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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음이 답답하여...

조회 수 3161 추천 수 0 2012.04.17 00:51:48

부모님의 불화로 마음이 너무 답답하여 조언을 얻고자 글을 올립니다.

 

작년 이맘때 쯤 부모님이 크게 싸우셨습니다. 아버지의 외도를 의심한 어머니가 아버지 휴대폰 문자를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아버지는 아주 불 같이 화를 내며 그 동안 한 적 없던 손찌검까지 하며 어머니를 밀쳐내고 집 밖으로 나가려고 하셨지요.

 

싸우는걸 깨달은 제가 가서 아버지를 말리며, 자꾸 폰을 안 보여주려고 하니 저도 미심쩍은 맘에 그깟 문자 보여주면 되지 않느냐 하자 아버지는 새로산 폰을 엄청 세게 집어던져 박살을 내셨지요.

의부증에 지쳐서 화가 났다는 핑계로요.

 

그 후로도 어머니가 의심하는 듯한 얘기를 꺼낼 때 마다 아주 큰 소리로 화를 버럭버럭 내며 , 그 자리를 피하려고 하고,  술을 엄청 마시고 손으로 벽을 친다는 등의 행동으로 더 이상 말을 꺼내지를 못하게 합니다.

아주 한 인상 하셔서, 화를 안내도 무섭게 생겼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 아버지는 확실히. 외도중이고, 심지어 다른 살림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1년여간을 몰래몰래 뒤를 캐왔고, 이방법 저방법 스스로 가슴앓이하며 알아낸 것이, 상대여자는 아버지와 만나는 도중 이혼하였으며, 예상으론 2년여 가까이 만나왔으며, 이혼과 동시에 신용불량자가 되어,  그 여자가 살 집을 아버지가 돈 천만원 들여 구해주었으며 아버지는 수시로 그 곳을 매일, 몇 시간씩이나 드나들며 그 여자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 여자의 딸,아들은 20대로, 따로 살고, 군대에 가 있습니다.

다른 살림이 있다는 것은 어머니의 망상이 아닌, 저도 확인한 확실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머니와 저는 알고 있는 이 모든 것을 몇 개월간 아버지께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있지요. 그 이유는 아버지 성격이 할머니도 혀를 내두르는 형제 중에서도 유달리 별난 성격, 욱하고 불같은 자기 위주의 성격이라..  만약 아는 것을 밝혔을 시, 이게 싫으면 이혼하자, 라고 나올 것 같아서 어떻게든지 좋게 구슬려서 가정으로 돌아오도록 하고자 함입니다.

어머니는 이혼은 원치 않으십니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어머니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미쳐버릴 것 같다, 살고 싶지 않다, 는 말을 자주 하며 한번씩 크게 스트레스 받으면 고혈압이 와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적도 두 번 있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아버지에 대한 표현하지 못한 분노로 인하여 아버지가 좀 아프면 좋겠다, 사람들이 왜 무서운 일을 저지르는지 이해가 된다고 까지 말할 정도입니다.

 

아버지는 문제가 불거진 지난 1년간 어머니에게 싸늘하고 냉랭한 태도로 어머니가 아무리 살갑게 다가가 말을 걸어도 대체로 응,아니 말밖에 하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미칠 지경이시겠지요.

지난 주에는 어머니가 갑상선암 수술도 하셨는데. 아버지는 겉으로는 가정의 모양새를 중시하는지 남들 보기에 전~혀 문제 없는 가정처럼 병원에 와 병간호하고, 손님 대접 잘 합니다.  제가 이제 결혼할 나이라 결혼할 때까지만 가정을 유지하려는 것인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가 저랑 술마시면서 한 얘기에 따르면 본인은 어머니의 의부증때문에 7~8년여간을 힘들어 해왔고,(폰,차,가방 뒤지고, 갔던 장소에 몰래확인전화) 그로 인하여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이제는 진짜 다른 여자를 만나고 싶을 지경이며, 이 문제로 인해 우울증 초기인 것 같다고 친구도 다 싫다고 합니다.

 

정말 왜 사나 싶다며, 걱정말라고 너희 앞가림은 할 수 있게 하고 갈테니, 라고 하십니다.

상담을 좀 알아봐 달라는 말도 했습니다. 울면서 얘기하더군요.

할머니가 의부증이 심하셨는데,  그 때 아버지가 집나간 할머니 찾아서 집에 데려오고 했었다고 합니다.

같은 고통을 대물림하기 싫었는데 이리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바로 아버지 본인이 일을 이지경으로 만들어 온 것 같은데.... 

 

살도 빠지고 본인도 힘든 것은 사실 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스스로 힘든 일을 자초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외도하는 사실을 제가 몰랐다면 불쌍해보였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런 말들이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상담...  11개월 전 제가 부부상담을 권해 받았으나 아버지는 성실히 임하지 않으셨고, 그 교수님도 아버지는 답이 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이런 사람 처음본다며...  자기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자기를 방어하는 얘기만 몇 시간을 하고, 화를 냅니다.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아버지가 의부증때문에 갑갑하리란 것은 이해하지만, 본인이 행동을 그렇게 하고 다니는데 의심하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너무 티나는 거짓말들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낮에도 밤에도 수시로 그 집에 드나듭니다.

 

어머니는 조만간 그 여자의 이름과, 신상 등을 대며 외도사실을 아는 티를 내고 자식들 모를 때 정리하라고 요구하시겠다고 하고, 그래도 안되면 고모와 함께 그 집을 찾아갈 생각이며, 그래도 안되면 저,동생과 함께 찾아갈 생각입니다.  좋은 생각일지....

 

어머니는 이혼만큼은 하고 싶지 않아하십니다. 가정주부셔서 살 길도 막막하고, 재산도 어느 정도는 있는 편이나, 아버지 명의로 되어 있는 것이 재산 분할이 여의치 않아 보이니 더 그러십니다.

그 재산들이 현금으로만 있었다면 지금 이혼하겠다, 라고 하시지요..

 

이러한 부부의 문제도 상담으로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현재 아버지가 어머니에 대한 거부감이 굉장히 큰 상태라 함께 상담을 받으려고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는 것이 나을까요?

 

상담을 통해 아버지의 마음이 어머니에게 다시 열릴 수 있을까요?

정작 화를 내고 마음을 닫아야 할 사람은 어머니인데... 아주 적반하장입니다..

아버지가 상담받는 것이 좋을지, 어머니가 받는 것이 좋을지...

아버지는 당신의 생각을 타인으로서는 굉장히 바꾸기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큰소리 못내고 억눌린 채 아버지에게 다가가려 애쓰며 살아가는 어머니가 너무 불쌍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원장

2012.04.17 02:42:55
*.228.194.150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아버님의 외도와 그로인한 어머님의 의부증이 가정불화로 이어져 많이 힘드신가 봅니다.

 

상담이란 원래 현재의 자기 상황에 대해 불만과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현재의 상황을 변화하고 바꾸려는 의지가 있을때 해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아버지는 현재의 자신을 바꾸기보다는 단지 자신의 욕망대로 자기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자기합리화만 있는 것 같기에 상담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 또한 자신의 삶을 스스로 변화하고 바꾸기 보다는 아버지의 태도가 바뀜으로 인해서 편안한 가정을 만들려는 수동족이고 의존적인 마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부부의 문제에 자식을 끌여들여 상처를 주는 마음은 어쩌면 나중에 님에게도 결혼에 대한 신뢰와 남자에 대한 믿음에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란 원래 스스로 고통스럽지 않으면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아버지는 아쉬을게 없기 때문에 변하지 않을것입니다.

어머니 또한 스스로 독립적이지 못하고 의존적이며 자신을 책임지지 못하기에 아버지에게는 한낯 무식하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으로 무시 당하고 있는 줄도 모릅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는 놓아두고 단지 외적인 문제만 봉합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부모님의 문제는 언제나 반복 될 것입니다.

 

상담은 고통스런 사람이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게 어머님이나 님이 상담을 받는 것이 좋겠지요.

우리는 누군가 진실로 한사람이 변하면 상대도 변하게 되지요.

하지만 우리는 자신은 변하지 않은 채 상대를 바꾸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머님이나 님의 태도와 마음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변화는 힘들수도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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