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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누군지 궁금합니다...

조회 수 4791 추천 수 0 2015.07.29 13:44:03

안녕하세요


병원에 갔다가 충격을 먹어서 혼자서 공부를 해보다 지쳐 선생님의 도움을 좀 얻고자 합니다.

제 이력을 보시고 조언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부모님은 두분다 완벽주의자시고 아버님은 약간 우유부단한 면이 있으십니다.

어머님은 너무 강한 분이시고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 선하신 저희 부모님의 말씀에 따라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강요받다시피 했습니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은 부모님을 닮아서 강한 편이고요,

히스테리있습니다. 나르시시즘까지.. ㅜㅜ


증상은 이렇습니다.

여자들끼리 웃으면서 뭔가 이야기하면 꼭 내 뒷담화를 하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여자들 얼굴을 쳐다보기가 힘듭니다.

앞에서 걸어오는 여자와 눈만 마주쳐도 심하게 불편합니다.


어쩌다 여자들이랑 허세를 부려서 이야기가 잘 되면 또 걱정됩니다.

 '날 좋아해 버리면 어쩌지? 내 구린 모습을 보면 또 실망할텐데?'

이래서 여자친구 사귀기가 좀 그러네요.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면 또 금방 흥미가 떨어져 버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 흥미가 떨어질 법이겠지만

저는 미리부터 그게 걱정이 되는 겁니다.


너무나 비정상적으로 높은 인격을 가진 완벽주의 초자아와 히스테리, 나르시시즘이 제 삶을

힘든 방향으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방향을 바로 잡아 보고 싶습니다.


자존감이 부족하다 생각하여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충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원장

2015.07.29 17: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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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부모님의 완벽주의를 물려받아 완벽을 추구하는 마음과 자신에 대한 나름의 나르시즘과 히스테리적인 성향등으로 여자들과 사귀는 것이 힘들고 자존감의 문제로 도움을 받고 싶은가 봅니다.


완벽한 부모의 모습은 심리학적으로 보면 외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를 중시하고, 남들에게 보이는 허례나 예의를 중시하여 진실한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는 억압되고 통제된 모습을 말합니다.. 이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사람들의 특성은 잦은 판단이나 비난으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가 힘들게 됩니다.


특히 어머님의 성향이 강하고 도덕적인 기준이 높다면 어릴때 자라면서 아마도 어머님과 따뜻한 스킨쉽이나 편안한 관심을 나누기 힘들었기 때문에 어머님을 또다른 여성의 모습에 투사하여 그들이 님을 판단하거나 비난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은연중에 가지게 될수도 잇습니다. 이것이 여자들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아닌가합니다.


그리고 여자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님의 내면에 사랑이라는 감정적인 부분은 닫힌 채 상대를 조건이나 외모나 어떤 기준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평가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태도는 스스로에 대한 약간의 우월감과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인해 나르시즘을 가지게 되고, 스스로를 자신이 만든 이미지와 동일시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이미지가 침해받는 어떤 상황에서는 감정적인 급변화로 히스테리가 일어나게 하기도 합니다. 


님은 자존감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어쩌면 더 완벽한 자신이 되거나, 더 강하고, 실수하지 않는 자신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님의 진실한 문제는 글의 제목처럼 자신이 누군인지도 모른 채 자신이 만들어 놓은, 어쩌면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신의 진실한 감정이나 욕구에 대해서도 편안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려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완벽이란 원래 없습니다. 단지 강박이 있을 뿐입니다. 완벽하려 할수록 더 많은 강박이... 더 높은 기준이... 님의 삶을 옥죄게 할지도 모릅니다.


님에게 필요한 것은 진실로 자신에 대한 이해가 아닌가합니다. 사랑은 이해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자기이해는 자기사랑의 시작이지요. 자신에 대한 편안한 받아들임과 기준을 내리지 못하는 마음은 세상과 사람에 대해서나 자신에 대해서 똑같은 기준을 투사하게 됩니다.


조언을 부탁하셔서 조금 직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것과 다르게 여러가지 님의 성향이 있겠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님의 에너지와 마음의 느낌을 토대로 적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자존감 쭉쭉

2015.07.30 15:15:43
*.45.230.130

안녕하세요 원장님 답변 잘 보았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자신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도 가지게 되었지만 부모님과 대화하면서 상당부분 부모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원망하는 마음도 많이 가시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점차 저는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고 사람들을 대할 때에도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게 되는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지금의 저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원장님께서 지적하셨던 것처럼 자기 자신에 대한 무지입니다.
부모님과는 대화를 통해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제 자신에 대한 무지는 어떤 방식으로 탈피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기억나는 행동 중에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느냐고 물으신다면 아마도 저는 대답을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항상 제 행위에 대한 가혹한 평가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행위에 대한 이해가 바로 저 자신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저는 원장님께 저의 모든 트라우마와 그에 대한 대응을 모두 말씀드리고 설명드리는 것으로 저 자신을 소개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완벽주의의 강박을 벗어나려고 생각하면서 저는 요즘 판단이 요동칠 때가 많습니다. 더불어 최근 일련의 힘든 사건들이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힘든 상태로 이끌곤 합니다.

문제는 이런 공부를 계속하면 할수록 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모르겠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가끔 쉽게 흔들려버리는 모습은 깊은 고뇌에 빠지게 합니다.

이렇게 유리알처럼 깨져버리는 연약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 저는 필사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가 있을까요?

 

너무나 높아져버린 저의 도덕과 완벽에 대한 강박, 나르시시즘에서 나오는 스타의식과 히스테리는 이미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습니다.

대인배처럼 굴다가도 강하거나 비열한 상대를 만나면 갑자기 소심해져 버리는 제가 아닌 긍정적이고 쾌활한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염치없는 부탁이긴 하지만 어떻게 자신의 이해를 시작할 수 있을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대인관계에 있어서 이 불편한 마음들을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견을 절실하게 부탁 드립니다.

원장

2015.07.30 15:35:16
*.150.166.96

원장입니다...

상담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묻는 질문이 '어떻게 하면 되나요?' 라는 질문입니다. 그러면 저는 대답합니다. 만약 어떻게 라는 방법을 찾으려면 인터넷이나 책을 찾아보라고 말입니다. 책이나 인터넷에는 수많은 좋은 정보와 최고의 방법들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도 님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님이 묻는 거듭나고자 하는 마음과 불편을 정리하려는 마음은 님을 이해하는 마음이 아니라 님을 문제시하여 님을 바꾸려고 하는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은 끝없이 방법과 수단을 찾지 정작 자신을 소외시키는 행위 중심을 반복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런 행위는 더 많은 강박과 나르시즘과 더 큰 완벽을 자신에게 요구하는 도돌이표와 같이 개가 자신의 꼬리를 물듯이 제자리만 뱅글뱅글 돌게 할 뿐입니다.


'어떻게 해야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가 있을까요?' - 그냥 하면 됩니다.

사랑과 이해에 어떻게는 스스로 먼저 조건을 제시하는 마음과도 같습니다.

사랑엔 조건이 없습니다. 님은 먼저 하려는 마음을 멈추는 것이 먼저 필요하지 않을 까합니다. 님은 끝없이 노력했지 멈추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님에게 멈춘다는 것은 어쩌면 죽을 것과 같은 불안과 두려움을 야기할 수도 잇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직접 상담을 신청해보시길....



금수강산에

2016.07.07 01:37:27
*.116.240.145

멋저요........저랑 완전 똑같아가지고 즐겨찾기추가해서 계속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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