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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전에 둘째 딸아이 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이야기 하고 원장님의 의견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3일전...

아이셋과 저녁밥 먹을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래간만에 아이들과 외식 시간이고.. 둘째 아이와의 감정도 있고 해서..

그래... 좋은말만하고... 아이와 잘 지내보자.. 하는 맘으로 저녁식사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식사후..커피를 마시는데... 둘째딸아이의 입에서 정말 너무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기가 예전에 점집가서.. 점을 보았는데...

(나이도 어린것이... 돈내고 점본다는 이야기도 황당했습니다)

 

점쟁이 하는말이...

자기가 이다음에 식당을 하게되고... 엄마가 자기가 식당을 운영할때..도와주게 된다고..

그런데..엄마에게는 절대로 카운터는 맡기지 말라했다고....

엄마한테 카운터를 맡기면... 자기돈에 손댄다고...

 

정말 저는 너무나 황당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껏 증권회사 11년..그리고. 남의 사무실 경리일을 15년 넘게 하고 있지만..

10원하나 남의것 탐하지 않고 양심만을 갖고 살아가는 내 자신을 자부하면서..

살아가는 저에게 어떻게 도둑년 취급을 하면서 그렇게 말하는지...

 

그래서..제가 그랬습니다.

너가 이제껏 엄마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눈으로 봐와서 알면서...

그리고 엄마는 자식한테 한푼이라도 도움이 될려고 하지..

조금도 너희들에게 해가 되려고 생각해본적 한번도 없다고... 어떻게

엄마가 어떤사람인지..알지도 못하는.... 

점쟁이 말을 듣고 엄마를 그렇게 생각할수 있냐고 하니까...

 

"몰라~~ 그말 듣고 나니까..문득문득 그렇게 생각나..."

이럽니다.

 

어쩐지... 2-3년전쯤 아이가 알바를 시작한 후 제가 월급받는거..

엄마한테 갖고오라고..네 이름으로 적금 들어서 저축하자고 하니까..

정색을 하면서...

"싫어.. 절대로 엄마한테는 돈 안 맡겨!" 이랬었습니다.

이제야 그때도 아이가 왜그랬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아이가... 그때쯤(2-3년) 점쟁이의 말들 들었었는지...

매사에 저를 아주 우습게 보는것을 느꼈었습니다.

그래서..저는 아이의 보컬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대학을

안보내줘서 그런가 보다하고...늘 아이한테 죄책감을 갖고 있었는데..

아이가 저를 대하는 태도가 꼭 보컬문제가 아니라...

제가 자기의 물질을 탐하는 도둑년처럼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휴~ 저도 엄마이기 이전에 사람입니다.

어떻게 제가 누군인지..알지도 못하는  점쟁이의 한 마디를 듣고...

엄마를 도둑년취급하면서..우숩게 보고 있었는지...

휴~ 정말 이제껏 저는 남편과 아이들셋만을 위해서 열심히 살았었는데...

아이한테 이런취급을 당하고 나니...정말 눈물만 나네요.

 

자식이고. 딸이고...

부모된 입장으로 늘 도움이 되어 주려고 했는데...

이젠...도움이 되주고 싶지도 않고...

그래... 너 잘난대로 ...너 멋대로 살아라... 라고 하고 싶습니다.


원장

2018.05.03 07:54:46
*.104.202.6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부모로서 3명의 자녀를 키우라 일하라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둘째 딸의 이런 소리는 님의 삶이나 엄마로서의 인생을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고, 내면의 섭섭함을 넘어 많이 상처가 되었을 것이라고 느껴지네요.


이런 느낌을 느끼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뭔가 배신당한 마음이 들면서 님이 글에 썼듯이 도와준 것에 대한 무의미함으로 앞으로는 도움을 끊어버리고 혼자 잘해보라는 마음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는 자식과 다르기에 마음은 그래도 자식에 대한 염려를 놓지 못하지요.


심리학적으로 딸아이의 이런 마음가짐은 '유아적 의존욕구'가 잘 채워지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힘이 없기에 누군가가 자신의 욕구를 잘 알아주고 자신의 필요를 마음껏 드러내도 괜찮다는 신뢰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릴적에 욕구가 잘 충족되지 못하면 아이의 내면은 믿음이 부족하게 되어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는 자기멋대로 행동하고 관계가 먼사람에게는 좋은 사람과 착한사람처럼 보이려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글을 보면서 님의 내면에도 어쩌면 딸아이와 같이 유아적 의존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님자신이나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지 않나 느껴집니다. 이런 경우가 은연중에 자신이 상대에게 베풀거나 준 것에 대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커져 뭔가를 해주었다는 인정을 기대하고 생색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마음은 내되 머무르지 마라'고 얘기하며, 성경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라고 말합니다.


딸아이의 말에 화가 나고 섭섭해 하는 님의 마음은 무엇 때문일까요?


명상은 자신을 아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기에 딸아이와의 일어난 사건을 보면서 단순히 님의 섭섭한 마음에 대한 심리적인 공감도중요하지만 님의 내면에 들어있는 무의식적인 마음을 이해하고 탐구해보는 좋은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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