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끔 동생이 놀라면 소리를 지르거나, 아니 어등 간단한 말은 했습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서 거의 하루종일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저희가 말을 걸어도 대꾸가 없구요. 가끔씩 혼자서 웃거나 혼잣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들은 다시 얘를 병원에 데려가서 의사선생님을 만나게 하려 했는데 말을 듣지 않네요. 거기에다가 우리 가족들이 못 미더운지, 음식을 먹어도 자기가 준비한 것만 먹고 물도 자기가 확인하고 받은게 아니면 절대 먹지 않습니다.

 

며칠동안 가족들이 계속 신경을 쓰면서 말을 건내니까 혼잣말을 하거나 웃는 모습은 좀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제가 울렸습니다. 제가 새벽 3~4시 경에 동생이 혼자서 웃는 모습을 보고, 자꾸 혼자 어떤사람과 대화를 하고 거기에 빠진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계속 말을 건내고, 어렸을때 시절 이야기를 했는데 계속 말을 하지 않자 답답해서 훈계를 했습니다.

 

니가 지금 살고 있는게 아니라 살아져가고 있다고, 너 언제까지 이렇게 살거냐고, 부모님이 천년만년 너 보살펴 주지 않는다. 너 나중에 노숙자나 거지만도 못한 인생을 살거냐 등 훈계를 하니까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끝내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어머니께서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 아파트 옆동에 아는 아주머니네도 남편분이 제 동생이랑 증상이 비슷한 정신병을 몇 십년이나 앓으시다가, 현재 몸이 많이 좋아져서 경비 일을 보시고 있는데 그 분도 몇년째 약을 먹다가 한 번은 서울에 유명한 의사분께 심리치료(최면)을 받으시더니 몸이 상당히 나아졌다더라. 너 대구에  심리치료 병원을 좀 알아봐라고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현재 여동생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게 뭔가 큰 불만이 있는것 같고, 이런 아픔의 근본적인 원인을 최면을 통해서 알고 치료하고자 원하십니다.

선생님 제 글로 파악하셨을때 제 동생 증상이 어떤 것 같으십니까?

그리고 제 여동생이 현재 낮과 밤이 완전 바뀐 생활을 하고 있고, 하루종일 겨우 한끼정도 먹고 있으며, 매우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말도 아예 안하고 있는데(특히 이 부분이 걱정입니다) 잘 타일러서 병원에 데려가면 괜찮은건지, 지금 상태도 심각하니 억지로라도 빨리 병원에 데려와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저희 가족들이 현재 여동생을 어떻게 대하여야 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좀 알고 싶습니다.

 

 

 

 

 

 

 


원장

2012.06.23 12: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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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여동생이 2년전부터 심리적으로 불안과 피해의식으로 힘들어 하여 약물치료를 2년정도 하다 최근에 약물을 끊으면서 다시금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안타깝고 힘든가봅니다.

 

위의 글로 보아 님의 동생은 아마도 불안으로 인한 극심한 심리적 위축감과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피해망상에 빠져서 정신적으로 약간 분열 상태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심리적 불안이 클때는 약물치료가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마음 내면의 근본적인 불안을 해소하지는 못하기에 약물을 끊게 되면 다시금 재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심리상담은 동생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나 마음을 낼 때 할수 있는 것이지 억지로 동생을 상담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왜야하면 상담은 상대의 마음을 열고 내면 무의식의 깊은 곳을 함께 여행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는 것이지 누구도 대신 마음을 괜찮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동생의 아픔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동생에게 물어보고 함께 1회만이라도 방문해보는 것은 좋습니다. 그렇게 상담을 한후에 동생이 저희를 믿고 자신이 계속 상담을 하겠다는 결심이 있다면 마음이 생긴디면 함께 할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머님의 기대와 소망으로 상담을 생각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옆집의 사례는 오랫동안 치료를 한 상태에서 스스로 나름 노력해서 좋아진 것이지 단순히 서울에서 몇번의 최면으로 좋아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생의 문제는 몸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그러기에 동생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수 없다면 약간 강압적으로라도 병원에 데려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동생에게 상담은 차선책이 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특히 분열의 경우에는 강제적인 입원이나 오랜 약물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때로 가족중에 누군가가 육체적이던 심리적이던 문제가 생긴다면 모두 힘들수 밖에 없습니다. 분열은 스스로 내면의 문을 닫아버리고 세상의 불안과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이 만든 하나의 자기방어이기도 합니다.

 

동생의 문제는 동생의 문제이면서 어쩌면 집안의 문제를 동생이 심리적으로 부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동생을 단순히 설득하고 변하기를 바라는 마음보다는 온가족이 함께 동생이 무엇을 불안해하는지 어떤 것에 피해의식을 가지는지 이해하는 것이 동생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가족의 이해와 사랑이 어쩌면 지금 동생에게 가장 필요한 때가 아닌가합니다.

사랑은 이해에서 시작합니다. 이해는 가족들이 가진 기준을 내리고 동생의 입장이 되어 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동생이 스스로를 방어하고 제를 지내는 것은 스스로를 보호하고 지키려는 마음이었다면 아버지의 행동과 가족들의 태도는 강압적이며 동생의 불안과 피해의식을 더욱 자극하는 행동이 될 수도 잇을 것입니다.

 

동생과 먼저 상의해 보시고 동생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원한다면 상담으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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