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고자 하는 마음

사람들은 각자 삶에 의미와 목표를 붙들고 그것에 동기를 부여하면서 무언가가 되려고 한다. 나는 현재 ‘이것’이지만 미래의 언젠가 더 나은 ‘저것’이 되고자 한다. 현재의 자신에 대한 불만과 스스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은 미래에 주목받는 인간이 되려는 욕망과 남들보다 뛰어난 무언가를 이루고 성취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성취와 목표자체는 자기욕망과 자기불만의 투영일 뿐이며 이런 욕망을 성취하기 위한 투쟁과 노력은 끝없는 자기분열과 내적갈등을 조장한다. 욕망이 스스로를 속이고 집착하게 하는 이러한 자기마음의 구조를 이해하고 인식하게 되면 우리는 현재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어쩌면 인생에 특별히 살아야만 하는 이유라는 것은 없는지도 모른다. 이유를 찾는 마음은 진실한 현재의 자기모습이 싫거나 불만족해서 다른 무언가 특별한 것이 되고자 하는 에고의 환상이다. 삶이란 성취와 이룸이 아니라 단지 존재함 그 자체로 누림이 목적이다. 순수한 자신이 무엇인지 모른 채 무언가 특별한 어떤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 삶의 행복이다.

남들과 비교해서 그들보다 더 멋진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꽃을 피우는 것이 인생이다. 되려는 마음과 무언가 이루려는 마음은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 하지만 분열이 사라질 때, 갈등이 사라질 때, 무엇 무엇이 되려는 투쟁을 그만둘 수 있을 때 삶이란 어쩌면 그자체로 빛이며 사랑인지도 모른다.

인생에 변화와 선택은 언제나 열려있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선택권이 자신에게 주어져 있지 않다고 느끼기에 스스로를 삶의 피해자라고 착각한다. 우리는 현실이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여 익숙한 것에 집착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한다. 익숙함은 습관처럼 고착화되어 삶에 변화와 유연함을 상실하게 만든다. 정신적방황과 혼란은 변화를 위한 신호이다. 많은 사람이 가는 익숙하고 안전한 넓은 문을 놓고 자신만의 좁은 문으로 나아갈 때 인생은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