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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문제 개선..

조회 수 4596 추천 수 0 2014.03.21 04:26:51

 

원장님.... 안녕하세요.

2년 전에 이곳에 글을 올리고 다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의 제 상태는 그닥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아요..


2년전 원래 살고 있던 곳에서 지방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마음이 너무 힘들어 모든 걸 차단하고 그저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때문에 엄마와 단둘이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대인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일도 했지만 어딜가나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지금 마지막 직장을 그만둔지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장과도 트러블이 있어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그만둬버렸는데요.. 계속 이렇게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상처받기 일쑤다 보니 다시 직장을 구하는게 너무 두렵고 사람들과 부딪히는게 힘들게만 느껴집니다..


내가  하고 싶었다고 생각한 일은 막상 해보니 저랑 맞지 않아 다른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이것 또한 저랑 잘 맞을지가 의문이고 시작하자마자 걱정이 앞서기 시작합니다ㅠㅠ


미래에 대한 불안감,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 현재 내 상황, 그리고 가족문제.... 제가 지금 가장 신경쓰이는 건 아빠와의 관계입니다. 어릴적 아빠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컸던지 쉽사리 아빠가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여기 이사오면서 아빠와의 연락도 일방적으로 끊어버리고 2년정도 연락을 하지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싫은 소리 안들어 도되고 구속받지 않아도 되니까 맘 편하긴 한데.. 한편으론 또 걱정되기도 하고.. 나이도 있으신데 혼자 살면서 일하시고 그나마 있는 자식들도 등 돌리고 살고 있으니 아빠도 참 딱한 인생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쉽사리 연락하고 만나지를 못하겠는게 예전처럼 절 대하고 제가 또 상처받을까봐 다시 연락하기가 꺼려집니다.. 아빠만 변한다면 전 아빠와 정말 잘 지내고 싶습니다. 다른 가족들처럼 친구처럼 아빠랑 스스럼없이 편하게 지내고싶습니다. 그럼 어느정도 저도 마음의 짐도 덜고 대인관계도 좀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들구요..  그런데 막상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어렸을때 엄마, 아빠가 이혼 후 저는 엄마와 떨어져 살게 되면서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냈던 거 같습니다. 몇년되진 않지만 그 시기가 지금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상처가 많지 않았나 생각듭니다. 급격히 자신감이 떨어지고, 말수가 줄고, 의욕을 잃고, 무기력해지고, 게임에 빠져서 공부는 이미 손 놓아버린지 오래고 이런 내 모습을 답답하게 여긴 아빠는 항상 절 혼내고 몰아 붙이기 일쑤였습니다.


아빠는 제가 왜 이런지 궁금해 하지도 않았고 아예 제 감정을 알려고 조차 하지 않앗습니다.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사람입니다. 항상 아빠가 집에 오면 혼나지 않을까 눈치보고 심기 건드릴까 노심초사 하며 함께 있을때 맘 편한 적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밥먹는 거부터 시작해서 청소며 사소한것 하나하나 트집잡고 못 잡아 먹어 안달인 것 마냥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너무 크고 두렵게 느껴졌기 때문에 전 아빠에게 대든 적도 없었고 찍소리도 못하고 항상 그 큰 고함소리를 들으며 혼자 상처받고 구석에 찌그러져있었습니다. 그런 뒤에도 아빠는 미안하단 말도 한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런 일을 몇번 겪고 전 제 자신을 놔 버린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 의욕도 안 생기고, 무기력하고,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고, 웃음도 눈물도 사라져갔습니다. 지금도 전 울 줄을 모를정도로 감정이 메말라버린거 같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저렇게 절 대해도 절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기에 매몰차게 아빠를 내 인생에서 쫓아버릴 수가 없습니다..  이번 제 생일에 친한 친구에게 조차 연락이 오지 않았는데 아빠에게 2년만에 온 문자 '보고싶다 사랑한다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라는 메세지를 보고 가슴이 찡하더군요.. 사실 이게 아빠의 속마음이겠죠


하지만 아빠에 대한 믿음도 없고 아빠가 변하지 않을거란 불신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루에 몇번이나 생각나고 괴롭습니다.. 그러다가 '달라졌어요'라는 가족관계 개선해주는 프로그램을 보고 이곳이 생각이 났고 아빠랑 나랑 둘이선 해결하기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에 가족상담을 받아보면 그래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글을 쓰게 되었어요..!


아빠와 저의 제일 큰 문제점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 것 같아요. 저도 아빠의 마음을 알게 되면 아빠를 좀더 이해하고 용서하게 되지않을까 싶구요. 아빠랑 함께 상담을 받아보면 괜찮아질수있을까요? 더이상 이 문제를 미루고 미루다간 뒤늦게 큰 후회를 할 것만 같아 이번엔 정말 용기내어 보고싶어요. 저 자신도 이제 더이상 이렇게 무기력하게 살고 싶지 않구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님의 답변이 큰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원장

2014.03.21 13:40:04
*.54.179.239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2년전에 이곳에 대인관계의 문제로 상담 글을 남기신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원에서 지방으로 이사를 하고 나름 알바며 대인관계를 극복해보려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는 여전히 불편하고 쉽게 상처받고 힘들었나 봅니다.


그동안 님의 문제에 대해 이해와 원인을 생각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만족스럽지 않은 현재 님의 상황도 있지만 그증에 가족문제 특히 아빠와의 관계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싶은가봅니다.


아마 아빠를 좀더 이해하게 되고 그래서 용서하게 되면 님 내면에 있는 현실에 대한 무기력과 무감정의 문제, 그리고 관계의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아빠와 함께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가 봅니다.


2년전에 님이 24살이었다면 지금은 26살이 되었겠네요. 물론 아빠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님의 자존감회복과 대인관계를 맺는데 많은 도움과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럴려면 아빠 또한 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하겠지요.


이문제는 님에게도 상당한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듯이 아빠에게도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만약에 그런 마음이 있다면 가족상담을 해보면 많은 도움이 될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별도로 님의 내면무의식에 있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수치심)과 외부에 대한 방어심리(두려움)는 아빠와의 관계회복도 중요하지만 님스스로 자신의 문제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할거라 생각합니다.


원만하지 못한 대인관계의 문제는 외적 관계의 문제이기 보다는 님스스로 자신에 대한 내적인 관계 즉 님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자신에 대한 이해의 부족의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님은 내적인 문제를 외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길 바라고 자신의 성향이나 자기인생을 주체적으로 나아갈 방향등에 대한 이해없이 단순히 외면적인 변화만을 추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과 외적수단들은 잠깐의 편안함은 주지만 실전의 상황에서는 쉽게 깨지기가 쉬운지도 모릅니다.


작년에 제가 새로 쓴 책 "마음아 행복하니"에는 님과 같은 문제에 대한 상담사례를 중심으로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는 방향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쉬는 기간동안 자신의 문제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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