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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는 특별해지거나 비참해지거나의
둘중에 하나의 정체성을 추구한다.
특별함도 집착이고 비참함도 집착이지만
에고는 무엇과의 동일시로만 스스로를 강화한다.
에고는 평범을 모른다.
에고가 평범을 추구할 때는 단지 지금 뜻대로 되지 않는
현재에 대한 불만의 회피인 경우가 많다.
에고는 생명본연의 고유한 존재가 아닌
남들과 비교해서 뭔가 자기이상의 것을 추구하지만
특별함은 에고를 지치게 하고 잡히지 않는 무지개의 환영마냥
닿을 수없는 갈증만을 준다.
이때 특별해지려는 에고는 실망하고
그렇지 못한 자신을 비참함으로 포장하여 또다른 특별함을 만든다.
그렇게 에고가 찾는 평범은 현재의 받아들임과 허용이 아닌
새로운 추구의 또 다른 에고의 모습일 뿐이다.
에고가 존재하지 못하는 공간은
지금 이순간, 있는 그대로, 형상없음, 텅빔, 현존, 사랑.....
에고가 동일시되는 공간은
과거와 미래, 형상과 이미지, 추구와 되려는 마음, 통제와 지배,....
에고는 침묵과 고요가 만드는 유희이자 형상의 놀이이며,
에고의 실체는 텅빈 침묵과 형상없음이 일으키는 그림자와 같다.
물속에 비친 달그림자는 온천지에 가득하지만
하늘에 떠있는 달은 언제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