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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읽어보았습니다.

조회 수 6072 추천 수 0 2010.07.08 21:07:19

솔직히 비난조의 답변에 기분이 썩 좋진 않네요. 안 그래도 힘든데다 이런 글들을 보니까 좀 힘드네요.

하지만 제가 이런 걸 각오하고 올렸고, 저의 인생 일부분을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는 어떻게 볼까 했는데

아주 임팩트한 글들을 써주셔서 정신이 번쩍 들긴하네요. 글을 올리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먼저 자신에 대해서 좀 더 정직하게 자기 마음을 볼 필요가 있지않을까 합니다.라고 하셨는데,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댓글에 써주십시오.

저는 제 자신에게 솔직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 먼저 님은 님의 생각과 님의 삶을 너무나 자기중심적으로 보고 있는듯 합니다.

             - 님은 아버님의 성격을 가장많이 닮은듯하고

             - 관계지속이 어려운 이유는 남으로부터 스스로 외면당하거나 상처받기 두려워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는 마음의 벽안에서 자신이 만든 틀속에서만 지내려하는 겁장이는 아닌지요? 등등...

 이런 부분에서는 제가 저에 대해 원래 잘 알고 있던 사실들입니다. 정확하게 찝어내셨고 모두 인정합니다.

 

여기에 올렸던 글은 제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빙산도 일각도 안됩니다. 물론 제가 선택한 인생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할 수 없었던 불행도 분명 많이 존재합니다. 저는 어린시절 자폐 비슷한 증세가 있었습니다.

동생이 어디선가 맞고와도 그냥 맞고 왔네...라고 생각되는 증상을 아십니까?

나중에 제가 한꺼번에 겪어야 했던 그 죄책감도 제가 선택해야 느낄 수있는 감정입니까?

 

제가 철 결핍성 빈혈이란 것을 오랫동안 모르고 지내다가 나중에 알았습니다. 고3때는 폐렴에 걸렸습니다.

 20대 초반에 신경성 위염에 걸렸습니다. 갑상연골기형이라 제가 번 돈으로 서울가서 목을 째고 수술했습니다. 그런 것도 제가 선택한 길입니까? 이렇게 지긋지긋한 병들에 걸리고자 선택하는 사람도 있습니까?

 

그리고 그 수많은 병들을 치료하기 위해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아보셨습니까?

자식이 부모를 선택할 수 있습니까? 어린시절에 부모없이 행복한 유년을 보낼 수 있습니까?

인생에는 불가항력적인 운명 같은 게 일부 있다고 봅니다.

제 선택과는 상관없이 벌어진 수많은 불행. 이것도 제가 선택한 길입니까?

모든 것을 제가 선택했으니 책임을 지라고 하셨는데 도대체 이것들 중 무엇을 책임지란 말입니까?

 

제 몸 하나, 제 정신 하나 건사하기도 벅찬 놈이 터질 것 같은 분노를 꾸욱 참으며 희생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십니까? 그 희생이 착각이라면 저는 그동안 대체 무얼 하며 산겁니까?

그리고 저는 늘 행복한 가정,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가 석방되면 이제 정말 우리 네식구 오손도손 잘 살 꿈이 있었습니다.

근데 배웅을 안오는 가족들에게 좀 야속하다고 느끼면 안되는겁니까?

그 수많은 입학식, 졸업식...단 한번도 누가 온적 없습니다.

근데 제가 날짜까지 공지했는데 안 오는게 정상입니까? 그러면 저는 웃어야 됩니까? 

 

제가 무슨 그렇게 세상에 큰 기대를 했습니까?  화목한 가정이 큰 욕심입니까? 

흔히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밑바닥'이란 표현을 쓰는데, 저는 밑바닥보다 더 깊은 아래의 암흑 속에서 살다가 최근에야 밑바닥으로 나온 사람입니다. 남의 이야기라고 말 함부로 하시네요.

선생님이 저만큼 아파보셨나요? 성장기의 환경이 그 사람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시나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 나름 이 악물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선생님은 제 인생 전체가 잘못되었다는 뉘앙스를 풍기시는군요.   

 

제가 잠시 흥분을 했나보군요. 나름대로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많은 이해와 공감을 주지 못하고 따지듯이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이해와 공감을 어느 정도 원했는데 그런건 전혀 없이 딱딱하게 비난만 하는 듯한 어투 때문에 더 그랬나봅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저에게 해주신 여러가지 아픈 말들이 저를 각성하는 유용한 재료로 쓰일 것입니다. 더 나은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더러 있었지만,  두고두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보겠습니다.  

 

 

 

 

 

 


원장

2010.07.08 23:56:16
*.228.194.141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먼저 저의 답글이 님의 마음을 불편하게하거나 님을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하였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임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사이트에 글을 올리시는 분들이 나름 인생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지프라기라도 잡는 심정과 자기인생에 돌파구를 찾는 마음으로 자신의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고통과 경험들을 글로서 표현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질문에 답글을 달때는 몇시간을 고민하고, 진정 상대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갈등하곤 합니다.

 

님의 글에서도 님의 고통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었지만 진정 님의 인생이 나아지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글의 내용이 딱딱하고 비난하는 어투로 느껴졌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 나름 이 악물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선생님은 제 인생 전체가 잘못되었다는 뉘앙스를 풍기시는군요.라고 님은 말합니다.

저는 님의 인생을 평가하지도,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님은 잘못한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님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님은 지금껏 힘들었던 과거의 삶을 이제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이렇게 자신에 대해서 솔직하게 글을 올렸습니다.

답글이 님이 원하는것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님은 님의 인생을 보는 시각을 다른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자 하였습니다.

님과 다른 관점과 견해는 님을 비난하거나 님의 잘잘못을 따지려는것이 아니라 님이 생각하는것과 다른 관점를 보여줌으로서 보다 넓게 자신의 문제를 전체의 관점에서 폭넓게 보기를 원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흔히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밑바닥'이란 표현을 쓰는데, 저는 밑바닥보다 더 깊은 아래의 암흑 속에서 살다가 최근에야 밑바닥으로 나온 사람입니다.

남의 이야기라고 말 함부로 하시네요.

선생님이 저만큼 아파보셨나요?

성장기의 환경이 그 사람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시나요?

 

위의 글에 대한 답변이나 님의 궁금한점은 제가 쓴책 " 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 " 읽어보시면 글의 내용중에 어린시절 제가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들어있습니다.

저또한 알콜중독의 아버지밑에서 어린시절을 많이 힘들었던 경험과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님또한 지금의 고통과 아픔을 지혜롭게 헤쳐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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