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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대인관계가 어렵습니다.

조회 수 3114 추천 수 0 2011.07.25 12:38:25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누구에게든 친절한 성격입니다.

직장에서 나이가 많이 드신 분들은 저를 좋아하지만 오히려 같은 나이 또래의 직장 선후배들 사이에서는 왕따가 되는 이상한 분위기 입니다. 직장에서 왕따 당한 기간이 3년 정도 됩니다

 

자기들끼리만 이야기하고, 저에게는 일만 몰아서 엄청 시키고, 일을 제가 거의 다 하다 보니 실수가 생기는데 그럴때면 폭언으로 지적하고(쌍욕도 섞어가면서), 후배들은 드러내놓고 또는 은근히 무시하고, 그때는 정말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불교수행과 명상수련을 했습니다.

지금은 전보다는 좀 많이 가벼워 졌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은 듯 합니다.

바르고 선한 이미지에서 벗어나면 안된다는 집착을 어느정도 놓으면서 제나이 또래의 직장선후배들과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멱살 잡고 싸우다 옷이 트더지기도 했고, 코가 내려앉고 턱이 날아갈 뻔한 순간도 몇번 있었습니다

 

그러기를 1년 정도 하자 이제는 저에게 욕은 하지않고, 후배들도 대놓고 무시하는 언행은 없어졌습니다.

그렇지만 그들과 저의 사이는 좁혀지지 않고 팽팽한 긴장감만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나이또래 상사중 한 사람이 저에게 호감을 표현하며 제법 친해졌습니다.

2년정도 친하게 지냈고,  이 사람 덕분에 직장에서 젊은 사람들중에 유일하게 대화를 하는 사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요즘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저를 자꾸 견제하려 드네요.

저를 자꾸 통제하려고 하고, 아마 예전과 다르게 제가 조금더 쉽게 제 감정표현을 하면서부터 자기가 저를 통제하기가 어려워서 그러는것 같기도 합니다

 

그게 맞다면 이 상사는 제가 말잘 듣고, 자기통제 잘 따르고, 하니까 친하게 대해줫던 것 같네요. 

아 서글프네요.

저는 이사람과 등돌리면 예전처럼 직장에서 아무도 대화할 상대가 없어지는 상황이 발생할까봐 싫다는 표현도 잘 못합니다. 그래서 참 머리가 아파요.

 


원장

2011.07.26 09:53:03
*.105.98.8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직장에서 나이가 많으신 분들과는 잘 지내는데 선배나 후배와의 관계에서는 선배는 선배대로 후배는 후배대로 어려움이 많으신가봅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불교수행과 명상을 통해 착한이미지에 대한 집착을 어느정도 놓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나름 많이 개선을 하였지만, 최근에 잘지내던 상사와의 관계가 과거와 같은 상태로 변하는 것 같아 힘드신가봅니다.

 

명상과 수행은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며 스스로를 자유케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과정이라 할수 있습니다. 위의 글에서 드러난 님의 성향을 보면 어쩌면 님은 다른사람들에게 좋은 사람과 착한이미지를 위해서 살아오지 않았나합니다.  그랬기에 나이 많은 사람들에겐 괜찮은 사람으로 비춰지기도 했지만 선배에게는 부리기 좋은 사람이며, 후배에게는 권위가 서지 않고, 때로는 무시해도 될 만큼 스스로를 주장하고 자신을 지키는 마음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합니다.

 

님은 어쩌면 착한이미지에 중독되거나 최면되어 자기감정을 속이고 남한테 좋은 사람이 되고자하였지만 정작 님의 내면에는 피해의식과 억눌린 분노로 머리가 아프고 무기력했을 수도 있습니다. 명상과 수행을 통해 님은 스스로 붙들고 있던 선한 이미지의 집착을 조금 내려 놓으면서 비로소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울 수 있었습니다. 

 

님이 일을 하고, 사람관계를 하는 것은 님의 행복을 위한 것이지 남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어쩌면 님은 아직도 스스로 유연성이 부족하여 마음이 경직되어 있고, 관계에서 마음을 열기보다는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에 스스로의 기준에 맞는 사람만을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착하다는 말은 대부분 상대에게 잘 맞춘다는 뜻이거나 자기보다는 남을 위해 산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싫고 좋고를 그때그때 주장하고, 자기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일에서는 상사와 부하가 있지만 인격과 자기감정에 있어서는 동등해야합니다. 만일 상대가 님의 감정을 존중하지 않고  통제하려하고 자기뜻대로 이끌려고 한다면 그것은 서로를 살리는 긍정적인 관계라기 보다는 결국에는 좋지않은 관계로 끝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님은 어쩌면 아직도 자신을 돌보기보다는 상대를 의식하고, 혹시나 버림받거나 홀로되는 것이 두려워 다시금 착해지거나 상대에게 맞추려 할 수도 있습니다. 님은 이제 상대의 문제와 나의 문제를 구분하여 자신의 것만을 책임지고, 상대의 반응이나 태도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아도 됩니다.

 

수행과 명상은 자기내면에서 걸리지 않는 자유로움과 자신에 대해 있는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키워줍니다. 님은 수행과 명상을 통해 남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살펴보기 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무엇을 꺼려하는지 살펴보고 그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됩니다.

 

혹시 수행과 명상의 과정에서 스스로를 점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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