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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것도 상담이 가능한지요...?

조회 수 20023 추천 수 0 2013.07.17 20:44:41

안녕하십니까..! 제 나이 올해로 서른 넷.. 미혼 여성입니다.ㅠㅠ

다름이 아니오라, 그냥 예전에는 결벽증이다, 완벽주의다 등등 이런 식으로 단정지으며, 제가 가지고 있는 몹쓸 습관을 단지 버릇으로만 생각했었는데..  나이를 이렇게까지 먹고 나서도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전문가님께 상담을 받고 싶은데.. 

 

딱히 병이라고 하기엔 우습기도 하고 가볍게 여기실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디 어느 과에다 상담의뢰를 해야 될지 몰라 이렇게 온라인 상으로 먼저 도움을  청합니다. 정말이지 몇 번  신경정신과 같은데 전화로 상담을 의뢰했는데 몇몇 분들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상담을 안해 주시더라구요...

 

다른게 아니라 저는 아주 옛날부터 인거 같은데..  아마도 글씨를 쓸줄 알게 된 어린시절부터 저는 노트에 필기나 다이어리나 일기장 같은 곳에, 그냥 나만 볼 수 있는 그런 비밀스런운 공간 조차도 글을 쓸때 글씨를 여러번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고, 연필이나 샤프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곳이면 한자 아니 점 한개 찍어 놓고도 마음에 안들어 노트를 찢고, 또 쓰고,  또 찢고 해서 한번도 노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사용해 본적이 없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저더러 글씨를 예쁘게 쓰는 편이라고 하는데 왜 나는 내한테만  유독 매번 마음에 들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쓰고 찢기를  반복하다 같은 노트를 여러권 사서 마음에 들때까지 썼다가 그것도 결국에는 얼마못가 시간이 지난후에 펼쳐보면 또 마음에 들지않아 아예 버려 버리곤 해버립니다.

 

그렇다고 시간낭비, 에너지 낭비, 그런 짓을 하고 싶지 않아도 글씨를 쓰고 정리하는걸 좋아하는 성격에 노트에 글씨 정리만 하다 결국엔 포기하고 던져버리고 포기하고 맙니다. 하물며 그냥 연습장에 낙서하나 해놓은 것조차도 남아있질 않습니다.

 

말그대로 연습장인데 마치 누구한테 보여주는것 마냥 깨끗하게 쓰야하고, 아니 연습장도 내지가 50매면 결국 찢어버리다가 10장 남짓 남았을땐 아예 통째로 쓰레기통에 버려집니다. 이래서.. 여지껏 많고 많은 노트와 일기를 써왔음에도 불구하고 저한테는 메모지 하나 남겨져 있지 않습니다. 정말 미칠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여러사람이 제각각 기재한 장부의 글씨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아 제가 제 돈으로 직접 장부를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글씨를 적은 적도 있고.. 여하튼 영양가 없는 일에 메달려 이날 이평생 시간과 에너지 낭비 뿐만 아니라 이제는 그만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런 제 자신이 무섭고 괴롭습니다.

 

부디 무슨 병일까요? 만약 이게 병이라면 어디가서 상담받고 정말이지 고치고 싶은데 전문 병원이나 선생님 소개좀  부탁드립니다. 제발~! 이러다 제가 노이로제 내지는 히스테리로 곧 죽을것 같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원장

2013.07.18 11:08:30
*.81.10.216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어린시절부터 노트나 다이어리 같은 그냥 본인만 볼 수 있는 비밀스런운 공간 조차 글을 쓸때 글씨를 여러번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고, 연필을 사용하지 않는 곳이면 글자 한자 아니 점 한개를 잘못 찍어도 노트를 찢고, 또 쓰고,  또 찢고 해서 노트를 한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사용해 본적이 없으며....

 

회사에서는 여러사람이 기재한 장부의 글씨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신의 돈으로 직접 장부를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글씨를 적으며 아무 영양가 없는 행동에 매달려 해왔는데 이제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그만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자신이 괴롭고 힘든가봅니다.

 

먼저 님의 문제는 강박증의 증상중에서 서체(글씨)에 대한 강박증이 아닌가합니다. 강박에는 강박적인 생각과 강박적 행동이 있는데 아마 님은 과거에는 완벽과 결벽과 같은 통제되지 않는 어떤 것에 대한 불안의 강박적 생각에서 글씨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를 통해 자기내면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강박행동을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합니다.

 

강박행동에 주로 많이 드러나는 행동패턴은 자주씻기, 자주청소하기, 계속적인 정리정돈, 확인하기...등등이 있습니다. 강박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지나치고 부적절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이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심한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수 없게 됩니다.

 

님의 글씨에 대한 강박적인 정리나 깔끔, 완벽은 어쩌면 님내면의 불안한 마음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표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문제는 글씨에 대한 부분이 아니라 님내면의 불안한 마음이 문제의 초점이 아닌가합니다.

 

님의 삶은 어쩌면 항상 긴장과 압박속에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나 완벽하게 보여야만 한다는 마음에 눌려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님의 삶은 어쩌면 한번도 편안이나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을 신뢰하지도 못하여, 외적으로 남들에게 완벽이라는 껍데기를 쓰고 사는 삶인지도 모릅니다.

 

자세한 님의 심리적인 사황을 상담을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 믿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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