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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힙니다

조회 수 3705 추천 수 0 2012.03.24 03:43:22

원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여자입니다.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지 3년이 넘었어요. 남자친구 얘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남자친구를 만나면서부터 저한테 문제(?)가 있다는걸 알게됐기 때문이에요.

 

그 전까지는 한번도 남자친구를 사귄적이 없던 제가 현재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아주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고 질투를 하고, 버림받을까 매일매일 불안하고.. 제가 알던 저의 모습과는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했고 그런 저의 모습이 저한테조차 혼란스러웠어요.

 

저는 단순히 제가 연애에 서툴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조언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에 올렸던 글에서 뜻하지 않은 답변을 받았어요. 제 글에 길게 답변을 남겨준 사람이 뜬금없이 저에게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떻냐고 묻더라구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엄마, 아빠 서로의 관계와 또 제가 부모와 맺고 있던 관계가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준다는 맥락의 답변이었어요.

 

그때부터 저는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가족관계에 관한 심리학 책을 찾아 읽고, 그러다 보니 거기서 또 다른 곳으로 이어져 내면아이에 관한 책을 찾아 읽고, 자존감에 관한 책을 읽고, 번역본이 없으면 원서를 찾아서 읽을 정도로 이 주제에 관한 책들을 열심히 읽었어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분노와 원망이 생기더라구요.

 

엄마 아빠의 문제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제가 아주 어렸을 때까지 이어져 올라갑니다.

제가 기억을 할수 있는 순간부터 지금까지요. 아빠는 평생동안 일을 한게 채 10년이 안될 정도로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나마 일한 10년동안도 월급을 제대로 갖다 주지 않은 적이 많아요.

 

내가 돈을 벌어서 내가 쓴다는데 그게 뭐가 잘못됐냐고 엄마랑 싸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일을 하지 않을 때에도, 남자가 한달에 돈백만원도 못쓰는게 말이 되냐는 식이었어요. 밖에 나가서 신용카드를 만들어 한달에 몇백만원씩 술집에서 쓰는 아빠한테 가족은 언제나 뒷전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엄마에게 남은건 저와 제 동생밖에 없었죠. 특히 엄마는 동생보다는 저에게 더 많은 의지를 했구요. 저는 엄마의 딸보다는 친구 역할을 더 많이 해온것 같아요. 엄마는 저를 데리고 아빠가 바람피는 현장을 잡으려고 돌아다니고 그랬었는데 그때 전 13살, 14살이었습니다. 그때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엄마가 저에게 했던 수 많은 얘기들이 그 나이의 제가 듣기엔 모두 적절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와 거의 평생을 같이 살았는데, 할아버지도 장남, 저희 아빠도 장남인데다 집안 분위기가 아무래도 구시대적이어서 그런지 엄마는 평생(어쩌면 지금까지도) 아들을 못 낳았다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았어요. 저한테도 와서 네 아빠가 밖에서 아들을 낳아와도 당신은 할 말이 없다고 말하던 기억이 몇 번씩이나 있어요.

 

엄마는 제가 9살때쯤 집을 나간 적이 있습니다. 아빠는 그때 저랑 제 동생에게 네 엄마는 니네 버리고 나간년이라고 습관적으로 얘기를 했고, (실상이야 어쨌든 엄마가 다른 남자와 함께 도망을 갔던것이었습니다) 2년정도 후에 엄마가 다시 돌아왔을 때,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아빠가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어요. 저랑 제 동생이 보는 앞에서요.

 

그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엄마 아빠의 싸움은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매일 일어났고, 지금 돌아보면 저는 어릴때부터 (어쩌면 초등학교때 엄마가 집을 나간 다음부터) 우울증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항상 학교에 가기 싫었고, 학교에 갔다오거나 사람을 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순간 너무나도 피곤했어요.

밖에 나가면 꼭 연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무 일도 없는척 즐거운 척을 했거든요. 친구들이 넌 인생에 고민이 있긴 하냐고 할정도로요.

 

고등학교때는 엄마아빠의 싸움이 절정으로 이어져서 말 그대로 매일매일이었고, 저는 그때마다 잠에서 깨서 혼자 울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잠들고 이런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수능을 보고, 물론 저도 원하던 대학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부끄럽지 않은 좋은 학교에 붙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아빠가 와서 얘기를 좀 하자고 하더라구요. 아빠랑은 얘기를 안한지 정말 10년 이상이 된것 같아요. 밥 먹었어? 응/아니. 이런 정도가 아닌 이상 아빠랑은 앉아서 진지한 얘기를 해본 적도 없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빠가 저한테 인생 얘기를 한다거나 무슨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는 것 자체가 저는 너무 우스워요. 더군다나 그때 아빠는 술에 취한 상태기도 했고, 제가 얘기하기 싫다고 하니까 폭발하더라고요.

 

제가 가지고 있던 노트북을 저한테 던지고, 의자를 집어서 때리고, 입에 담을수도 없는 온갖 욕을 하고, 제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데도 계속 때리고, 욕을 하면서 나중엔 니가 그대학 간게 쪽 팔린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는 그때 그 상황을 보고도 모른 척하고 다른 방에 가서 저한테 들릴 정도로까지 웃으면서 친구랑 통화를 했고요.

 

저는 그날 모든 걸 잃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도 믿을 사람이 없고, 아무도 날 지켜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엄마가 와서 저한테 한 말은 아빠가 저런 것도 다 제 잘못이라는 거였어요.

이 사건을 계기로 우울이 더 심해진것 같아요. 대학을 다니면서 단 한번도 엠티나 과모임에 참석한 적도 없고 친구를 사귀지도 않았구요. 그 전까지 알던 친구들 중 아무도 만나지 않았어요. 도저히 밝은 척 할 힘이 없어서요.

 

제 모든 관계는 남자친구한테 집중이 됐어요. 남자친구와는 매일같이 만나지만, 남자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일년에 2-3번밖에 되지 않아요. 남자친구는 제가 엄마한테 머리채 잡혀서 끌려 다닐때도 그 자리에 있었고, 직접 그런걸 몇 번 봤기 때문에  제가 말하지 않아도 집에 대한걸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도 하고,  제가 무슨 척을 하지 않고 온전히 "나 자신"으로 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에요. 이런 관계가 매우 건강하지 않다는건 너무나도 잘 알지만, 그 고리를 끊기가 힘들어요.

 

엄마가 집을 나갔다 돌아온 후로 저는 엄마가 어딜가든 항상 따라다녔어요. 엄마가 혼자 나가면 무슨 일이 생길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거든요. 저는 항상 엄마가 시키는 것 하고, 하지 말라는거 안하는 "착한 딸" 이었는데 제가 남자친구를 만나고 나서부터 달라지니까, 엄마는 그게 남자친구 탓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물론 어떻게 보면 남자친구가 영향을 준건 맞지만, 엄마는 제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해요.

 

엄마는 제가 무슨 말을 하면, 모든걸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모든걸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 생각해요.

누가 봐도 그냥 넘길 수 있는 사소한 이유가지고 불같이 화를 내고, 저한테 달려들어서 때리고 욕하고 나서도 잘못했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어요. 항상 엄마가 말하는거라고는, 엄마 성격 지랄같은거 알면서 니가 왜그래. 결국은 이렇게 또 제 잘못이 돼요.

 

엄마는 그리고 우리 가족이 불행했던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요. 돈이 없어서 불행했던 거라고요.

그리고 저도 엄마의 말을 들으면서 돈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해왔었어요. 역시나 또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요. 남자친구네 집은 경제적으로 저희 집이랑 비교도 안될 정도로 어렵고, 누구 하나라도 일을 쉬면 생계를 유지해 나갈 수가 없어요. 그런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목해요.

 

남자친구네 부모님은 무슨 생각을 하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남자친구가 무언가 반대하는 얘기를 해도 화를 내지 않고 들어주더라구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또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엄마는 저의 이런 모습을 참지 못해요. 제가 본인과는 생각이 다르다는 거요. 무조건 자신이 옳고, 저는 아직 어리고, 세상 물정도 몰라서 그렇다고 말해요. 근데 그게 그런 말로만 끝나는거면 모르겠는데, 엄마의 속물적인 잣대로 제 주변 사람들을 모두 판단해버려요. 특히 남자애들이요.

 

저랑 친하게 지내던 남자인 친구가 있었는데, 대학 좋은데 못 다닌다는 이유로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쓰레기라고 표현하더라고요. 걔랑 만나지마. 알겠어? 하는 말에 대답을 안한다고 때리고 거의 이런 식이에요.

엄마랑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저는 아무런 얘기도 할 수가 없어요. 제가 어쩌다 한번씩 용기를 내서 다른 의견을 말하면 엄마는 또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그러다보면 결국은 또 정신줄을 놓고 저한테 달려들어서 분이 풀릴때까지 때리고 욕하고. 나중에 정신이 들면 그때는 또 엄마 성격 알면서 니가 왜그래......

 

숨이 막혀서 죽어버릴 지경이에요. 저한테 와서 일방적으로 아빠를 이해하라고 강요하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저는 다 너무 혼란스러워요.

11살, 12살때부터 아빠가 무슨 짓을 했는지 엄마에게 다 듣고 자라왔는데 이제와서 아빠를 이해하고 사랑하라는것 자체가 저는 너무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요. 용기를 내서 말해본 적도 있어요. 나는 10살때 엄마랑 집에 같이 왔다가 아빠가 다른 여자랑 같이 있던 거 봤던 것들, 이런 하나하나 다 기억이 나서 아직도 괴롭다고요.

 

저는 단지 엄마가 '그랬구나. 니가 힘들었겠구나' 하고 이해하고 들어주기만을 바랐던 거였는데, 엄마는 저한테 남의 상처 들춰내는 이기적인 년이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니 아빠한테 맞을때 넌 뭐했냐고요. 저는 그래서 그때부터 또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려오고 있어요.

 

이런 일이 몇번 있고 나서는 엄마도 상처가 너무 많아서 제가 받은 상처까지 돌봐 줄 여유가 없다고 결론을 내려버렸어요.  그래서 이제는 엄마랑 의미 있는 얘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엄마랑도 대화가 거의 단절됐어요. 엄마 얘기를 들어주거나, 그냥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 하고 말하는 표면적인 수준이에요.

 

집에 가면 숨이 막혀요. 독립을 하려고도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엄마는 제가 집을 나간다고 하면 부모 자식 연을 끊자는 식으로 받아들이고, 그렇게 대응해요. 학비니 뭐니 하나도 안대줄거라고 하고, 평생보지 말자고 말하구요. 무엇보다 저의 문제는 용기가 안나는것 같아요.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엄마가 저한테 가장 많이 한 말은, 넌 니 아빠랑 똑같아. 그렇게 책임감이 없어서 어떻게 살래? 왜 그렇게 노력을 안해. 왜 이렇게 게으르니.. 이것들이에요.

저는 제가 정말로 게으르고 책임감이 없는지, 아니면 세뇌당하듯 들어서 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는건지 알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요. 내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실수는 절대 하면 안된다는 생각, 나는 뭐든 잘해야 한다는 완벽주의, 항상 남과 나를 비교하는 열등감, 그리고 낮은 자존감과 자신감.. 제 자신이 싫고 너무 못난 것 투성이같아요.

 

현재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와있어요. 공부도 목적이지만, 그것보다 더 큰 건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한국에 있을땐 매일같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선 좀 덜하지만 그래도 종종 너무 아득하고 막막해져요. 한국에 돌아갈 날이 아직 9개월 정도는 남았지만 벌써부터 걱정이돼요. 여기 있으면서 항상 하던 것처럼 책 읽고, 스스로를 치유하려고는 하고 있는데.. 용서가 되질 않아요. 모든 책에서 용서하라고 말하는데 용서할 수 없을것 같아요. 용서가 안돼요.

 

제가 이 모든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아 하는 게 상처받지 않기 위한 저의 방어기제인지 아니면 제 성격인건지도 모르겠고, 너무 혼란스러워요.

엄마한테 고맙고, 미안하고, 엄마 인생에 저랑 제 동생밖에 없었다는걸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도 엄마가 너무 밉고 원망스럽고, 화가나요. 저의 이런 이중적인 모습도 혼란스러워요.  

 

두서없이 적어 내려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지금까지 최면치료, 상담치료 시도해봤어요.

그런데 제가 원하던게 아니었어요. 저는 아빠와 엄마, 아빠와 저의 관계를 돌이켜보면서,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도 해본적 없고, 그런 생각에도 동의할 수 없었고 비록 제가 우울하고 감정기복도 심한건 인정하지만, 그걸 약으로 치료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이런것들도 다 변명일까요?

 

저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생각이 다 꼬리를 물고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들을 계속 생각하고.  어쩌면 이런 제 모습이 저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는걸지도 모르겠네요.

편견없이 제 얘기를 듣고 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남자친구가 선생님 책을 읽고 이 사이트를 알려줬어요.

 

저도 나아질 수 있을까요 선생님.?


원장

2012.03.24 09:42:46
*.201.235.20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외롭고 시린 아픔 가슴을 안고, 그토록 오랜세월 견뎌온 님의 삶에 대한 얘기에 눈물이 나도록 마음이 아팠습니다. 기댈곳 없고 방치된.... 그래서 생존하기 위해 엄마의 친구나 어른아이가 될수 밖에 없었던 님내면의 얼어붙은 영혼이.... 어둠에 웅크린 영혼이....이제 사랑으로 깨어나려 몸부림을 치는가봅니다.

 

따뜻함과 사랑을 배울수 없었던, 그래서 사랑을 어떻게 주는지, 어떻게 받는지도 모르는 부모님의 업과 그 윗대의 업들과 어둠의 기운들이 님의 삶과 님의 인생을 짖눌려왔을 것입니다. 어둠에 빠져있을 때는 힘들지만 그것에 익숙하여 어둠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가 따뜻함과 사랑의 빛을 만나거나 조금의 문이 열리게 되면 지난날의 어둠이 무엇인지 비로소 어둠이었음을 알게 되지요.

 

남친과의 사랑은 님의 내면에 얼어붙은 상처와 억눌려 응어리진 아픔들을 비로소 풀어놓기 시작했는가봅니다. 그동안 님은 상처받은 마음과 고통들을 님의 편도 없고 누구도 들어주거나 받아주지 않았기에 드러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안그런 척, 밝은 척, 괜찮은 척, 잘하는 척, 착한 척하며 님내면의 진실한 감정과 욕구들을 억압하고 살아왔지요.

 

하지만 님의 무의식 안에는 언제나 부당하고 불편한 엄마나 아빠가 님에게 무거운 짐이었고, 분노였고, 아픔이며, 연민이고, 죄책감이자, 미움이었을 것입니다. 이 모두는 상처받은 마음이 만드는 자연스런 감정의 패턴입니다.

 

이때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더욱 완벽하려 하고 더욱 잘하려 하지만 스스로의 내면에서 느끼는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초라함은 자존감의 부족이나 자신감의 결여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님은 이제 님이 그동안 받았던 집안의 어둠을 덜어내고 한영혼으로서 자신의 삶을 바로 세우려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님은 스스로 치유의 길을 걷고 있는 중입니다. 때로는 어둠이 너무나 두텁고 앞길이 보이지 않을것 같아도 님은 자신의 어둠을 걷어내는 길에 많이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과정에는 많은 비바람과 아픔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의 인생 또한 님의 경우와 많이 다르지 않았기에 님이 겪는 아픔과 막막함과 무거움과 외로움이 무엇인지 이해합니다. 물론 님은 나아 질수있고 지금도 많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낫는다는 표현보다는 님이 한 영혼으로서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 성숙해가는 것이겠지요. 님의 환경은 님에게 어둠과 두려움을 최면걸고 사랑과 밝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엄마나 아빠는 본인들의 어둠을 님에게 던지고 있는줄도 보릅니다.

 

하지만 님은 이제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해지는 길을 걷고자 하며 그길을 나아가고 잇는 중입니다. 님 뿐만이 아니라 저도그러했고, 인류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픔과 상처를 통해서 사랑을 배워갔습니다. 지금 교환학생으로 가있다면 국내의 일은 놓아두고 그냥 현재를 집중하면서 자신을 탐구하시면 됩니다.

 

님의 인생은 님의 것이기에 그리고 님은 성인이기에 님의 삶을 새롭게 선택하면 됩니다.

엄머나 아빠의 인생과 영혼은 그들의 몫이기에 님이 어떻게 해줄수도 없고 그들을 바꿀수도 없습니다. 님은 이제 자신의 인생에 초점을 맞추고 님을 바로 세우면 됩니다.

 

용서의 문제는 지금은 조금 놓아두어도 괜찮습니다. 용서는 님의 선택이지 필수는 아닙니다. 치유의 길은 자신을 바로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님의 우울과 고통은 님내면에 간직된 어둠들이고, 그동안 자라면서 최면된 부모님들의 신념들과 가치들입니다.

 

사랑은 자신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님은 힘든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님은 게으르지도 않고 아빠를 닮지도 않았습니다. 님은 그냥 님일 뿐입니다. 지금과 같이 님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발자국들이 님의 삶을 새롭게 창조할 것입니다.

 

마음이 정리가 안되시고 힘들면 자주 글을 올리셔도 좋습니다.

남친이 저의 책을 읽고 저희사이트도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님도 제가 쓴책 "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을 읽어보시면 님의 마음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힘내시길..... ^^

 

힘든 마음을 진실하게 표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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