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온라인상담실 > 질문과답변

안녕하세요..우선 전 여자구요.. 얘기를 또 시작하면 정말 길어지겠네요..

애초에 시작은 이랬습니다.. 중학교 3학년때 전학을 왔습니다.

근데 전학 오기전 학교에선 친한 친구도 많았습니다.

반에서 남&여 상관없이 거리낌 없이 잘놀았구요.

제가 전학가서 적응 못하리라곤 정말 꿈에도 생각못했습니다.

 

전 전학이라는걸 처음 와봤고..  낯선환경,낯선친구들 자체가 부담스럽고 두려웠습니다

제 성격이 원래 친한척 막 살갑게 그런 성격이 못되서.. 같이 끼워주고 놀아주면 놀고.. 아무도 안놀아 주면 그냥 가만히 있는.. 그런 학교에서 아주 조용한 학생이었어요.. 심각할정도로..

 

사실 중학교도 졸업하기 힘들었는데 겨우 졸업하고 나서.. 고등학교에 올라갔는데.. 중학교때 친구들도 많이 갔었고, 전 고등학교에 입학만 한것뿐이지, 중학교때랑 달라진게 하나도 없었어요.

 

학교 다닐때도 전 애들의 장난감일 뿐이였어요..

싫다는 일도 혼자 다하고(예를 들어 반 청소 라던지..), 다른친구는 자기는 하지도 않으면서 (야!너 청소안해?) 하면 그냥 묵묵히하고.. 내 물건을 망가트려도 (괜찮아 괜찮아), 버스표를 빌려가도  달란 말도 못하고, 수업중에 정말 듣기 싫은 거북한 말도 말한마디 못하고.. 참고 참고 참아 집에 와서 베개가 흠뻑젖을 정도로.. 또 엄마앞에서 하염없이 울었어요..

 

체구상으로 작고 어차피 육체적으로 싸우든 말로 싸우든 질게 뻔하기 때문에 아예 상대를 할 수조차 없었어요.. 저를 무시하고 막 대하는 친구들은 학교에서 소위 노는 애들이였고.. 저는 그냥 완전 찌질했으니깐요.. 싸운다 한들.. 어느 누가 제편을 들어주겠어요.. 그래서 정말 한마디도 할수가 없었고..

 

그렇게 대인기피증은 점점 심해져 갔죠.. 학교도 무단으로 몇개월씩 빠지고..

그때 오로지 정말 의지할 수 있는거라곤 인터넷게임 밖에 없었어요..

방학이면 폐인같이 인터넷 게임에만 빠져서 살았고, 정말 싫어도 싫은티도 못내고, 그냥 이거하면 이거하자

저거하면 저거 하자. 그냥 모든일을 다 남한테 맞춰 살았어요..

 

착하니까 친구들이 불쌍하다고 놀아줬지.. 싸가지 없게 하면 주위에 아무도 없을껄 알기때문에.. 간이고 쓸개고 남한테 다 빼주고.. 남한테 맞춰가며 살았죠.

그렇게 정말 겨우 고등학교 졸업하고, 사실상 공부도 못했고, 고등학교의 생활이 똑같이 반복되는게 무섭고 두려워 대학을 가지 않았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면, 내성적인 성격이 조금 바뀌겠지..했는데..

중고등학교때의 상처로.. 사람을 깊게 사귈수가 없네요..

왜 고등학교때의 친구가 평생친구인지 한살두살먹어가면서 뼈저리게 느끼구요..

 

다른사람들은 연락오는사람도 많고.. 계속 전화 오고 하는데, 난 그나마 지금 연락하는 사람도 여기로 이사오기전의 사람들이고.. 그나마 남아 있는 사람들도 다 내가 먼처.. 잘지내니.. 감기조심해라..

다 내가 먼처 연락해야 하는사람들뿐이네요..

어느누가 먼처 "잘지내?감기조심해"라고 오는 사람도 없고, 당연히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에서 멀어지는거야 당연하겠지만.. 고등학교만 졸업했지, 전 고등학교때와 달라진게 없네요.

 

사회생활하면서도, 저만 남들과 너무 다른것 같아 비참하고 화나고 너무 한심합니다.

친구가 없으니, 만날 사람이 없으니 당연히 집.. 직장이구요.

사람들이 "주말에 뭐했어?" 하면 집에서 그냥 쉬었어요..하면 "나이도 어린데 남자친구도 좀 만들고 나가서 놀아야지.." 모르는 내용은 아닌데.. 저도 그러고 싶죠.. 근데 주위에 정말 친구 단 한명도 없고.....

성격이 이렇게 되버리고 나니, 사람들과 친밀하게 관계를 맺을수가 없네요.

 

남은 친구도 많아 보이고, 항상 여기서 찾고 저기서 찾고 바쁘고 즐거워보이는데, 나만 왜 이렇게 한가하고.. 왜 이렇게 보잘것 없고.. 초라해 보이는지.. 한번은 직장생활을 하는데, 여자애들 3명정도가 제또래더라구요.. 제 또래들이 있단 이유로.. 몇일만 일하고 그만뒀습니다.. 어울리질 못해서요..

 

학교때의 생활이 평생 성격을 좌지우지 하는건데.. 학교때.. 그것도 고등학교때 이렇게 생활하고 나니, 친구도 없고.. 그나마 불쌍하다고 놀아줬던 친구도 있었지만, 제 과거를 알고, 제가 찌질했던걸 알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냥 다 연락 끊어버렸구요.

꾸미는 겉모습 보고는 사람들이 제 성격이 이렇게 조용하고 찌질한지 모릅니다.

일부로라도 더 꾸미고 더 그러고 다니는데.. 몇일만 지내보면 제 성격을 알고 얕잡아봅니다

 

같은또래하고 있으면, 또래 친구는 일끝나고 맨날 누구 만나서 술을 마셨느니.. 누굴 만났느니 하는데.. 난 그얘기에 낄수도 없고.. 난 남자친구도 없고.. 난 꼭 외계인 같고.. 나만 모자르고.. 나만 병신같아서.. 나만 너무 한심해서..그래서 관뒀습니다..

저 진짜 한심하죠.. 이제 진짜 어린애가 아닌데.. 많은사람들과 있으면 어울리질 못합니다.

 

지금 일하는 직장에서도 그렇고요.. 사람 많은 곳에 가면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내성격인지.. 무엇인지 내모습인지도 모른체 .. 그저 남의 기분에 맞춰 살고 남이 기분나쁜티 내면.. 그거에 계속 안절부절하고.. 남한테 나쁜 모습 조금의 흠도 보이기 싫고, 아무리 잘지내고 아무리 내 모든걸 보여주고 내 모든걸 다줘도 언젠간 다 배신하고 떠날걸 알기 때문에.. 사람들과 친밀하게 관계 맺기가 너무 힘듭니다..

 

사람들은 잘나고 대인관계도 좋은데.. 난 왜이러나.. 난 왜이러지..? 내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답답합니다

어디서 부터가 얽히고 어디서부터가 꼬인건지 모르겠습니다..

 

한참 인격적으로나 모든면에서 성숙하고 이것저것 알아가며 즐겁게 보내야 할 학창시절에 전.. 따돌림.. 왕따.. 우울증..자살.. 인터넷게임중독.. 이것 밖에 남은게 없네요..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찍은 사진도 다 가위로 짤라버렸고요.. 기억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렇게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상처만 받다보니.. 새로운 사람 만나는것 자체도 겁나구요.

제가 사는 지역은 좁은 편이라서.. 누가 누군지.. 어느고등학교 나왔는지만 알아도 대충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였는지 다 알거든요.. 그것도 싫고..

 

아무래도 인터넷에서 만나는사람도 한계가 있는거고.. 막상 친해지고 싶다고 해서 글올려서 쪽지해도 얼마 못가더라고요.. 실제로는 또.. 정말 활동적이게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데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는것 자체도 겁이나고.. 근데 .. 저는 겉으로 볼땐 대공인거 티도 잘 안나거든요..  사람들앞에서 일부로 더 잘 웃고.. 더 애써 밝은척 하고 하는데.. 예를 들어 회식을 한다던지.. 여자들끼리 모여서 떠든다던지 하면.. 그 사이에 끼질 못해요.. 항상 들어주고 그냥 웃어주는 편이지..

근데 사람들이 내성적이면.. 되게 바보같고 마냥 착할것 같고 이렇게 인식이 되버리니까..

 

나이는 한살두살 먹어가고..변해야지 변해야 살지 하는데.. 어린나이에 사람한테 데이니까.. 그 상처가 꽤 오래가네요. 나한테 상처 줬던 친구들은 기억조차 못할게 뻔한데 정말 말은 쉽죠.."까짓거 잊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나를 사랑한다는게.."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내가 잘났다" 이렇게 맘 먹어도 그건 단지 나만의 생각일뿐이지.. 내가 그렇게 생각만 한다고 해서 당장 변하는건 없는거잖아요..?

단지 그냥 나 편하자고 하는거지.. 내가 나를 사랑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수 있을까요........?

 

성격이 이렇게 내성적으로 변하니까.. 새로운 사람과 만날수 있는 환경에도 친해지질 못하고.. 다른사람들은 금세 언니언니 살갑게 대하고 금방친해지는데.. 나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것 자체도 불편하고 어색할때가 굉장히 많구요.. 직장생활도 몇개월씩 하고 있지만... 그사람과 금방 웃고 떠들었었어도.. 또 하루만 지나면 다시 어색해지고.. 이러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성격이 이렇게 변하니까 친한사람도 없고.. 친한친구도 없고 그나마 있는 친구들도 다 내가 먼처 연락해야 하는...? "잘지내? 감기조심해 .." 연락을 기다려 봐도 오지도 않아서..

그나마 연락도 안하면 끊길것 같아서.. 그럼 영영 더 혼자일까봐 연락하는..?

 

제 인생 어디서부터 꼬인지 모르겠습니다.. 머리로는 훌훌털어버리자..

새로운 사람되자.. 부딛혀 보자 하는데.. 행동으론 그게 안되네요.....

제가 대인공포증 있는것 치고는 사회생활은 그냥 하는 편이거든요..

 

대인공포증이 있으니까, 남한테 싫은소리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묵묵히 시키는데로 하는 편이고, 사람들과의 트러블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밝게.. 애써 웃으며 하니까 사회생활은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 힘이 듭니다...

너무 외롭습니다.. 사람이 그립습니다... 해마다 달라지자 마음먹지만..쉽지가 않네요..

사람들 사이에 웃고 떠들고.. 했던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원장

2011.02.15 13:36:28
*.228.254.14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중학교 3년때 전학한 이후로 님의 삶은 왕따의 두려움과 버림받음에 대한 불안으로 님의 감정과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자신을 잊어버린채, 남들에게 맞추며, 자신의 진정한 삶을 회피해 왔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님은 심각한 자기부정의 최면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요?

님은 스스로를 대인공포증이라는 최면을 걸지만, 외형적으로는 남에게 먼저 전화하고 관계에게 밝게 웃기 때문에 남들은 님을 대인공포증이라 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님은 대인공포라기 보다는 현재의 자신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에 겪었던 공포에 대한 두려움과 버림받을까 두려워 자신의 진실한 감정과 욕구를 억압하고 있는것은 아닌지요?

이런 현실은 님에게 마치 삶과 관계안에서 자유가 없는 억압된 부담과 숨막히는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님은 자기주장을 드러내지 못하기에 어쩌면 님의 내면에는 억눌린 분노의 감정이 가득차 있지만 외부로 드러내지 못하고 상대의 힘을 과장하여 혹시 벌 받을것 같은 느낌에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어야 한다는 엉뚱한 신념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이런 님안에 억압된 분노는 내면에서 님자신을 공격하고 스스로에게 화를 내면서 님의 삶에 대한 의욕을 꺾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요?

 

어쩌면 님의 삶은 중3학년 이후로 삶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여 회피와 도피의 인생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님의 문제는 어쩌면 다른 사람과 관계의 어려움인 대인공포의 문제라기 보다는 님자신에 대한 관계에 있어서 스스로 님을 무시하고 님의 편이 되어주지 않는 것은 아닌지요?

 

님은 어쩌면 내면에 스스로 불안과 열등감을 키우면서 모든 사회적 상황들을 회피하면서 자신을 실패자라고 낙인을 찍고 있는것은 아닌지요?

 

"나이는 한살두살 먹어가고..변해야지 변해야 살지 하는데..

어린나이에 사람한테 데이니까.. 그 상처가 꽤 오래가네요.

나한테 상처 줬던 친구들은 기억조차 못할게 뻔한데 정말 말은 쉽죠..

"까짓거 잊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나를 사랑한다는게.."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내가 잘났다" 이렇게 맘 먹어도 그건 단지 나만의 생각일뿐이지.. 내가 그렇게 생각만 한다고 해서 당장 변하는건 없는거잖아요..?

단지 그냥 나 편하자고 하는거지.. 내가 나를 사랑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수 있을까요........?라고 님은 말합니다.

 

물른 님의 과거경험은 님에게 많은 상처가 되었을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과거의 경험보다 더 님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님자신인지도 모릅니다.

님은 스스로 과거의 경험을 기억속에서 붙들고 그것에 집착되어 그때 이후로 자신의 인생에서 한발작국도 나아가려 하지 않고 자신을 회피하고 있는것은 아닌지요?

 

님의 삶은 님의 책임입니다. 그러기에 누구도 님의 삶을 변화시켜 줄 수 없습니다.

님은 이제 자신의 진실을 향해서 한걸음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님의 문제는 과거의 경험이 아니라 현재의 자기부정과 자기회피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832 엄한 큰아버지가 어렵습니다.. [1] 호랑 2018-04-09 10314
831 잠을 못자서 걱정입니다... [1] 원장 2018-10-05 10300
830 횡시공포증에 대해서.... [1] 원장 2014-01-16 10158
829 칼릴지브란의 <예언자> [1] 뮤즈 2010-02-12 10056
828 사회 공포증을 겪고 있는데.... [1] 힙노자 2006-08-16 9982
827 컴퓨터 중독을 고치고 싶은데... [1] 힙노자 2006-08-16 9952
826 상담문의 드립니다. [1] 담티주민 2018-12-23 9669
825 중3이 되는 딸아이 상담 원해요 [1] 봄날 2018-02-12 9620
» 대인기피증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 Tears님 [1] 원장 2011-02-15 9310
823 원장님~ 원장님과 나누었던 대화중에 궁금한 것이... [2] 딜라이트 2006-09-11 9235
822 기억지우기... (헤어진 사람에 대한 기억지우기) [1] 김민우 2010-01-25 9166
821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 힙노자 2006-09-15 9099
820 최면으로 오랜기억도 찾을 수 있나요.. [1] 아줌 2011-04-27 9082
819 아이가 물건을 잃어버렸어요 [1] 빈민맘 2017-10-01 8993
818 시어머니와 관계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이... [1] 하얀털목도리 2010-11-16 8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