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온라인상담실 > 질문과답변

남자친구와의 불안한 관계 때문에.....

조회 수 8792 추천 수 0 2010.10.01 09:13:06

저는 올해 24살되는 여자입니다.

제남자친구는 실제 저보다 한 살 많지만 주민등록상 24살로 되어있구요.

저희가 알게된건 중학교 1학년때부터 입니다.

그때당시에도 그 친구는 문제아로 유명했고, 학교를 거의 안나왔었고, 그당시 소년원에 두차례 갔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도 가끔 그 곳에서의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곤 하구요.

 

저희가 친해졌던건 고등학교 2학년때,  그친구가 소년원 안에 있을때  메신저를 통하여 몇번 대화를 하고 그러다가 사귀게됐고, 사귄지 몇달 안되서 임신을 하게 됐고,그걸 알게 된 저희 어머니의 반대가 너무 심하셔서 헤어졌습니다. 아이는 지웠구요. 

그리고 나서 저는 타지역으로 대학을 갔는데, 다시 그친구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당시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군대에 간 상태였고, 어릴적 실수도 있고, 많이 변해서 앞으로 잘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다시 만나자고 하는 말에 그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다니던 학교도 무시하고 원래 있던 고향으로.. 그 남자가 있는 고향으로 올라와버렸습니다. 

 

전 여자이고, 어린나이에 그런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앞으로 만날 남자에 대한 걱정과 나자신을 지키지못한데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2년전입니다.

처음 봤을때 그는 열심히 일도 하고있었고, 어릴적에 봣던 그 모습들과는 다르게 다정하고 많이 착해진거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같이 살자는 그의 말에 부모님을 속이고 동거를 시작하게되었습니다.

그런데 동거시작  몇일후 일방적인 저의 이별통보에 놀란 군대에 있던 남자친구가 싸이월드의 홈피에 글을 남겼고, 저는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할 것같아서 사과의 글 몇자를 남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기 시작하고 있을때  현 남자친구가 온것입니다.

순간...제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모니터 화면을 주먹으로 치면서 입에 담지못 할 말들을 하면서 그놈이 그렇게 좋으면 다시 가라는둥 제가 미안하다고 잘 지내라고 쓴 글을 봤음에도 불구하고....자기몰래 그남자와 다시 연락을 하고 지낸것 처럼 저를 몰아부치는 것입니다.

이미 머릿속엔 아! 내가 사람을 잘못봤구나,, ,라고 깨달았지만 학교도 때려치고 부모님 속이고 여기까지와서 돌아갈 곳이 없다고 생각햇습니다.

 

그렇게 참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사람 저와 산지 두~세달만에 일을 그만두고, 일할 생각을 안하는겁니다.

그리고 저희집에서는 제가 학교를 다니는줄 아시고 등록금을 통장으로 보내주시고, 어머니께서 저 어렷을적 틈틈히 부어오신 보험도 깨서 저한테 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대학다닐때 살던 자취방의 보증금도 제가 받아 쓰게됐구요.....

결국 그 돈들 때문에 남자친구는 더 일을 안하게 되버렸고.....결국 1년쯤 됐을때 저희 어머니께 들켜버렸고, 예전의 그사람이 아니다. 잘살겠다 약속을 드리는걸로 일단락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정집 근처 싼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됐고, 그역시 아버지께서 주신 저의 대학등록금으로 얻은 집이었지요. 알고봤더니 그사람 상습적이었습니다. 일을 할 마음이 아예 없었던거에요. 

 

그리고 1년동안 제가 어머니 소개로 취직을 해서 또 그돈으로 먹고살았습니다.

1년 넘게 남자친구는 논거지요.  집에서. 그것뿐만 아니라 일을 하러 나가는것을 뻔히 알고도~

그것도 집과 사무실이 5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밖에 나가 어떤 놈이랑 뭘하느냐는둥 수시로 전화를 해 엉뚱한소리로 스트레스를 주었고, 사무실 회식때는 이유없이 죽어도 가지말라는걸 배째라하고 갔다가 집에 와서 또 선풍기 때려 부수고, 재떨이 집어 던지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첫직장에 첫 회식을 가는데 그렇게 잘못된일인지...전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군대를 안가고 그동안 계속 피해다니기만 했던 겁니다. 

일일이 다 말하자니 너무 길고,,  같이 산지 1년정도 지났을때 부터 계속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지만 성격이 이렇게 불같은데 헤어지자고 말을 꺼내자니 맞아 죽을것 같고, 집도 내이름, 핸드폰도 다 내이름, 인터넷이며 일일이 다 내이름으로 되어있는데 도망을 가자니 그것도 어렵구요.

친정집도 가깝고, 이사람이 친정집 위치며, 동생들 학교,직장까지 다 알고 있기때문에 혼자 도망간다 해도 우리집에 피해를 주진않을까 걱정되구요.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르시는데 말에요.

 

그런데 얼마전 어머니께서 심장병이시라는 말을 하셨어요..

어릴때부터 속썩여드렸던 제가 지금까지 이렇게 답답하게 살고 있어서 너무 힘들다시면서.....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주변친구들도 젊은나이에 왜 그러고 사냐고 다들 말하지만 저도 1년전부터 계속 나가고 싶었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아파트 보증금이야 포기할려면 포기할 수있지만 집 계약문제도 그렇고 다 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서 몸만 도망갈 수가 없어요..

이문제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아직은 한번도 저한테 폭력을 행사하진않았지만... 그사람의 아버지도 폭력적이시고, 어머니는 어릴적에 헤어지신걸로 알고있고. 그사람의 쌍둥이 남동생도 같이 사는 여자를 때리고 기르는 강아지도 때려서 다리를 부러트리는둥 그런 만행을 저지르다보니.. 제가 마주보고 너랑 살기 힘들다 이제 놔달라 말하기가 너무 무서운 현실이구요....저좀 도와주세요.....어떻게 해야할까요......정말 힘듭니다....  

두서없이 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제발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좀 알려주세요.

 

 


원장

2010.10.01 09:38:56
*.54.179.225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님의 힘든 사연과 안타까운 삶에 대한 진실한 마음을 표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은 위의 글을 통해서 남친의 성격이나 태도, 삶에 대한 자세와 성향들을 잘표현해 주셨습니다.

많은 문제를 안고있는 남친이기에 그사람은 쉽게 자신이 살아온 행동과 습관을 고치거나 바꾸기는 어려울듯합니다.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어릴적 헤어진 어머님의 모습은 어쩌면 님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것이 아닐런지요?

 

그사람의 내면은 상처받은 영혼이며, 상처받았기에 남을 사랑하기 힘든 영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문제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님자신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님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어둠속에 던졌고, 스스로 상대와 상황이 아님을 알면서도 자신의 인생을 방관하고 회피하고 있는것은 아닌지요?

 

님은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찾고있는듯한데 사실은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님의 마음이 문제이지요.

님은 스스로 선택해야할 자신의 인생을 강한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마음의 습관 때문에 지금의 문제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요?

상대의 태도가 어떠하던 중요한것은 님의 태도입니다.

 

하지만 님은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지 못하고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며 고통의 삶을 되풀이하고 반복하고있습니다.

님의 인생은 아직 시작도하지 않았습니다.

시작도 하지않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무참히 지게할 수는 없습니다.

 

님은 먼저 방법을 찾으려하기 보다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결심이 우선입니다.

진실로 상대가 아니라고 느낀다면 집안이나 동생과 주변여건을 생각하지말고 하늘이 무녀져도 자신의 선택을 밀고 나가면 됩니다.

이런 결심을 가지고 상대가 님을 놓아주지 않거나 도움을 받고 싶다면 가정폭력상담센터나 여성의 집등 우리사회에는 님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도와줄 수있는  좋은 시스템이 많이 있기에 도움을 받으시면 됩니다.

 

님은 현재 자신의 과거 선택과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후회와 자책감으로 자신을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인생에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고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중요한것은 그런 실수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지금선 바로 이자리에서 새로운 선택을 결심하면 됩니다.

 

그리고 님은 상대 남친을 많이 두려워하는 듯합니다.

경제적인 문제와 님이나 가족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염려하는듯한데 이또한 법적으로 님의 문제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많은 장치들이 있습니다.

방법적인 도움을 받고싶다면 대구 여성의 집이나 가정폭력상담센터등에 문의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것은 새로운 삶에 대한 님의 굳은 결심과 선택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원장

2010.10.03 10:18:27
*.54.179.225

제가 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고 또한 답변까지 이렇게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 스스로도 제가 선택을 잘못했고, 제 스스로가 이 길을 택함으로써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저의 마음이 지금있는 이곳에서 진정으로 벗어날 마음이 있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이사람과 같이 하면서 늘 마음속으로는 이사람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소박한 행복이었는데..

이사람과의 삶은 그 소박한 행복조차 찾아볼 수가 없고, 이사람은 나와 함께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그 욕망 자체가 없는 그저 혼자가 싫고 남들 다 있는 여자친구라는 그 자체가 필요했을뿐이고, 대신 돈벌어다 주는 사람또한 필요했던것 같고, 이렇듯 안좋은 생각들로 가득이면서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것이 무엇일까 되돌아 보는 시간도 많았습니다.

 

중학교때 밝고 털털한성격으로 여자아이들보다 남자아이들과 더 마음이 잘통하고 그러다보니 남자아이들과 노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친하던 여자친구들도,그저 이름만 알고지내는 여자아이들도 모두 저를 왕따 시키더군요~

남자아이들과 친하다는 이유로요.

 

그후로 많이 힘들어하다가 결국 삐뚤어지게되고, 가출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며 술도마시고 담배도 배우고 반에서 몰려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다니다보니 절 왕따시키던 아이들이 언제 그랬냐는듯이 말을 걸어오는것입니다.

그때부터 저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기위해 일부러 상처를 낸적도 있었고, 더 삐뚤어지게 되었어요.  그러다 결국은 여기까지 오게됐는데~

 

그때는 친구들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알것같습니다.

저의 선택이 저를 이렇게까지 만들었다는 것을요.

지금까지도 저는 스스로의 선택임에도 불고하고 남탓만하고 있네요.

 

원장님 답변을 읽고 다시한번 느끼게됩니다.

스스로 굳은 결심이 있다면 실행으로 옮기고, 적극적으로 이 상황에 대처해나가야 한다는것을요.

아마 대부분 싫어하는 사람앞이라도 안그런척 표정관리하고 웃고 그런적이 있을텐데요~

저또한 지금 제 맘을 숨기고 웃고 장난치고 그렇게 지내다보니 정도 들었고, 사실 집안환경이 그렇게 만든것일뿐 그사람은 잘못이 없다는 생각도 들어서 쉽게 내치지를 못했었어요.

 

제가 고칠수있을것이라 생각을 했지요.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평생동안 그집안 사람들을 안만나고 살지 않는 이상 변할수도, 변하려고 노력할 수도 없다는것 또한 이제는 알겠네요.

이제 이렇게 두 마음으로 사는것 자체가 지칩니다.

여기서 정리를 해야겠어요.용기를 내어보겠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원장

2010.10.03 10:31:45
*.54.179.225

삶이 우리를 속이는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스스로 자신을 속이고 삶의 문제들을 합리화하거나 회피하면서 삶이 자신을 고통스럽게 한다고 착각하면서 삶과 상황과 하늘을 원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박한 행복은 상대가 어떻게해주는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고 선택하는 스스로의 책임지는 마음을 가진자만이 삶의 주인이 되겠지요.

상대는 바꿀수도 고칠수도 없습니다.

고치고 결심하고 나아가야할 사람은 오직 자신뿐입니다.

 

소박하고 헹복한 삶은 어떤 방법이나 해결책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결심의 문제임을 바르게 안다면, 삶은 우리에게 자유로움을 선사할것입니다.

그사람의 문제는 환경의 물른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사람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고 자기책임을 방기한 결과물일 뿐입니다.

 

님의 인생은 이제 시작입니다.

누구를 통해서 행복을 얻으려하지말고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만드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새로운 도전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것입니다.

하지만 그또한 님이 자신을 책임지고 행복을 만들어내야하는 과정일것입니다.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고 막무가내로 달려드는것이 아니라 진정 힘들고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향해서 한걸음 나아가는것이지요.

님의 발걸음에 사랑과 빛이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817 몸에 힘 빠짐으로 너무 힘들어 글 남깁니다... [1] 원장 2016-11-22 8908
816 남자친구가 힘들어 합니다. 우울증 그리고....... [1] 원장 2010-12-24 8905
815 대인공포, 시선공포를 고치고싶습니다. [1] 777777 2012-01-31 8890
814 게임을 즐기는 사춘기의 아들. - oom73님 [3] 원장 2012-03-16 8887
813 금연& 살찌우기 [1] 남경희 2007-06-06 8866
812 부모님과의 관계에 갈등이 있습니다. - 꿈꾸는 ... [1] 원장 2010-11-29 8835
» 남자친구와의 불안한 관계 때문에..... [3] 원장 2010-10-01 8792
810 전생체험.. [2] 공부 2006-11-04 8730
809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4] 힙노자 2008-05-31 8564
808 임용고시로 공부의 고민 힙노자 2006-12-01 8523
807 잦은 부부싸움의 원인은 나 (치료 가능할까요?) [1] 용녀씨 2019-03-06 8516
806 혼란스럽습니다. [2] 오동잎 2010-12-11 8510
805 인생이야기를 통한 질문 두가지 [4] 라이지아 2010-07-20 8506
804 남자친구의 우울증..? 제발 도와주세요. [1] 아리꽃 2013-10-09 8500
803 편안해 질수 있을까요? [1] 미르 2013-05-07 8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