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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바뀔 수 있을까요..

조회 수 3257 추천 수 0 2017.03.03 01:13:42

저는 이번에 새내기가 된 대학생입니다. 저는 제 스스로가 자각할만큼 부정적인 사고와 비관적인 편인  것 같습니다. 무얼하든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이런 의문이 항상 뒤따르고 자신감이 없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이런 아이였던 건 아닙니다. 어릴 때 역시 소심한 편이긴 했지만 사교성이 부족하다거나 남에게 의존하려는 성향도, 그다지 내성적이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전학을 가서 왕따를 당했습니다. 물론 그 다음 학년에도. 그리고 중학교 때도 자잘한 괴롭힘과 마음에 생채기가 될 만한 말들을 들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애들이 저를 괴롭혔던 이유는 한마디로 만만해서 입니다. 밝았던 어린시절에도 남의 부탁을 거절하는 법은 거의 없었고, 그 전학교에서는 그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학을 와서 그러니까 초3때 전학을 온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고 예전 친구들과 지내던 것 처럼 지냈을 뿐인데 여기서는 애들이 처음엔 착하다고 생각을 하다가 마치 그게 권리인양 저를 막대하기시작했어요.


상처가 될 수 있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꺼내고, 왕따를 시키거나, 하나도 즐겁지 않은 몰카를 하며 저를 괴롭혔어요.. 보통 성격의 형성은 10살때 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 저는 많이 변했습니다. 잘 웃지 못했고, 어깨에도 힘이 없었어요. 전학가기 전 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그 친구들이 저를 보며 많이 달라졌다고 말할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자꾸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되고 무리에서 도태되지 않으려고 어떤 말을 들어도 화내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있는 멍청이가 되어 버렸어요.. 그래서 더 당하기도 했구요.. 그런 상태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땐 좀 나아지는가 했습니다. 친구도 많이 사겼고 학교생활도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역시 새로운 이를 많나는 상황이 되면 두렵고, 손이 떨리고, 식은 땀이 나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그  전보다는 훨씬 나았죠. 그래서 전 나아진 거라고 착각을 했나봅니다.. 고3, 입시에 실패하고 기숙학원에 들어가고 나서  보냈던 1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반틈이상을 눈물로 지새웠고, 공부가 되질않았어요.. 그 안에서도 은근슬쩍 따돌리는 친구가 있어 배가 아프다며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밥을 굶기도 했죠..


물론 그 후에 친구들을 사귀기는 했지만 항상 저만 소외당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러고 한달뒤 도저히 견디지 못해 나오게 되었을 때는 5kg가 빠져있더라구요.. 그렇게 독재학원에 들어갔는데 거기서도 인간관계는 항상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재수생활의 힘듦에 울기도 많이 울고, 우울도 하고, 심해진 자기비하와 부정적인 생활들이 지배했었어요.


나는 뭘해도 안되겠지라는 못된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듯 했어요..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금 떠올리기도 했구요.. 그렇게 재수가 끝나고 대학에 들어와 오늘 개강을 했는데 오티때 친해졌던 친구를 저 혼자 다시 어색해하고.. 저 하나 때문에 다른 두명이 말을 못하고 있는 것만 같아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생각만큼 몸은 안따라주는 것 같아요.. 이렇게 다른 사람반응에 신경쓰고, 나 자신은 정작 바로 보지 못하는 나는 어떻게 하면 이 지독한 굴레와도 같은 것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선생님..

 


원장

2017.03.03 15: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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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관계 속에서 자신감이 없는 마음 때문에 힘든데 이런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싶은가 봅니다. 그리고 위의 글에서 님은 이렇게 묻습니다. '다른 사람의 반응에 지나치게 신경쓰면서 정작 자신은 바로 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어떻게 하면 이런 패턴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 라고 말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나 방법을 찾기보다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문제에 대한 이해가 바로 해결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핵심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방법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은 상황이 바뀌면 똑같은 문제를 계속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님의 문제는 첫째 님은 자신에 대한 사랑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어떤 기준을 세우고 그렇게 되어야만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자기모순과 내적갈등을 기본적으로 깔고 님의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사랑이란 기준이 없이 그냥 지금의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지만 님의 경우에는 자신에 대한 조건적인 사랑을 전제로 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둘째 님은 외부로 보여지는 이미지를 중시하여 진실한 자기내면의 감정이나 느낌은 스스로 무시하고 소외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외부에는 누구도 님을 소외시키거나 왕따를 시키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님스스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무시하고 안전하기 위해 남들에게 맞추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님의 태도는 언제나 상황에서 자신을 배신하고 자신의 진실을 소외시키지 않았을까 합니다.


세째 님은 자기 스스로 자율적으로 바로 서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은연중에 사람들에게 의존하려하고 누군가 의존의 대상이 있으면 좀 안정감을 얻고 그것이 되지 않을 때는 스스로 어쩔줄 모르는 아이와 같이 혼자라는 느낌에 잘 빠지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언제나 자기사랑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님은 자신을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을 진심으로 받아주기보다는 어떤 긍정적이고 좋은 상태로 바꿀려는 마음 자체가 님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가합니다. 긍정적인 사람이란 원래 없습니다. 우리안에는 원래 부정성과 긍정성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두가지는 모두가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것들입니다.


단지 우리는 상황에 맞게 자신을 위해 지혜롭게 긍정적일 때는 긍정성을... 부정적인 것이 필요할 때는 부정성을 드러낼 줄 알아야 하겠지요. 어떻게 하면 ~ 이라는 말에는 바꾸어야 하는 님이 있지 이해받아야만 하는 님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굴레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벗어날 구속 또한 없지요. 님 스스로 자신을 좀더 편안하고 자유롭게 대해주면 님은 언제나 자유롭습니다. 먼저 님의 편이 되어 님이 힘들어 하는 문제에 대해 그것을 없애려는 노력보다는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해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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