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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에 대한 두려움

조회 수 4072 추천 수 0 2013.07.09 17:31:51
제가 공부는 정말 열심히 하고 모범생이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고등학교를 가지 않고, 거의 4년간 독학을 하며 지냈어요. 그래서 사람들 만나는 수도 엄청 적었고 거의 하루종일 혼자서 시간을 보냈어요. 친구들은 한, 두달에 한번씩 보구요. 
 
올해들어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사회생활도 하고 무리에 끼게되었는데, 정말 너무 힘드네요... 심지어 친한 초등학교 친구들과 있어도 즐겁지 않고, 왜 웃는지 모르겠고, 뭔가 나 혼자 붕 떠있고, 소속되어 있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그 아이들이 웃을 때 가식적으로 따라 웃지만 너무 힘들구요... 감정 공유가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할 때도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하는데 저에게는 잘 다가오지 않아요. 제가 딱딱하게 구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그게 참 속상하네요. 막상 누군가 나를 좋아하고 다가오면 부담스럽고 친해지는게 싫구요. 친하지 않은 여러 사람들과 있을 때는 정말 불편하고 긴장되고 불안하더라구요...
 
소외될까 두려워하다가 정말 소외되는 경우가 참 많아요.  다들 서로 팔짱끼고 (동성친구들끼리)가는데 제 옆에는 아무도 선뜻 오지 않더라구요ㅠㅠ  정말 신나는 자리인데 제 자신이 참 바보스럽고 싫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됐다는게 참 서글펐어요. 왜 이럴까 참 답답합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친근하게 다른사람에게 잘 다가가고 따뜻하고 그런 사람이어서 친구도 많고 인기도 많고싶은데 제가 감정없는 로봇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떻게 말걸고 어떻게 행동해야 좋아해줄지도 모르겠고... 혼자인 시간이 너무 길어서 사회성이 너무나 결핍됐나봐요.
 
그런데 어릴적 초등학교 1학년 그때를 생각해봐도 저는 뭔가 모르게 소외되고 무리에 확실하게 끼거나 어떤 친구들과 끈끈한 우정을 나누지 못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늘 맴돌다 어쩌다 보니 휩쓸리게 되고..ㅠㅠ 소외에 대한 두려움, 날 별로 안 좋아할거란 생각이 지배하는 것 같아요. 그게 또 현실로 일어나고요...
 
고칠 방법은 사람들은 만나는 것 뿐이라는데 그냥 그렇게 하면 제 마음에 상처만 더 생길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원장

2013.07.09 22:21:42
*.80.194.96

원장입니다.....

소외의 마음은 나만이 관계안에서 분리된 느낌이며, 뭔가 감정적으로 동떨어진 느낌이며, 관계안에서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은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을 낳고, 사소한 일이나 행동에도 남들을 의식하며, 관계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과 다르게 표현하고, 막상 친해지려고 하면 더욱 어색하고 불편해져서 더욱 멀어지려하고, 관계에 들어서면 불안과 긴장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외는 외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보다는 내적으로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받아들이지 못해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마음에서 일어납니다. 그러기에 이런 마음을 고치려고 외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소외의 감정은 더욱 커지고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삶에서 우리는 어느 누구도 우리를 소외시키지 않지만 때로 우리는 스스로 어색해하고 관계의 불편함을 견디지 못해 자신을 관계로부터 분리시키거나 소외시키기도 합니다. 어쩌면 소외의 문제는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받아들이지 못해 일어나는 자신감의 결여의 문제가 아닌가합니다.

 

님은 어쩌면 은연중에 관계에서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며, 비교를 통해 스스로를 열등감과 우월감의 감정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님은 스스로를 부정하기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여 관계가 친해질수록 님의 진실이 드러날까 불편한지도 모릅니다.

 

님은 어쩌면 혼자가 좋은지, 아니면 여러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편한지, 진실한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남들처럼 되려고 자신을 속여왔는지도 모릅니다. 소외의 문제는 이제 님이 진실한 자신으로 돌아가는 시작점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에 대해 좀더 이해하고 싶다면 상담을 신청해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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