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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기가 어럽네요.....

조회 수 7570 추천 수 0 2016.06.14 10:45:43

긴 이야기입니다. 저는 신랑과 1년5개월차인 새댁입니다. 신랑과는 3개월 연애만에 결혼을 했고 불과 몇달 전까지 정말 행복하다고 내가 이사람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신랑 성격은 남자다운 성격 뒤에 섬세하고, 생각이 많으며, 외로움이 많아 사람과 어울리기좋아하며, 밝지만 뒤로는 어두움이 보입니다.


저는 결혼하고 2개월만에 자궁암 진단을 받고 호르몬 치료를 하며 아기를 가질 수 있을거라는 막연하지만 기대를 가지면서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달전에 결과가 좋지 않아서 저에겐 우울증이 왔고 새벽 7시에 출근해서 11시,12시까지 일하고 들어오는신랑을 보고도 늘 울기만하고 우울감에시달리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에게 자신도 없어서 신랑 핸드폰을 계속 의심하며 그 문제때문에 몇번을 싸웠었구요. 평소에 신랑은 술을 좋아하는데 저는 술을 먹는 걸 안 좋아해서 그 문제로도 싸우고 저는 저만 바라보고 신랑 회식이며, 피곤한 주말에도 무조건 놀러 가자고 하고, 생각해보면 저 중심으로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신랑이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났는데 저는 전화로 그 소리를 듣자마자 "차는?" 이렇게 했네요. 그래서 신랑은 결심햇답니다. 자신보다 차를 더 소중히 여기는 저와, 더 이상 살 수없다고 이혼을 하자고 하네요. 시댁에 얘기를 했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이 설득시켜서 신랑이 생각해보겠다 했다네요. 그리고 저에게도 생각해보겠으니 시간을 좀 달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기다렸습니다. 그런데..기다리더라도 이놈의 의심은 어쩔수가없네요. 신랑이 씻는 틈을 타 핸드폰 잠금을 풀다 들켜버렸습니다. 신랑은 그 뒤로 다신 생각할 필요도 없으니 진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믿음이 제일 중요한데 제가 자기를  못 믿는다는 겁니다.

제가 못 믿는 이유가 있습니다. 신랑 통장을 제가 들고 있는데 우연히 통장정리를 했는데 꽃집이며 여기저기 식당, 커피숍.그리고 주말마다 모텔대실.. 정말 제가 꼴보기 싫고 그 여자가 그렇게 좋다면 집을 나가서 그 여자랑 살던지, 서류를 준비해서 오던지, 그런 것도 아니고 계속 이혼하자는 말, 자기 힘드니 놓아 달라는 말만 하고 절대 그 숨겨둔 여자얘기는 안합니다.


바람을 폈다고 하면 오히려 이혼이 더 쉬울텐데 왜 그여자는 꼭 꼭숨기고 이혼만을 요구하는건지.. 이런 상황에서도 자기가 요구하는 것은 얘기합니다. 인터넷으로 양말 좀 사둬라~  빨랫감에 기름때 좀 지워놔라~ 그러면서 뭐 물어보고 챙겨주면 이런 거 하지마라. 마음 안 변한다 이러고.. 근데 집에도 꼬박꼬박 들어오고, 요구하기도하니 기대감도 생기고..

저는 이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솔직히 그 여자는 스쳐가는 바람이라.. 제가 그동안 못 채워 준 그 사람의 욕정을 그 여자가 잠깐 채워줬다 생각하고 눈 질끈 감고 치료해서 꼭 아기낳고 행복하게 살고싶습니다. 시아버님이 바람얘기는 모르시니 '그동안 혼자 힘들었다~ 워낙 책임감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해 힘들어도 남들에게 얘기도 못하고, 끙끙 앓앗을꺼다, 집에 들어와도 편하지가 않고, 집에 들어오기 싫엇다 하더라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잘해줘라. 그러면 마음이 돌아올꺼다' 라며 신랑이 헤어지자 하는 이유가 다 제 탓으로 되어버렸습니다.

저희 신랑은 왜 그 여자얘기는 안하는걸까요?
제가 진짜 이사람을 이해하고 받아준다면 다시 행복할 수있을까요?




원장

2016.06.14 11:11:14
*.182.181.13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갓 결혼을 한 신혼인데 참 여러가지 힘든 경험들을 많이 겪어셨네요. ㅠㅠ
 
자궁암진단, 호르몬 치료, 우울증, 신랑의 외도, 이혼요구....  마치 한편의 드라마처럼 인생에서 살면서 겪을 힘든 경험들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겠습니다.


님은 묻습니다.
1. 신랑은 왜 그여자 얘기를 하지 않는 걸까?
2. 님이 신랑을 이해하고 받아준다면 다시 행복할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결혼이란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오랜세월 자란 두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면서 진실한 사랑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고도 할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연애와 결혼의 초반에는 상대와 잘 지내기 위해 자신의 진실한 모습보다는 상대에게 맞추는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상대가 내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면 그때부터 자기내면에 숨겨진 욕구와 억압된 감정들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혼은 서로가 사랑하는 관계가 아닌 마치 전쟁과 같은 지옥이 되어버리지요.


결혼의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상대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있느냐는 것과 상대를 진심으로 신뢰하느냐가 중요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신랑의 믿지 못하는 님의 의심하는 마음보다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님과 함께 하지 않고 다른 여자를 만나거나 숨기려는 신랑의 태도가 결혼의 어려움을 초래하는 원인이 아닌가합니다.


1번 질문은 신랑이 상대 여자에 대해 얙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겠지요. 왜냐하면 그것을 인정하고 얘기한다는 것은 지금 결혼의 힘듬이 님때문이 아닌 신랑 자신의 잘못과 책임임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지요.


2번 질문은 님의 마음에 달린 문제이겠지요. 진정 님이 아직도 신랑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이고 신랑 또한 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두사람의 관계는 비가 온 뒤에 땅이 더욱 단단해지듯이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을 키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단순히 이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현재의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서로의 진실한 감정을 외면한다면 님은 신랑에 대한 불신으로 상처를 키우게 되고 의심과 망상으로 힘든 결혼생활이 되겠지요.


그러기에 먼저 님이 신랑을 사랑하는지와 신랑 또한 님을 사랑하는지의 마음을 서로 나누어보면서 솔직하게 그동안의 결혼생활을 허심탄회하게 나누어 봄이 어떤가 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누구나 님과 같은 어려움을 처합니다. 그럴때 우리는 자신을 정당화하거나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있는그대로 직면하여 진실을 만나려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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