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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답답하다고 눈물짓는 아들....

조회 수 4299 추천 수 0 2012.02.10 23:49:16

올해 10살이 되는 아들이 있는 엄마입니다. 둘째 낳기 전까지 7년정도를 보육기관에 보내지 않고 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랑과 배려로 키우려고 노력했어요..

 

둘째가 태어나면서, 학교에 입학하면서,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혹시 답답해하나 싶어서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고 해요..

작년 5월쯤 부터 답답하다는 소리를 했습니다. 

가슴이 답답한 것이 아니라 배가 답답하다고 해요. 배속에서 무언가가 바깥쪽으로 미는 듯 하대요..

 

처음에는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자꾸 생각이 나서 힘들다고 해서 사람은 누구나 실수 할 수 있고 실수를 통해 더 성장함을 얘기를 해주었으나 크게 좋아지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후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혹시나 자신이 했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하더라구요.. 게임머니를 결재했다던지, 학교에서 내주는 안내문을 안 가져왔으면 어쩌나, 우유급식을 제대로 안했으면 어쩌나 등등

 

제가 보기에는 아주 사소한 일에 걱정을 하는 듯 해서 조근조근 따져 설명해주었더니 조금 안심하는 듯 해서 매일 저녁마다 걱정스러운 일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황을 잘 설명해주면 그나마 편안해 하며 잠을 잤어요. 하지만 새로운 걱정거리는 계속해서 생겨났고 나중에는 계속 눈물 지으며 답답함을 호소하더라구요...

 

학교에서 친구들이 욕을 많이 사용하나봐요.. 욕이 나쁘다는 것을 잘 알지만  자신도 욕이 마구 하고 싶고, 마음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친구나 가족에게 이유없이 욕을 하게 되어서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힘들어 해요.. 욕이란 것이 자꾸 듣다보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쉽게 고칠 수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조심하면 된다고 얘기해 주었더니 그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어요.

 

이밖에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어요.. 차마 정신과쪽으로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서 한의원으로 가서 상담을 하고 약을 지어 먹었더니 호전된 모습을 보이더니 나중에는 별 효과가 없더라구요... 보름치 약을 3번 먹다가 지금은 먹지 않고 있는데 다시 예전처럼 눈물짓는 일이 많아 지고 있어요..

 

어제는 친구집을 다녀오고 나서 이런 말을 했어요.. 친구랑 스케이트장을 갔다가 다른 학교다니는 여자아이집에 어른들과 함께 놀러를 가게 되었는데,, 그집 분위기가 좀 이상했대요.. 갑자기 어떤 생각이 나기 시작했는데,,, 그 집여자 아이에게 랄랄루(홍콩할매귀신 비슷한거요)가 붙어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데 그집 엄마는 미소짓고 있고, 갑자기 저랑 함께 우산 쓰고 가던 일이 겹치면서 그집이 숲처럼 느껴져서 너무 불안하고 답답했다고 다시는 그집에 안 가고 싶다고 했어요.

 

그날은 친구집에서 자기로 한 날이라 저와 떨어져 있었는데 다음날 집에 와서 많이 힘들었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리고 우리집도 숲처럼 느껴진다고 해서 제가 물었어요.. 숲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그랬더니 아주 밝은 숲이라고 하더라구요.. 숲이 주는 여러 고마운 점을 얘기하며 좋은 쪽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했지만 또다시 답답함이 밀려올까봐 걱정하고 있어요..

 

제작년(2010)에 동생이 태어나고 학교입학하면서 힘든 일을 잘 소화해내지 못해서 그런것인가 싶기도 하고 저역시 어찌할바 몰라 글을 올립니다.

 

같은 반에 아주 좋아하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갑자기 개학 전부터 싫어지더래요,, 왠지 개학을 하더라도 서로 말도 안하고 인사도 안하고 시큰둥하게 지낼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답답하다고 그래요.. 실제로 개학을 하면서 싫어한다는 사실을 여자친구가 듣게 되었는데 여자친구가 "그럴줄 알았다"고 하는 말에  눈물짓더라구요.. 여자친구를 아주 싫어하는 것이 아니고 조금은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 있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것 같다고 말해주었는데 제가 하는 말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 보여요.

 

오늘은 반모임이 있어서 식당에 갔었는데 예전에 좋아하던 친구가 또 답답하다는 겁니다.  앞서 말한 여자친구 경우에 비슷하게 생각되면서 답답하더래요.. 집에 와서 저와 조근조근 얘기를 했습니다.  두명의 친구들은 특별히 너에게 이상한 말이나 행동을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느껴질 이유가 있느냐,  순간적으로 드는 생각일 뿐이니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네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생각하는 힘이 깊은 것 같은데 그 힘을 정말 니가 하고 싶고, 필요한 일에 썼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아들은 또 답답함이 생겼을 때 순간적으로 드는 생각이라고 느끼지 못하고 또 답답하면 어쩌나 그래요.

 

문득문득 어떤 생각들이 계속 일어나나봐요.  그런 생각들이 왜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눈물 지으며 힘들어해요. 때로는 답답한 것이 있었는지 있었는데 무엇인지 기억이 안 날때가 있고, 때로는 답답함을 말로 잘 표현 못해 할 때가 있어서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답답하다 해요..

 

저도 나름대로 한다고 하는데 아들에게는 큰 도움이 못 되는 것 같아요..

얘기는 자꾸 뱅뱅 도는 것 같고 저역시 너무 답답하고 혼란스럽습니다.

도움주세요..


원장

2012.02.11 12:07:01
*.105.98.15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10살난 아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키웠는데 작년부터 답답함을 호소하며 눈물까지 짖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프고 도움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도와줄지 몰라서 많이 힘든가봅니다.

 

답답함의 밑에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억압되어 있는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답답함의 아래에 분노가 억압된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두려움과 불안이 있는경우도 있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외로움과 슬픔이 간직된 경우도 있습니다.

 

아드님의 경우에는 아이의 성향이 원래 여리고, 스스로 독립적이지 못하고, 엄마와의 관계에서 많이 의존되어 있다가보니까 내면에 상황과 감정들을 스스로 처리하기에 많이 불안하고 두려움것이 아닌가합니다.

 

둘째를 낳기까지 7살동안 보육기간에 다니지 않고 혼자 엄마와 함께 붙어 있었다면 나름 엄마의 사랑은 많이 받았겠지만 스스로 사회성을 기르거나 독립심을 가지기에는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둘째가 생기고 엄마의 관심이 자신에게 약간 멀어지고, 잔소리를 듣거나 학교라는 공동체에 적응하기에는 그동안 엄마에게 의존되어 온 아드님의 마음으로는 현실을 소화하고 적응하기가 힘들고 마음에 부담감이 컸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드님의 현재 마음상태는 어쩌면 현실의 모든 일들에 대해 지나치게 긴장하고, 문제들을 과장하면서, 생각으로 걱정들을 키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나름 어머님이 잘 대처를 하셨지만 어쩌면 어머님 또한 내면에 불안감과 긴장을 많이 가진 성향인지도 모릅니다.

 

자세한 사항은 상담을 진행하면 아드님의 문제에 대한 정확한 초점이 드러날것이라 믿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전화로 에약을 하시고 방문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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