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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선생님의 책을 읽고 이렇게 용기내서 글을 올립니다.

요즘에 너무 힘들어서 심리치료책을 찾아 읽었거든요..

저는 현재 고3인 학생입니다. 수능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공부고 뭐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울하고 하루종일 학교에서 멍 때리거나 자 버립니다.

 

근데 이것이 단지 고3이라서 그런건 아닌것 같아요..

사실 우울함이 주기적으로 5년동안 반복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중학교 1.2학년때부터 잘 지내다가 갑자기 우울해져서 막 혼자 방에서 울고, 가족들이랑 말도 안하고 히스테리를 부렸어요.  공부도 안하고 학원도 빼먹고요...

 

학교에서는 잘 지냈어요. 집에서랑 학원에서만 그랬던것 같아요.

근데 또 그러다가 길게는 한달정도 있으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서 숙제도 잘하고 가족들이랑도 잘 지내곤 했어요. 처음에는 사춘기려니 하고 저도 부모님도 그냥 넘어갔던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까지 이러다니..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닌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지금도 저는 가족들과 거의 대화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엄마는 왜 그러냐고 하는데 저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관심을 못 받고 자란것도 아니고, 심한 충격을 받거나 그런 일도 없었는데...정말 답답해 미치겠네요. 어렸을때부터 좀 히스테리적인 그런 면은 있었어요.

 

유치원때 한번 울면 3시간을 울거나 고집도 엄청 쎄고 좀 많이 부모님을 힘들게 했죠.

크면서 많이 괜찮아지고, 초등학교때는 그런 고집 쎈 부분이 좋은 역할을 해줬던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열정적인 것과 연결이 됐던것 같아요.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하고 의욕적으로 살았거든요. 근데 중학교 들어와서 점점 의욕도 사라지고, 거기에 따라서 반복적으로 우울증이 찾아왔던 것 같아요.

 

왜 사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난 잘못 태어난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말해도 저를 잘 이해하지 못 하는것 같고..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다그치기만 하네요..

 

너무 외롭고 괴롭습니다. 저는 지금 또 저에게 찾아온 우울증이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였으면 좋겠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올해는 제발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노력해야지라고 다짐해봐도 끊임없이 찾아오네요ㅠㅠ

 

제발 이 악순환을 끝내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제발 도와주세요...선생님.......

이것을 해결할 때까지 전 제 미래를 위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원장

2011.09.08 10:24:02
*.228.254.218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고3인데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저의 책을 읽고 이렇게 힘든 사연까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본인이 느끼기에 이런 우울의 증상이 중학교때 시작되어 주기적으로 반복해 오다가 최근에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공부도 안되고, 자버리거나 해서 마음이 많이 괴롭고 힘든가봅니다.

 

우울증이란 병원에서 진단할 때에는 심리적으로 의욕이 없고,  의기소침하면서, 삶에 의지가 없고, 감정적으로 무감각한 느낌이 들면서, 신체적으로 피로와 두통, 식욕부진이나 수면장애, 가슴의 답답함을 동반할때 일어나는 증상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본인이 느끼는 증상을 단순히 우울이라고 진단하여, 자기스스로 우울이라는 최면에 빠져서 조금만 의욕이 떨어지고 무력감을 느끼면 '우울증이 문제야' 하고 자신에게 부정적인 암시를 계속한다면 결코 우울이 보내는 자기내면의 진실을 듣기 힘들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람마다 우울이라는 증상 밑에는 전혀 다른 얘기와 심리적인 문제를 동반하고 있기에 스스로를 잘 살펴 자신은 어떤지 돌아보고 그 문제를 해결할때 우울은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입니다. 현재 님이 스스로 우울이라는 증상을 계속 반복해 왔다면 님은 우울이 보내는 자신의 문제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단지 우울한 증상만이 없어지기를 바랬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들의 경우에는 어린시절 상처가 많고, 관심을 못받거나 심한 정싱적 외상이 우울을 만든다면 님의 경우에는 어쩌면 그런 외상보다는 님의 뜻대로 되지않는 세상과 자신과 주위에 대한 짜증과 답답함이 우울을 만드는 것은 아닌가합니다.

 

님은 어쩌면 너무나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하면서 모든것을 자기 뜻대로 되기를 원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감정조차 조절하지 못하거나, 행동에 대해서 일관성과 적합한 한계를 배우지 못한것은 아닌지요?

 

삶은 원래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음이 정상이기에 우리는 서로 배우고, 참고, 양보하며,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 자연스러움이라면 어쩌면 님은 자신의 맘대로 되지않는 현실과 자신의 인생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화가 나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어쩌면 응석받이 아이와 같이 삶 자체에 떼를 쓰고 있거나, 자신의 진실은 보지 않은채 자기피해의식에 빠져있는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본다면 님을 괴롭게 하거나 님을 힘들게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님을 우울하게 만들거나 반복적으로 힘들게 만드는 것은 어쩌면 님의 욕심이며, 님의 욕심을 따라주지 않는 자신인지도 모릅니다.

 

님은 어쩌면 스스로 주위의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면서도,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는 보지않은채 상대와 세상을 탓하면서 자기피해의식에 빠지지는 않는지요?

님의 우울은 어쩌면 님에게 스스로 규칙과 한계를 요구하며, 자기 삶에 대한 적절한 방향과 책임을 요구하는지도 모릅니다.

 

자세한 사항은 님께서 상담을 진행하시면 더욱 자세한 내면의 진실이 드러나리라 믿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예약하시고 방문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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