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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폭력/폭언

조회 수 4453 추천 수 0 2010.05.08 23:30:05

안녕하세요 원장님.

 책으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아버지 때문입니다.

젊은 나이때부터 시작된 극심한 주사와 폭언으로 인해, 우리집 구성원들 모두가 피해와 고통을 겪었는데요, 이제는 아들 딸이 장성하여 결혼을 한 상태인지라 아버지가 술을 드시더라도 한집에 사는것이 아니니 그나마 잊고 지낼려고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근데 문제는 아직도 아버지가 술을 드실때 마다 나오는 주사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는건데요, 얼마전에는 어머니를 때리셔서 온몸에 멍이 들고 다쳐 아주 심각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아버지 나이 이제 60이 넘었는데요, 이러니 어찌해야 될 줄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는 어려서 할아버지를 여의고 할머니와 함께 힘들게 살아오셨습니다.

굉장히 독불장군, 남의 말을 들을줄 모르는 스타일이구요, 자신의 이야기를 반박하고 안들어 줄 경우, 항상 주먹다짐을 하고 다닙니다.

아버지 밑으로 남동생,여동생 두명이 있구요, 남동생(저한테 삼촌)은 고혈압 뇌출혈로 40대에 일찌기 돌아가셨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결과만을 놓고 평가해 본다면 정말 악착같이 농사지어셔서 세아들,딸을 키워내신, 겉으로만 보면 너무나 멀쩡하고 완벽하고 존경받을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집 가장의 신뢰는 모두 무너졌습니다 아니 이미 무너졌었습니다.

어디서 부터 다시 신뢰회복의 끈을 이어야할지 답답하기만 하네요.

 

제가 볼때 아버지는  매일매일 술을 드셔야만 하는 극심한 알코올 중독증세가 있는건 아니구요, 한달에 한번정도 드셨다고 하면 완전 인사불성이 되십니다. 

그리고 평소에 쌍욕을 사용하는 폭언의 횟수가 근래들어 매우 잦아 졋습니다.

주위 동네사람, 친구, 어머니, 가족들 누구라도 맘에 안든다고 할 경우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하시고, 술을 드시면 폭력을 행사하시고...그런 상태입니다.

 

몇일전 어머니 구타 사건 이후로는 이제 제밑 둘째남동생, 셋째여동생도 더이상 아버지를 아버지로 보고싶지 않고, 인연끊고 살겠다고 합니다.

제가 장남으로서 동생들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긴 하나, 집안의 풍지박살을 막을 길을 모르겠네요.

 

저도 삼십년넘게 아버지로부터 이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술을 안먹는 날은 일 열심히 하는 가장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날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미운감정과  불쌍한 감정이 항상 공존하고 있는상태입니다.

 

심리상담을 꼭 받게하고 싶은데, 어떻게해서 아버지를 내원시킬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저를 죽일려고 하실거 같은데요... 정신병자 취급한다고.

 

감사합니다.

 

 

 

 

 

 


원장

2010.05.09 00:41:57
*.200.88.17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저의 책을 읽으시고 도움이 되셨다니 저또한 감사드립니다.

아버님의 음주와 폭력이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에 까지 가족 모두에게 큰 마음의 짐이자 상처가 아닌가 싶네요.

저또한 어린시절 저희 아버님의 알콜중독을 옆에서 봐왔고, 음주후에 늘상 일어나는 가정폭력과 싸움을 겪었기에 님의 아픔과 상처와 근심이 가슴에 와닿는것 같습니다.

 

대부분 술과 주사는 나이가 들수록 성질이 수그러들고, 가족내에서 과거의 잘못으로 인한 입지가 좁아지면서 스스로 조심하는게 일반적인데, 님의 집은 아직도 아버님의 독선과 자기뜻대로 하려는 마음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가 봅니다.

 

알콜로 인한 고통은 가족들의 영혼에 깊은 흔적과 상처를 남기게합니다.

아직도 어머님을 구타한다면  님뿐만 아니라 어머님의 인생은 아마도 자기모습이라고는 없는 불안과 두려움과 인고의 삶이었을 것입니다.

 

물른 아버님을 상담하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상담은 스스로 본인이 고통을 느끼고 변화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이지, 아버님처럼 세상을 자기뜻대로 하려는 사람에게 상담은 씨도 먹히지 않는 소리일 것입니다.

 

아버님을 바꾸고 싶으면, 아버님을 고통스럽게 하는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결국 고통스러울때만 그 고통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이상 아버님의 행동과 독선과 주사는 통하지 않음을 가족들 모두가 마음을 모아서 보여주는수 밖에 없습니다.

 

어머님을 때리면 경찰에 신고하고, 어머님을 아버님과 떨구어 놓아 스스로 외로움과 불편을 느끼도록 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세상은 자신의 뜻대로되지 않고 가족간에 서로 이해와 조화를 가질때 행복한 가정이 될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버님의 독선과 주사를 가족전체가 너무나 오랫동안 허용하지 않았나싶습니다.

 

님은 장남이고 동생들도 있는데 어쩌면 과거의 아버님의 무서운 이미지에 최면되어 자기책임과 행동을 하지않은 것은 아닌가 합니다.

님은 이제 가족과 어머님을 돌보아야 할 중심에 서있습니다.

님이 행동하지 않으면 가장 힘든 사람은 어머님이 될 수 밖에 없고, 님의 예측대로 가족은 뿔뿔이 흩어질 것입니다.

 

아버님의 행동을 더이상 허용하는 것은 아버님을 위해서도 좋지않습니다.

아버님은 스스로 충동적이고 자기훈련과 조절이 되지 않았기에 누군가는 제동을 걸 필요가 있습니다.

아버님의 주사와 분노 뒤에는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과 세상과 사람을 자기뜻대로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아버님을 상담으로 이끌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아버님의 행동에 어떻게 대처할것인지 가족들이 함께 의논하는 상담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피해자인 어머님은 상담이 필요하지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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