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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남편과의 결혼생활 3년후 싱가폴로 혼자 건너와 다른 남자친구를 만나 이혼을 하고자  했었습니다. 원장님의 글에 많은 도움과 치유를 받았습니다. 

한가지 말씀 드리지 않았던 것은..  사실 결혼 생활 중에도 남편이 모르지만 여러차례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혼을 결심했던 적은 없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석적으로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그럼에도 제가 행복하지 않았음을,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에 내 자존감을 무너뜨리기 싫어 나는 행복하고 문제없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위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의 무지와 어리석음이었을까요.. 간단히 말씀을 드리자면 이혼을 결심했다가도 몇번씩 노력을 해보고자 마음을 먹고 남편과 다시 시작하려 하였습니다. 아마도 전 남자친구에 대한 감정을 다 정리하지 못해서인지...남편과의 하루하루가 너무 괴로웠습니다. 베스트 프렌드의 애틋한 감정 외에는 남녀의 사랑이라는... (남녀의 사랑이란 과연 무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정이 들지 않았고, 결혼생활중에도 성생활이 없었지만 앞으로를 생각하면 절대 불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남편은 이혼을 절대 원하지 않으며 (제가 이혼을 하자고 했다가 마음을 바꾼 것을 보고 기대를 계속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신적으로 너무 불안하다고 제가 하는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하네요.)  제가 계속적으로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전 남자친구와의 이별 그리고 남편과의 이혼결심 후에 심각한 우울증과 감정기복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이혼을 안해준다고 할 때에는 죽이고 싶을만큼 밉고,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며, 감정을 추스리기가 어렵고, 또 얼마 시간이 지나면 그런 남편이 불쌍해 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반복하기를 두번...  이제는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괴로워서 사라지고 싶은 마음만 들고. 내 인생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면 점점 더 꼬이고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살면서 마음이 이렇게 괴롭고, 우울하고,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고, 두렵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이 없었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이 고통이 지나리라는 것을 압니다.. 마음에 일어나는 고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슬픔 역시 지나가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언제 이 어둠이 끝날지.. 다시 예전처럼 행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다리를 다쳐 기도를 할 수도, 운동을 할 수도, 여행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일에 집중을 할 수도, 웃을 수도, 잘 수도 없는 나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해외에 있어 전화 상담등을 받을 수 있을까요? 감정기복이 너무 커 괴롭습니다. 일분 일초 슬픔이 왔다가 희망이 오기도 합니다...

 

원장

2017.07.12 19: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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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지난번에 국내에서 남편과의 3년간 결혼생활을 했으며, 남편은 착하고 배려가 많고, 시댁 또한 님에게 잘했지만 알수없는 불편과 갑갑함을 느끼면서 스스로 아이를 원하지 않았으며,싱가폴로 일자리를 옮기면서 국내를 떠났었는데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면서 남편과 이혼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으로 상담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저는 님의 이혼에 대한 결정과 새롭게 행복한 삶을 시작하려는 님의 결정을 지지했었지요. 그후에 나름 님이 원하는대로 현실을 잘 정리하여 잘지내시는 줄 알았는데, 글을 보니 남편과의 이혼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못하고, 스스로 지금의 현실에서 이런 선택과 저런 결정 사이에서 방황하는 님의 글을 읽으니 마음이 많이 안타갑습니다...


님은 현재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감정기복에 힘들어 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 앞에서 심한 우울과 무력감으로 마음이 많이 힘든가 봅니다.


위의 글을 읽으면서 지난번과 다르게 현실적인 결정(이혼과 새출발)의 문제가 아닌 님이 힘들어 하는 심리적인 상황에 대해 몇가지를 유추해봅니다. 첫째 어쩌면 님의 문제는 외부적으로 이혼을 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사람을 사랑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공허감과 외로움에 대한 문제가 아닌가합니다.


사실 님은 결혼생활 중에도 여러차례 남자친구를 만났으며, 전 남친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외국으로 떠났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또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서로 사랑한다고 확신하면서 그사람과 함께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에서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선택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 했습니다.


어쩌면 님은 님의 내면의 공허감과 외로움을 채워 줄 누군가를 찾지만 막상 그사람이 님에게 잘 대해 주면 스스로 싫증을 느끼는지도 모릅니다. 저의 책 "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에 이런 패턴을 가진 사람은 버림받음의 블랙독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둘째 님은 어쩌면 어릴적에 부모나 주변으로부터 버림받음에 대한 감정적 상처를 강하게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경우에 처음에는 상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착하고 최선을 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밋밋한 관계보다는 좀더 자극적이고 감정의 디복이 심한 사랑의 패턴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째 이런 것이 님의 내면에 조금이라도 있다면 님은 어떤 현실적인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자신에 대한 이해와 자기사랑을 배우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심리적인 상처가 있다면 어떤 결정을 할수록 현실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생각과 이성적 판단은 남편을 바라보고 그사람이 불쌍하게 느껴지지만 상처의 감정이 어느순간 일어나면 감정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지요.


해외에 있어 상담이 힘드시면 상담전에 몇가지 검사는 이메일로 처리하고 전화로 상담을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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