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정 무엇을 ‘나’라고 합니까?

부모에게 태어나서 자라고, 경험하고, 나이 들고,

어느 날 병들어 죽는 존재가 ‘나’입니까?

이 몸이 없다면 나는 무엇일까요?

나는 남자일까요? 여자일까요?

이름이 없다면 나는 누구일까요?

창수도, 길동이도, 순이도, 숙이도...

이름이 내가 아니라면 나는 무엇일까요?

그대는 진정 의심해 본적이 있습니까?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그것이 ‘나’인지.

남자와 여자라는 것이 정말 ‘나’인지.

불려지는 그 이름이 정말 ‘나’인지....

나는 진정 누구입니까?

불안하면 불안에 떠는 그것이 나입니까?

화가 나면 화를 내는 그것이 나입니까?

질투하면 질투에 빠지는 그것이 나입니까?

집착하면 집착으로 힘들어 하는 그것이 나입니까?

편안하면 편안함을 누리는 그것이 나입니까?

행복하면 행복에 겨워하는 그것이 나입니까?

즐거우면 웃으며 재미있어 하는 그것이 나입니까?

나는 진정 누구일까요?

그대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서 물음을 하지 않는 것입니까?

아니면 그런 질문자체에 흥미가 없는 것입니까?

불안과 두려움이 많기에 용기있는 나를 향해...

어리석은 나임을 알고 있기에 지혜로운 나를 향해...

인색한 나임을 알기에 호기로운 나를 향해...

질투가 많은 나이기에 질투하지 않는 나를 향해...

혹은 부족한 나이기에 자신감을 가진 나를 향해...

혹은 소심한 나이기에 당당한 나를 향해...

그대는 그런 나를 얻을 수 있다고 믿나요?

아니면 그런 가치로운 나가 되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 생각하나요?

이런 저런 말들로 원하는 나가 되는 그런 말들에 관심이 가나요?

당신이 원하는 그런 나가 된 사람들이 부러운가요?

하지만 그대는 진정 의심해 본적이 없습니까?

그대가 나라는 주장하는 그 모든 내용물들이 진정 무엇인지를...

그대가 내 것이라고 붙들고 있는 기억들과 경험들이 진정 나인지를...

그대가 남들에게 보여주기 원하는 그 이미지와 역할이 그대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