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온라인상담실 > 질문과답변

화를 내기가 힘듭니다.

조회 수 4561 추천 수 0 2013.09.12 19:38:32

안녕하세요. 저는 직선적으로 화를 내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항상 속으로 삭히기만 하는데요.

이상한 것은 성년인 지금과 다르게 어릴적에 저는 굉장한 다혈질이였다는 것입니다.

나를 무시하거나 내가 당했다고 생각되는게 있다면 복수심에 불타 올라 그 자리로 쫓아가 나를 거침없이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누군가 누가 봐도 무례하다고 생각되는 행동을 나에게 해도 응수하기가 힘듭니다. 다시 말하자면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 두려운 것 같습니다. 화를 내면 안된다  하고 프로텍트라도 걸려있는 듯합니다.

 

또 하나는 상대방에 대한 연민같은것인데요.. 화를 잘내지 않고 참는 성격이지만 때론 정말 확 터지려다가다도 정말 별것 아닌 인간이 개기고 있는걸 보고 있자면 '이인간 내가 터져버리면 압도당할게 보인다.' 라고 느껴질 때가 종종있습니다. 물론 사람따라 틀리겠지만 그러자면 또 그냥 참고 맙니다

 

하지만 화는 남지요. 남아서 벼게 좀 두들겨줍니다 ㅋㅋㅋ 하지만 참아서인지 무기력해지더군요. 평소에도 남에게 거슬리는 말 상대가 기분을 나쁘다고 느껴진다고 생각되는 언행들은 스스로가 먼저 걸러 이야기 하는게 습관이 된거같고요.

 

나름대로 찾아보다가 불교쪽을 봤는데 불교에선 분노에 대해서 스스로가 참회 하는 쪽으로 가는듯 하더군요. 근데 여기선 스스로 선에 대해 지키고 표현하는 쪽으로 가던데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건가요?

 

제안에 오래되고 두텁게 굳어버린 마지막 겹의 갑옷을 느껴봅니다.

이걸 뚫어 보고자 하는데 지혜를 보태주세요!! 

 

 

 

 

 


원장

2013.09.12 20:53:39
*.80.194.96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과거와는 다르게 현재 님의 마음이 화가 나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막상 화를 내기가 힘든가봅니다.  이유로 화를 내면 상대와 싸움이 벌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상대에 대한 연민도 함께 작용을 하면서 화를 참는다고는 하지만 내안의 화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도움을 받고 싶은가 봅니다.

 

우리안의 중요한 감정인 화는 내안의 욕구가 있는데 이것이 무시되거나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을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 할수 있습니다. 화는 두가지 역할을 하는데 먼저 하나는 상대가 나를 공격하거나 무시해서 나의 기준과 경계선을 침범할때 상대에게 경고하거나 침범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둘째 화는 내가 원하는 어떤 욕구나 옳음의 기준을 가지고 상대가 따라주기를 원하는데 상대가 내뜻대로 따르지 않을때 일어나는 감정이라 할수 있습니다. 앞의 것은 수동적인 화이고 뒤의 것은 능동적인 화라 할수 있습니다.

 

님의 경우에는 과거에는 다혈질이고 자기중심적이거나 이기적인 마음으로 능동적인 화를 많이 가졌다면 지금은 나이도 먹고 그런 자신의 마음이 뭔가 아니다라는 마음에서 화를 참으려고는 하지만 관계에서 뭔가 무시받는다는 느낌이나 내기준에 옳지 않거나 무례하다고 느낄때 수동적인 화가 나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불교에서는 인간이 가진 마음의 3가지 독을 (탐욕, 욕망), (분노 짜증, 화), (어리석음, 무지)라고 합니다. 인간의 에고는 욕망의 덩어리로 그 욕망이 충족되지 못할때 분노하고 그런 분노가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마음인데도 상대탓을 하거나 상대가 나를 화나게 한다고 착각하는 마음을 어리석음이라 합니다.

 

화는 좋은 것도 아니며, 나쁜 것도 아닌 단지 다른 감정과 같은 하나의 감정일 뿐입니다. 그러기에 화의 감정을 좋고 나쁘고의 개념이 아니라 화를 일으키는 내마음의 욕구중에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는지를 알려주는 마음의 신호라고도 할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화는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내안의 어떤 필요가 채워지지 못했는지를 탐구하고 관찰하여 그것을 상대에게 표현해주는 하나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화는 인간의 가진 여러가지 감정 중에서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감정이기에 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 표출하는 행위는 상대를 다치게도 하지만 자신도 상처입기 쉽습니다. 그래서 화를 양날의 칼이라고도 합니다.

 

성숙한 사람은 화가 날때 내안의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는지를 보면서 상대에게 그런 내욕구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나에게 "너는 왜 그렇게 이기적이야" 라고 표현한다면 미숙하고 어리석은 마음에서는 상대가 나를 무시한다고 상대에게 "니가 더 이기적이야" 라고 표현하거나 "내가 정말 이기적인가" 하면서 자신을 탓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숙한 사람은 상대의 말을 듣고 내안의 감정과 욕구를 봅니다. 감정은 불편하고, 화가 나거나, 속상하며, 나의 욕구는 상대가 나의 진심을 알아주기 바라며, 내가 상대를 많이 배려하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랄 것입니다.

 

이것을 언어로 표현하면 "너가 나에게 이기적이라 말할때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화가 나며 속상한 느낌이 든다. 왜야하면 나는 네가 나의 진심을 알기 바라고 내가 너를 얼마나 배려하는지 이해하기를 바라기 때문이야. 그런데 너는 왜 나에게 이기적이라고 말을 한거지?"라고 물어 볼 수도 있습니다.

 

님안에 오랫동안 두텁게 귿어버린 마지막 갑옷이란 어쩌면 분노이기 보다는 님안의 자존심과 우월감인지도 모릅니다. 갑옷을 뚫는 마음은 님안의 옳다는 기준과 남보다 뛰어나다는 우월감을 내리고 진실로 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합니다.

 

감사합니다.^^  

remedios

2013.09.12 21:40:23
*.144.12.249

아.. 찬찬히 들여다보고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7 남자친구의 우울증..? 제발 도와주세요. [1] 아리꽃 2013-10-09 8473
666 상담문의 드립니다. [1] 남자 2013-09-25 4336
665 스트레스 [1] lh 2013-09-22 4366
664 죽고싶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1] 그렇게 2013-09-18 5491
663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힘든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 [3] 내안의믿음 2013-09-13 4921
» 화를 내기가 힘듭니다. [2] remedios 2013-09-12 4561
661 최면치료 문의합니다 [1] 더기 2013-08-20 47745
660 마지막 방법! [1] 이름이 뭐에요 2013-08-17 43035
659 이런 고민도 최면치료가 가능할런지요 [1] 나는나에요 2013-07-31 28658
658 팔, 다리가 어렸을때부터 아파요.. [4] 설화 2013-07-25 17410
657 이런것도 상담이 가능한지요...? [1] 턱웨이 2013-07-17 20024
656 일을못하겠어요...ㅜ.ㅜ [3] 풍자 2013-07-11 20084
655 소외에 대한 두려움 [1] 원장 2013-07-09 4072
654 원장님, 직장 생활이 너무나 힘듭니다. [1] 구름 2013-07-09 3851
653 상담받으로 가고 싶지만...... [5] 풍자 2013-07-05 7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