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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내가 언제나 무심하다는 말을 듣고 한동안 풀이 죽어있었고, 나는 항상 생각해주고 나누려고 노력하는 데 왜 사람들은 인정해주질 않을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친구가 느끼는 것은 그냥 그 친구가 느끼는 것이고, 누가 나에 대해 어떻게 느끼든, 무슨 생각을 하든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늘 복도에서 장난을 치다가 제가 모르고 어떤 친구를 심하게 쳤나봐요. 그걸 뒤에서 봤었던 다른 친구(A)가 점심시간에 저를 나무랐어요. 저는 그 친구가 저한테 부딪혔던 것을 몰랐다고 하면서 잘못을 인정했어요. 얼굴도 몰라 사과를 할 수가 없어 그냥 넘어가려고하는데 A가 미안하지도 않냐면서 저를 몰아세워요.


제가 이미 시간이 지났고 미안하지만 지금은 사과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으니까 넘어가자라고 얘기했는데 A가 '그래도 미안한 기분은 들어야지, 넌 장난을 좀 그만쳐 이 나이 먹고 부끄럽지도 않니?'라면서 나무랍니다. 또 약간 정리되지 않은 제 옷차림을 보고 한숨을 쉬며 남녀합반인데 이래도 되냐면서 넌 문제야라는 느낌을 줬어요.


저는 제가 친구를 쳤다는 잘못을 인정했는데도 미안한 기분을 저에게 강요하는 느낌이 너무 불쾌했고, 남의 시선을 보라는 그 말투와 시선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움은 그 친구의 기분인데  왜 그 기분을 알려주지않고 저를 나무라는 식으로 표현할까요?


제가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건지,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않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남에게 피해는 주고 싶지않고, 피해를 주는 행동을 잘못됬다고 생각하지만 피해를 주지않아도 그 친구가 말하듯이 장난을 하지말고 남의 시선을 신경써야하나요?


피해를 안주고 다른 친구와 장난을 치는 경우에도 그 친구는 저를 문제시합니다. 하지만 장난을 칠 때, 공부를 정말 잘하는 아이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않아요. 그게 불만이여서 물어봤을 때에는 얘는 공부를 잘하잖아라고 얘기를 하구요.


제가 장난을 치는 행동에서 나오는 피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그게 부끄러워서 그런건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저는 남의 시선을 신경쓰기는 싫고 남에게 피해를 주기도 싫습니다. 제가 마음이 어리고 생각이 짧은 건지 그 친구가 자기만의 생각을 강요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남의 시선을 신경써야 이타적인 사람이 될 수 있나요?



원장

2015.05.15 16: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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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입니다....

먼저 인간은 누구나 가장 이기적이며 이타적인 사람이란 어쩌면 명목상의 이름 뿐인지도 모릅니다. 사회에서는 이타란 우선 자신보다 남을 더 많이 배려하고, 내것을 챙기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챙겨주는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을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랑이란 가장 근본적으로 자기사랑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사랑이 부족한 사람은 남들에게 진심에게 우러나오는 사랑을 주기보다는 보여주는 사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준 것에 대해 상대가 얼마나 돌려주나 기대하면 그렇지 않을 때 실망하거나 분노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기사랑이 가득한 사람은 무엇을 할때 스스로 좋아서 하기때문에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남들의 기대나 실망을 가지지않습니다. 그러기에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 마음 자체는 이타적이라기 보다 보여주기식의 이미지적인 사랑일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문제시하는 사람은 상대를 문제로 보는 자기내면의 기준이나 틀을 상대에게 투사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기준이나 틀이기에 스스로 무의식에 습관적인 자신의 안경을 보지 못하면 외부나 대상을 안경의 색대로 보고 판단하겠지요...


A라는 친구는 자기나름의 옳음과 기준이 강한 사람이 아닌가합니다. 피해의 여부는 당사자의 문제인데 제3자인 본인이 나서서 이렇궁 저렇궁 하는 마음자체는 자기 안의 태산은 보지 못하고 남들의 티끌을 시시비비하는 것과 같이 느껴지네요.


사랑은 자기사랑과 자기이해의 확산이며, 자기에게 일어난 어떤 일에 대해서도 자기편이 되어 주는 마음이 남들에 대한 따뜻함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기본적인 자질이지요. 그친구에게는 "너는 남의 일에 신경쓰지 말고 너의 일이나 잘해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


남의 시선은 그의 시선이며, 남의 기분은 그의 기분이기에 본인들이 불편하면 얘기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그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는 없지요.. 단지 나는 내것을 표현하면 되지요.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커지면 '내것'의 영역이 커져서 상대들도 때로는 나의 영역안에 자연히 편입되지요. 그러기에 모든 사랑은 자기사랑에서 출발해야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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