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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온라인3에 대한 고찰.. - 목련

조회 수 983 추천 수 0 2016.02.15 00:48:52
방학동안 저의 삶을 즐겁게 해 준 피파온라인3 라는 축구게임을 통해서 비춘 내용을 써볼려고 합니다. 피파온라인3를 줄여서 피온이라고 합니다. 피온에서는 현실의 축구선수를 캐릭터로 만들어서 나의 팀을 만들어 상대팀과 축구를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통해 이기면 경험치와 게임머니를 주고 이 게임머니를 통해서 선수를 구매할 수 있고 내가 가진 선수를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와 함께 피온을 즐기는 우공님을 봐도 먼저 별명부터 시작해서 게임하는 스타일이나 좋아하는 선수, 돈을 쓰는 방식이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다른 유저들도 만나서 게임을 하다보면 측면공격을 주로 하는 스타일, 개인기를 위주로 하는 스타일, 중앙돌파, 패스플레이, 혹은 게임을 하지 않고 경험치와 게임머니만을 챙기기 위해서 하는 스타일 등 다양하고 선수들도 각양각색입니다.



그리고 게임을 하다보면 유저들의 인성도 덤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매너가 좋은 유저 같은 경우에는 경기를 시작할 때 ㅎㅅㅇ(한수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게임을 시작하고 골을 먹더라도 하면서 칭찬을 해주는가 하면 어떤 유저들은 다짜고짜 욕이 날아오기 시작합니다. 물론 게임상 욕은 입력되지 않지만 /이라는 슬러쉬나 @,#등과 함께 창의적으로 욕을 입력하기 시작합니다.


집에 잘 계시는 부모님 안부를 묻는 것은 예삿일입니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을 시작하기 전, 그리고 게임을 하는 중에서도 저를 비춰보기에 아주 좋은 여건이었습니다. 다른 유저와 게임이 매치되면 먼저 상대방의 레벨과 선수들을 보면서 미리 선입견이 듭니다. ‘레벨이 높으니까 잘하겠군, 선수들이 비싸고 좋은 선수만 있으니까 내가 불리하겠군이런 생각과 함께 긴장이 들어가고 한 수 쫄고 들어가게 됩니다.


게임을 시작하게 되고 몇 번 공을 주고받다 보면 아 쫌 하는구나하면서 상대의 실력이 파악되면서 한 골이라도 넣기 위해서 게임에 임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 골이라도 실점하게 되면 화가 납니다. 안그래도 화가 나는데 상대유저가 약을 올리는 멘트를 .(병신)’이라고 하나 딱 날리면 폭발하게 되죠. ‘아 빨리 한골 넣어서 이런 치욕스러움을 몇 배로 되돌려주리라...’하고 바짝 약이 올라있는 상태에서 게임을 하게 되고 다음게임에서도 이런 경험들과 함께 게임을 하기 때문에 더욱 더 이기기 위해, 지지 않기 위해 긴장을 잔뜩하고 플레이하게 됩니다. 다음게임은 내가 겪었던 그 판과는 전혀 다른판인데도 말이죠.


 

여기에서도 유명한 선수들은 인기가 많습니다. 메시, 호날두, 토레스, 라모스.. 등등 유명한 선수들은 몸값도 비싸고 능력치도 높습니다. 이러한 선수들을 사모으고 선수들의 능력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 강화라는 옵션을 사용하고 나의 팀을 꾸려가고 맞춰나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여기서도 저의 익숙한 패턴이 드러납니다. 나의 팀을 더 완벽하게 맞추고 싶고, 더 나은 선수들을 사고 싶고, 더 높은 등급의 선수들을 만들기 위해서 끈임없이 게임을 로그인하게 됩니다.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고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이기려고 애를 씁니다. 게임사의 목적을 이루게 되는 셈이죠.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이벤트를 통해 많은 경험치와 많은 돈을 획득하게 하여 저는 게임에 놀아나게 됩니다. 중독됩니다.


오늘 같은 경우도 조금만 더 하면 딱 두 판만 더 하면 선수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욕심으로 피시방을 찾게 되었고 강화라는 옵션을 사용하여 선수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습니다. 일종의 도박인데 1000원짜리 선수 두 명을 합치면 4000,5000원 짜리 선수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는 유저로서는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배팅을 시작했었습니다. 실패하면 어쩌나.. 실패하면 내가 가진 선수와 돈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한 번 시작하게 된 것이 한 번의 성공과 함께 몇 번이 성공되자 생각이 아주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되겟나?’에서 될 꺼 같은데?!’로 말이죠.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하면서 극명하게 희비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분명한 것은 처음의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뀐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조심스러움에서 대담함으로 그리고 이제는 한푼이라도 더 모아서 강화라는 도박을 하기 위해서 집착하고 있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극적인 변화이고 제 나름대로 결론을 얻은 것이 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보았는데 긍정적으로는 해봄으로써 제 생각이 바뀐 것이었습니다. 안 될꺼라고 생각했던 것이 해 본 경험으로 인해 계속해서 하게 되고 된다라고 믿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면으로는 이러한 도박의 특성으로 인한 집착입니다. ‘인생 한방이라는 어디 아무개의 슬로건처럼 정말 한방만... 이라는 생각으로 끈임없이 갈구하게 됩니다. 막상 한방이 터지면 그 순간은 정말 기분이 상쾌하고 가슴이 뻥 뚤리는 것 같지만 만족은 잠깐 이내 남아있는 선수들을 보면서 ,,를 외치며 다른 선수들의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이처럼 게임이라는 것이 에고의 특성을 아주 잘 활용한 프로그램인것 같습니다. 작지만 큰 부분이었던 게임을 통해서 매순간 저를 만나게 됩니다. 마음맞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마음으로 하면 저에게 즐거움이 되고 제가 게임을 즐기는 주체자가 되겠지만 게임자체에 집착하게 되어 빠지게 되면 그 순간 저의 업식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과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조금 더 마음을 비우고 즐기는 게임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딱 한 판만 더하고 자야겠습니다.



갈매기

2016.02.25 21:10:38
*.55.170.127

ㅋㅋ게임을 통해서 자신을 잘 비춰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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