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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남친을 대하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조회 수 33994 추천 수 0 2013.06.17 09:30:13

안녕하세요?

혼자서 끙끙 앓다가..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발견하여 반가운 마음에 글을 드립니다.

부디 답답함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30대 후반의 싱글이며, 규모가 있는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입니다. 나름 적극적이며 진취적이지요.

제가 만나는 남자는 40대 초반이며, 한국에서 군대(방위)를 제대하자마자 바로 미국으로 떠나 유학하고 직장생활하고 15년 동안 살아오다가, 2년 전에 귀국을 하였다고 합니다.

저와 교재한지는 서너달 되었구요.

들으신것 처럼, 둘다 나이가 꽉 차다보니 결혼을 보다 구체적으로 여기며 만났어요. 심지어, 남자는 제가 맘에 들었는지 가족모임에 저를 데려가서 온 식구에게 소개를 할 정도였습니다.

 

집안은 너무나 화목해보였고, 경제적으로도 여유있어보였습니다.

단, 문제는 이 남자의 상황입니다. 저를 만난지 한달 여 지났을까.. 갑자기 (세쳇말로) 잠수를 탔습니다.

이유는.. (제가 그에게서 직접 들어서 알고 있는 바로는..)  갓 옮겨간 직장의 문제가 큰듯 보입니다. 회사일이 너무도 힘들다는 얘기와..  속이 좋지 않다는 얘기..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얘기. (대신 주말동안은 지나칠 정도로 잠을 계속 자는군요)

 

그리고, 가족들도 만나지 못할 정도로 자신의 일들이 힘들다는 얘기, 그리고.. 끝에 제게 고백하기를 본인이 우울증이 심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고는 한달이 다 되도록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대인기피증세가 심해지고, 불면증은 여전한 것 같고, 소화불량에 불면증과 지나친수면이 동반하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항우울증 약을 복용하는듯 보이기도 해요.. (제 추측입니다만.. 아버지가 의사셔서 아마 약을 처방받지 않았을까 싶은데말이죠...)

 

아마도.. 저를 처음 만나 데이트를 하는 동안에는 기분이 정상적이다가.. (저는 심지어 아무런 우울증세를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너무도 밝고 개구진 재미난 남자였거든요) 아마도, 본인이 가장 힘겨워하는 어떤 스트레스를 직면하자 마자 우울증이 도진듯 보입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4남매의 막내로 자란 이 남자가, 10대까지의 풍요롭고 자신 넘치던 생활과는 달리, 유학생활은 그에 비해 상당히 힘겨웠던것 같습니다. (저도 7년 가량 유학생활을 했었어서 이해가 가기도 하지요. 예상치 못한 여러 복잡한 어려움에 봉착하니까요.. 단, 저보다는 좀더 정신력이 약한것 같아요. 소위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내며 헝그리정신이 부족한 듯 합니다)

 

게다가, 제가 듣기로.. 그는 어린시절 굉장히 겁이 많고 낯을 가리는 예민한 아이였던것 같습니다. 그저 많은 형제들 속에서 귀여움을 받으며 극복하지 못한 감정조절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에는, 지금 잠수를 타듯이, 힘들때 마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고통받으며 버텨온듯 합니다.

 

성인인 지금도.. 어느 특정한 부분에 강한 편견을 내비치기도 했었어요. 극단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지요. 아마도 강한 경계심에 그런 행동이 나오지 않나 싶어요...

또한, 주변 사람들로 부터 상처를 쉽게 받으며 마음에 담아두는 것이 많은것 같았어요. 자존심은 쎈 편인데 자존감이 높지는 않아보여요. 자기애가 강한 반면, 극복하려는 의지가 약한것 같습니다.

 

실은 저는 미국에서 교육심리를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이 남자의 심리가 읽혀지기는 합니다.

구체적인 상황을 더 말씀드리자면..

지금은 그저 소위 잘나가는 가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본인은 낮은 수준의 회사와 연봉, 그리고 본인이 업무를 잘 해내지 못하는 자괴감, 게다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으나 자신의 처지 때문에 더더욱 힘겨운 상황. 여러가지로 복잡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질문입니다. ^^ (상황을 설명드려야 상담이 쉬우실것 같아서.. 길게 적었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어떤 대화로 그의 마음을 제게 털어 놓도록 할 수 있을까요?

 

힘겨운 우울증세로 혼자 저리 버티기 보다는, (비록 짧게 연애를 한 사이이긴 합니다만..) 제게 털어놓고 고민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얘기를 해주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자의 회사가 먼 곳에 있는 탓에 서로 자주 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합니다. 그저 문자 등으로 밖에는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있지요.

 

저도 심리학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만... 제 상황에 직면하고 나니 이론이나 논리보다는 감정이 앞서는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굉장히 낙천적이며 객관적인 사람입니다. 상황에 대해 쉽게 받아들이고 융통성있게 풀어나가죠. 반대로 남자는 지금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는 전혀 없어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 몰래 자취집에 가서 된장찌개로 끓여주고 나오고.. 또 여행산문집을 보내주기도 하고.. 익살스러운 글이 담긴 편지를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소위 카톡이라는 SNS 아시죠? 상대가 문자를 읽게 되면 보낸 사람이 확인 가능한 기능이 있습니다. 제가 보낸 문제는 늘 꼬박꼬박 읽어는 보는군요. 간간히 안부인사를 보내곤 하거든요)

그러나.. 그저 형식적인 행위일 뿐이니 제가 더 아쉽습니다.

적절히 해줄 수 있는 표현을 알면 제가 해주고 싶네요. "힘내, 잘할꺼야" 그런 류는 오히려 더 좌절하게 만들것 같거든요.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미리 감사드려요~!! ^^

 


원장

2013.06.17 11:47:59
*.81.10.216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얼마전부터 남친을 사귀고 있는데 그 사람이 생활의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지 못해 쉽게 잠수를 타고, 대인기피, 소화불량, 불면, 자신감 결여 등 나름 심한 우울증상을 앓고 있는 듯한데, 아마도 님은 그런 상대를 보면서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한가 봅니다.

 

님이 교육심리학을 공부한 경험이 있다면 우울이란 여러가지 내면적 개인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 입니다. 성격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어릴적 가정환경에 의한 압박이나 상처의 문제일 수도 있으며, 진실한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스스로를 표현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등 각자 내면무의식에 그사람만의 독특한 고통이 우울이라는 증상을 만들지요.

 

우울은 어쩌면 그사람 영혼이 병이 들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외부적인 모습이나 환경, 여건은 괜찮을지 몰라도 그사람의 영혼은 사랑을 잃어버리고 자기 내면의 공허감에 휩싸여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지기 보다는 회피하거나 도망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옆에서 따뜻한 격려와 지지, 편안한 배려를 주면 마음이 긍적적으로 잠깐 밝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사람의 우울은 외적인 문제이기 보다는 진실로 자신에 대한 문제이기에 누구도 그사람을 나아지게나 좋게 해줄 수 없는지도 모릅니다.

 

위의 글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그사람의 심리상태는 원래는 내면이 밝고, 가벼우면서, 예민한데 이런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만들기보다는 주변의 요구와 기대로 그의 삶을 선택해보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합니다.

 

이런 상태라면 머리로는 이렇게 저렇게 해야함을 알지만 현실에 부딪치는 내면의 마음은 전혀 의욕이 없고 끌려다니는 삶을 사는 듯한 느낌이 들수도 있습니다. 이런 내면의 분리되고 열정없는 마음은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자존감의 상실을 키우고 외적으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힘든상황이나 불편함을 회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인생과 영혼은 자신의 것이기에 누구도 여기에는 관여할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선택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말을 물가로 데려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게 할수는 없는 것과 같습니다."

 

어쩌면 옆에서 도우려는 마음을 더욱 자존심 상해하고 더  사람을 피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신뢰할 만한 전문가를 찾아 그사람의 내면 무의식에 있는 어둠들을 치유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합니다.

 

상대에게 도움을 주고 싶으면 저의 책  "나를 꽃피우는 치유 심리학"을 선물을 주면서 읽어보고 상담을 권유해보아도 좋습니다. 그리고 님이 내는 따뜻한 마음이 상대에게 큰 힘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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