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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우울증..? 제발 도와주세요.

조회 수 7906 추천 수 0 2013.10.09 11:12:14

얼마전부터 잠이 너무 많아진 것 같아서 제가 한 소리 햇엇어요. 그래도 안 고쳐지더라구요. 그러다가 잠수를 타더라구요. 사흘 후에 연락이 왓는데 요새 너무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아무도 가족들도 의지도 안 되고.. 하면서 얘기를 햇어요.

 

그래도 절 봐서 힘내겟다구 햇는데 그러고 나서 약 5일 후 1주일간 또 잠수를 타더라구요. 첨엔 전 또 화가 잔뜩 낫는데 왜 이러나 싶어서 장거리인 그 사람 찾아갓네요. 그 사람의 꼴은 말이 아니엇어요. 완전 초췌하고 폐인 그 자체였어요.

 

남자친구는 30인 늦은 나이에 졸업을 하고 꿈을 위해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공부를 햇엇어요. 그치만 집안 상황도 그다지 좋지 못햇기 때문에 자기가 돈을 벌어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이엇어요. 그래서 고시원 총무일을 겸하면서 공부를 햇엇는데 솔직히 그러면 공부가 잘 될리가 없엇지요.

 

그 때 즈음에는 앞이 캄캄하다고 하지만은 전혀 이상이 없엇어요. 그러다 시험 2달 전에 일을 그만두고 그동안 벌어둔걸로 다른 고시원에 들어가 공부를 하였지요. 결과는 낙방이엇어요. 그런데 그 때 가족들의 기대가 너무 컷던지라 남친이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은듯햇어요.

" 시험 한 번에 통과할 수 잇지? "

" 한 번에 통과 해야 돼, 넌 머리 좋으니까 할 수 잇을거야. "

 

남자친구는 가족들의 기대에도 미치지 못햇고, 공부도 돈이 없어 제대로 할 수 없엇던지라 회의감이 너무 컷엇어요. 전 다독여줬어요. 시험 준비 할 때도, 시험 보고 난 후에도 용기를 가지고 희망을 가지자는 좋은 말들로요. 그래서 괜찮은가 싶엇어요. 추석이 지난 후 앞서 말햇듯 잠수를 탓엇어요.

 

전 이사람의 상황이 어떤지 알아요. 이 사람은 자기가 해놓은 것도 없기 때문에 자기의 앞 길이 너무 어둡다고 생각해요. 나이도 잇는데 미래의 대한 불안감 + 가족들의 너무나도 큰 기대 + 열악한 경제 상황 +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자격지심 + 자책감 등등.. 그래서 이 사람을 찾아간거였고 그 때 얘기는 얼마 나누지 못 햇지만 그 이후로도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절 보고 노력을 하려고 하고 잇어요.

 

그치만 제가 문자를 엄청 보내야 한 번 정도 오는 답장. 장거리 상황상 옆에서 위로해줄 수 없는 제 자신에 대해 회의감도 들기도 하고, 이 사람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제가 뭐하는건지도 모르겟고.. 하지만 이 사람은 저를 잃을까봐 불안하다고 자기 입으로 말 햇어요. 우울중에 의한 과수면으로 잠에서도 헤어나오지도 못 하고 도대체 이 사람을 어떻게 제가 도와줘야할지 모르겟어요.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뒤죽박죽하기도 하고..

답장이 잘 없는 이 사람에게 저는 계속 관심의 연락을 넣어주는 것도 맞는지 모르겟습니다.

원장님, 저에게 혜안을 내려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

2013.10.09 13:29:48
*.54.179.21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는 남친이 막상 나이도 30대고 가족의 기대는 큰데 이번에 시험에 낙방하고 난 후부터 무기력해 하고, 우울해 하며, 현실에 잠수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위로와 힘은 주지만 님스스로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싶은가 봅니다.

 

제목을 남자친구의 우울증이라고 달았지만 진실은 현실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않는 남친의 불안과 자신감 상실이겠네요. 나름 님은 그동안 장거리를 마다하지않고 남친의 어려움과 상황을 알기에 남친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려고 노력을 하였지요.

 

하지만  이부분은 남친의 자기 삶에 대한 개인적인 고민이고, 자기선택의 문제이기에 님의 도움이 남친에게 약간의 위로는 되어도 근본적인 것은 남친이 스스로 해결하야만 하는 자기문제일수 밖에 없겠네요.

 

남친이 자신의 앞날을 어둡게 여기는 것은 자신에 대한 가족의 기대감이나 그것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도 있겠지만 어쩌면 남친은 스스로 여건과 환경을 탓하고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기 보다는 상황으로부터 회피하려는 마음이 더 큰지도 모릅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가족의 기대, 열악한 경제적 상황, 자격지심, 자책감,.... 이 모두는 님도 느끼고 남들도 느끼는 오늘날 우리들의 젊음이 느끼는 모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책임지고 나아가며, 어떤 선택을 함으로서 자기 삶을 만들어 나가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현재 상태에서 님이 도와주어야 할 것은 많이 없습니다. 이모두는 남친 스스로가 극복해야만 할 자기문제이자 자기성장과 어른으로 나아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사랑은 때로 기다림도 필요합니다. 남친이 진정으로 님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자신의 문제를 하루빨리 벗어나 님과의 관계에 책임지는 마음으로 돌아오겠지요.

 

하지만 남친의 진심이 자기연민이나 의존 또는 자기삶에 대한 회피라면 스스로를 무력감과 자기고립에 빠뜨려 님뿐만 아니라 주위의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되겠지요.

 

어쩌면 지금은 남친이 어떻다는 것보다는 이런 상황에서 님이 느끼는 불편한 마음과 님의 내면에 일어나는 불안이나 두려움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님은 남친이 걱정스러운가요? 아니면 그런 남친의 불안함을 보는 나자신이 걱정스러운가요?

 

진정으로 남친이 걱정스럽다면 남친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극복할 때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고 님자신이 걱정스럽다면 님은 스스로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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