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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남독녀 외동딸로 자라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컸습니다.

근데 한가지 문제는 부모님과 나이 차이가 너무 나는 관계로 그 사랑이 그저 제 자신에게 전달 되지 않은 사랑이었죠.

무슨 말이냐 하면 그 사랑은 제가 원치 않는 사랑이 더 많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랑은 물질적으로 잘해주는 것보다 서로 이해관계를 쌓고, 이해해 주고, 위로해 주고, 말 한마디에 큰 힘을 얻고...그러면서 사랑을 느끼는 것인데...

저희 부모님은 지금 60대의 나이시고 제가 20대니 그런 게 통할리가 없었죠.

 

어렸을 때 부터 전 그렇게 물질적으론 한없이 잘 대해주시던 부모님 밑에서 사랑을 받으며 삐뚫게 자랐습니다. 너무도 외롭고 고독하게...부모님은 제가 울면 위로하지 않고 왜 우냐고, 일부러 우는거 아니냐고 되려 혼내시며 점점 갈등은 쌓여만 갔습니다.

아무도 제 마음을 말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지금 스물이 넘어서야 조금씩 사람들에게 얘기하지...

 

청소년 시절떄는 그냥 저 혼자 항상 있었죠. 그래서 친구사귀는 것도 서툴고....

초등학교떄부터 전 애들이 불편했습니다. 왕따는 아니더래도 그냥 주변을 맴도는 은따??느낌;이랄까요.

전 초등학교때부터 애들이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전 왕따를 직접당하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마치 "난 너희들을 구해주러왔어"라는 식으로 그 아이들과 놀아주곤했죠. 다른친구들은 무서운데 왕따애들은 별로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들은 제가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좋을테니까요. 저도 그아이들과 노는게 차라리 편했습니다.

 

물론 이런 저에게도 잘하는것은 꽤 있었습니다. 말을 조리있게 잘해서 발표나, 글쓰기에 소질이 있었죠.

하지만 그런걸 아무리 잘해도 ... 절 진짜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잘하는 것이 있어도 그것을 통해 절 좋아해주지 않는 모습때문에 제자신이 한없이 초라해보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전 그랬습니다.

너무 초라하고 자신없고 그렇지만 밝은 척. 아닌 척. 다른사람들과 난 다르다...그렇게 살았죠.

 

그리고 중학교를 올라와선....그냥 하루종일 멍때렸습니다. 전 이쁜얼굴도 아니고 초등학교떄부터 여드름이 너무 심해서 정말 비호감이었습니다. 살도 통통하고 곰보입니다.

게다가 컴퓨터를 좋아해서 하루종일 컴퓨터만 하고;; 제 자신에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남들앞에서는 자신있는척! 하죠....^^;; 자신없어 보이면 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걸로 보일거같아서.....

 

뭐 여튼 중학교때 1학년 중반까지 그렇게 보내다가 어떤아이 한명이 전학왔습니다.

성격도 밝고 상당히 어른스러운 아이었죠. 저에게 다가오더군요! 저에게 친해지려구요... 너무 기뻐서... 정말 기뻐서...그 아이옆에만 붙어 있었는데......

그아이도 상당히 알고보니 상처가 많고 날카로운 성격이더군요. 절 밀쳐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너무 부담됬나봐요......물론 전 왕따는 항상 아니엿습니다.

 

근데 농담중에 진담으로 계속 절 싫어하는 티를 친구들앞에서 팍팍 냈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상황자체가....그 친구가 절 밀어내는 것따윈 관심없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날 병신취급할 거같은 그 상황자체가...너무 힘들었고....

그런 내 자신이 싫어서 그때부터 제가 변했습니다. 자신감넘치고, 멋지고, 성격 쿨한 아이로^^

진짜 변한걸까요? 아니요. 그런척이요. 그것도 저랑 친하거나 뭔가 그런게 통하는 사람들한테는요.

그렇게 20년을 살았죠.

 

부모님한테는 어떻게했냐구요? 중1때가 제일 심했습니다.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 엄마 아빠한테 진짜 쌍욕하면서 풀었습니다.

그때 아빠한테 따귀도 맞고, 매일 집은 울고, 싸우고, 짜고..... 엄마가 몸이 너무 아파서 돈을 주었는데, 아빠는 엄마 옷을 다 찢고 사진도 꺠트리고....아빠가 좀 싸이코입니다.

 

저희집은 참고로 명절떄도 크리스마스 떄도 가족생일 떄도 아무것도 안하고 방콕합니다.

그렇게 가정폭력...뭐 이런 집안은 아니지만 부모님조차 대인관계에 담을 쌓고...친척과도 거리가먼...그런;;; 어렸을떈 아빠가 좋았는데 그런 싸이코같은 아빠의 모습에 질려.... 또 아빠도 딸자식이 자기한테 개쌍욕하면서 바락바락대드는 그 모습에 질려....

저희 가정은 20년째 지금까지도 피바다입니다.

만나면 싸우고 제가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엄마는 그 가운데서 힘들어 하고, 제 생각엔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 집에서 푸는 것 같아요....그리고 부모님과의 첫 상처가 또 너무 큰듯 싶고...

 

그래서 결론은! 전 모든 사람들이 힘듭니다.

부모도 친구도 심지어 같이 술마시며 편하게 얘기하고 내 속 다 털어놓았던 사람들도....

오해하지 마세요. 제 속이 이렇게 겁쟁이래도 대인관계가 엄청 넓습니다.

장난기 많고 활발한 성격속에 절 가두고.... 더 웃긴건! 전 다중인격 성격도 있다는거죠-_-;;

 

엄마 아빠한텐 제 본모습(아무때나 화내고 소리지르고 편하게 막대하는), 조금편하거나 친한사람들한텐 편한모습(장난기많고 활발하고 말조리있게 잘하고 노래도잘하고 다방면에뛰어난), 친해지기불편한사람들(이런사람들이 대부분 많죠 ㅋㅋㅋ 그럼 초라한 제 모습이 튀어나옵니다.

그 모습을 가리기 위해 또 가면을 쓰는데 어색해하고 그런게 티가 나니깐 아예 순수한척 더 밝게 웃고 미안한 척... 제 감정에 솔직한 척을 해댑니다)

 

더 웃긴건; 제가 편하다고 느낀 사람들은 아까 초등학교떄 습관처럼 약간 저처럼 아웃싸이더의 기질이 있다던가;; 뭐랄까 한눈에 그 사람을 보면 딱 나와요; 내가 이래도 될 사람이다..어? 이사람한텐 안통하겠는데?

뭐 이런거?-_-;; 특히 저희과가 기가 센사람들이 많아서...후우... 다 불편합니다.

그속에서 웃는척하기 너무 힘들어요!

 

제가 무슨 말만하면 어색해지고 불안해지구, 그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냐가 중요하지 않고, 내가 어떻게 그사람한테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중요하고, 제가 중요한게 아니라 모든게 다른 사람 초점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사람들 글을 보니깐 저랑 상당히 비슷한거같은데;;;  저도 다 압니다.

제자신이 중요해야 된다는거, 자신감 있게 살아야 한다!

하지만 수도 없이 노력해 봤지만, 결국 사람들 신경쓰고 있고, 지금도 너무 힘들어요.

제가 항상 말 실수한거 같고 초라하고...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너무 불안하고, 내가 왕따 같고, 병신같고.....

 

그래도 쟤보단 낫겠지...하아..근데 비교대상이 쟤라니...완전 더 초라하고; 다른사람들은 위대하고 난 무조건...나도 분명히 잘하는게 있는데 왜 그럴까요?

왜 전 저를 인정못할까요? 전 절 잘 압니다.

재능이 많고....근데 또 못하는 건 한없이 못해서 그게 또 못견디게 괴롭고, 내가 못하는걸 맡게 되었을떄 더 못하게 되고...-_- 너무 불안하고 미칠거 같고....

 

집에 돌아오면 너무 참을수없어  자학을합니다.

스스로 욕을 합니다. 죽어라 이병신아 좇같은새끼야.... -__;;;

 

어떻게 고쳐야될지도 압니다.  '제 자신을 사랑해라'

그게 되나요? 20년동안 이렇게 병신처럼 살아왔는데, 어떻게 절 사랑할 수가 있죠?

전 제가 싫습니다. 다른 사람도 싫고, 근데 그 속에 맞춰 발버둥칩니다.

 

저도 압니다. 다른사람들은 제가 어떻게 되던지 별로 관심없다는거

제가 사람들속에서 순간 어색해질때 다른사람들도 어색해한다는거...

제가 병신처럼 제 자신을 생각할떄 다른 사람들도 어느정도 느끼고 초라하게 여기는거....

 

전 이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해요. 아닌 거 알거든요? 근데 그게 안돼요.

다른사람들 글도 읽고 원장님 글도 읽었지만, 제가 저 스스로 고쳐보자 계속 생각해 왔던 겁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받으면 또 고대로 먹을걸로 가서 스트레스받고 또 살찌면 스트레스 ㅋㅋㅋ-_-;;;;

 

그래도 또 누군가 날 이해해주길 바래서, 사람들한테 얘기해보지만..그들의 반응은...싸늘하기만합니다.

친한 애들도...친한 애들같지도 않고..........그냥 미쳐 버리겠네요.

학교생활이 너무 힘듭니다

 

알아요 제가 저 스스로에게 상처주는 것도, 근데 정말 궁금한데 이렇게 저같이 관계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도 조금씩 이런걸 느끼나요?

그럼 지금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제가 이렇다는 걸  어느정도 느끼나요? 

그게또 신경쓰이네요......하아.............

 

저는 강박증, 공황, 관계, 대인공포, 우울, 불안, 성격, 다이어트 문제 다있네요-_-;;;;

죽고 싶어도 또 제가 기독교라 못죽어요.....정말 지옥이 있을거 같으니깐... 

진짜웃기죠? 자살할 용기도 없이 하루하루를 그런거에 연연하며 삽니다. 거짓 인생을 사는거 같습니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게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건지 아닌지도 모르겠구.....

내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어떠한 정의가 잇으면 그걸 항상 비판하고 싶고...-_-

이렇다 보니 남들은 절 '자기 주관이 뚜렷한 아이'로 많이들 착각하더군요..... 아닙니다.

전 주관따위 없어요. 그저 모든 세상을 비판하고 싶은겁니다.

 

제가 초라하고 병신같게 만드는 이 세상을 비판하고 싶어서 발악하는 거라구요.

이렇게 썼는데도 제 마음이 하나도 안풀리네요...뭔가 더 힘든게 많은데 일단...그만줄이겠습니다.

 


원장

2011.01.15 18:07:30
*.54.179.35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님의 감정을 현재 느끼는 그대로 생각의 과감없이 한번에 표현해 주셔서 님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글속에서 누구보다 님의 문제에 대한 많은 인식과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얼마나 노력하였는지를 느끼게 합니다.

 

님은 자신을 잘 안다고 합니다.

물른 글에서와 같이 님은 누구보다도 자신의 환경이나 감정의 변화와 관계의 불편이 무엇이며,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님의 앎이란 진실한 가슴에서 느끼는 자신에 대한 이해라기 보다는 머리에서 만든 지식의 찌꺼기들은 아닌지요?

어쩌면 님의 내면에는 "아무도 님을 이해해주지 못할것"이라는 외로움과 삶의 관계안에서 방치되고 동떨어져 있는 느낌에 빠져있지는 않은지요?

 

님의 삶은 어쩌면 나이 많은 부모님의 보살핌과 공감의 부족때문에 끊임없는 정서적 박탈감으로 대인관계에서 감정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무의식적인 자기 결론을 내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생각과 결론속에서 님은 어쩌면 친밀감이나 이해의 따뜻함을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패턴의 성향을 가진사람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박탈감을 보상받기 위해서 때로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실망하거나 공격적으로 요구하기도 합니다.

특히 님의 경우와 같이 정서적인 이해와 친밀감의 욕구는 충족되지 않은채 물질적인 욕구나 다른 욕구들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받아들여진 경우에는 마치 님에게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권리가 있는것처럼 행동하는 특권의식이나 자기애적인 마음에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은 그분들 나름대로는 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을것이지만 아마도 님이 느끼기에는 님이 원하는 이해와 위로와 공감이 부족하였을것입니다.

어쩌면 부모님 또한 따뜻한 대화나 이해와 감정의 나눔에 대해서 그분들의 인생에서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님이 사람을 대할때 부모님이나 친한 사람과 안 친한 사람에 대한 태도의 변화는 다중인격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가지는 자연스런 감정입니다.

님은 어쩌면 자신이나 주변 관계에 대해서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것은 아닌지요? 님은 자신을 비교라는 고통에 밀어넣어 자신을 불평하고 자신을 싫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괴롭히고 자신을 고통에 빠뜨리고는 또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은 아닌지요?

 

현재 님을 힘들게 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쩌면 님은 부모님에게 폭군인지도 모릅니다. 님은 이세상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않는다고 불평하며 하나님까지 님의 뜻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있는것은 아닌지요?

님을 고통과 힘듬 속에 빠뜨리고 있는 유일한 존재는 바로 님 자신입니다.

 

님은 어쩌면 자신의 문제를 바로 인식하고 변화하려는 마음보다는 자신을 합리화하고 노력하지 않는 자신의 무책임에 대한 마음을 가리기 위해서 안다는 지식으로 방어하지는 않는지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에 대해서 조건없이 상대를 봐주고 이해하는 마음이 기본이 아닐까합니다.

하지만 님은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원하는 기준과 조건을 만들고, 그 조건에 들지않는 자신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느냐고 합니다.

 

사랑은 조건이 없는곳에서 시작합니다.

그것은 머리가 아니고 가슴이겠지요.

그것은 앎이 아니라 이해이며 수용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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