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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의 업식은 당연함을 주장한다....

조회 수 994 추천 수 0 2015.10.20 09:38:50

삶과 관계에서 나에게 당연한 것과 당연하지 않은 것을 아는 마음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과 저항하는 마음과의 사이에서 관계를 이해하는데 지혜를 주고, 스스로의 마음을 비추어 삶을 무겁게 하는 자신의 업식을 정확하게 인식하게 하여 무거운 습관을 내리게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당연함은 사전적으로 마땅히 그러함, 즉 너무나 그렇기에 왈가왈부 할 것이 없는.. 자연스러움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만약 지금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나 삶이 힘들다면 어쩌면 당연한 것(내 것)을 당연하지 않게 회피하고 있거나 당연하지 않은 것(남의 것)을 당연하다고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비춰볼 일이다.



그럼 당연한 것과 당연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당연한 것은 나로부터 형성되어져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어떤 것들이다. 가령.. 내 것, 내 감정, 내 느낌, 내 욕구, 내 생각.. 이러한 것들은 내안에서 형성되어진 것들이기에 나만의 느낌이고, 감정이고, 욕구이기에 나에게는 너무나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우며,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상대에게까지 당연하다는 듯이 들이대거나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왜야하면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 상대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다르다. 느낌이 다르고, 감정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 상대가 느끼는 것이 나와 다르고 나의 당연함이 상대에게 당연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관계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렇듯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 상대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안다면 자기의 것을 상대에게 마구 던지거나 요구하거나 분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 입장에서 당연한 것을 우린 너무도 거침없이 대상들에게 요구하고, 대상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을 또 본인의 입장에서는 당연하지 않게 보면서 시시비비를 일으키고 적반하장도 유분수이거나 전도몽상에 빠져 외부를 탓하는 어리석음이 바로 고통이다.

 


어떤 것이 자신에게도 당연하다면 상대에게도 당연함을 인정해주는 것이 공평한 것이고, 나는 되고 남은 안 되는 그런 왜곡된 사고는 자기 내면의 익숙한 업식을 비추어 그것을 바로 잡는 것이 아니라 업식을 더욱 강화할 뿐이다. 나에게 당연하다고 그것이 옳은 것이라고 붙잡게 되면 상대의 당연함은 보지 못하고 상대를 내가 가진 업식의 잣대로 판단 분별하게 된다.



나에게 일어나는 것은 나에게 당연한 것이고 너에게 일어나는 것은 너에게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옳음과 그름은 없다. 단지 서로 다름이고 그러할 뿐이다. 나의 당연함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시비를 만들고 나의 당연함을 주장하는 마음이 상대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 자연스러움은 그냥 그런 것일 뿐 그것에 옳음과 그름의 분별은 원래 없다.



내것이 나에게 당연한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은 상대에게까지 나의 당연함을 강요하고 주장하는 마음이다. 당연함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진실한 모습은 결국 자기를 강화하고, 스스로를 정당화하여, 자신을 더욱 세우려고 하는 에고의 습관적인 시도일 뿐이다. 우리는  자신이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있다면 그 뒤에 숨어 있는 자기 에고의 교묘한 속삭임을 들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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