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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음 상태 일까요?

조회 수 4871 추천 수 0 2015.07.20 15:17:55

남의 기분을 생각하면서 화를 조금씩은 참을 줄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제가 기분 나쁘면 기분나쁜 대로 화를 표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 속에 온통 부조리와 내 사상에 맞지 않는 말들, 나 뿐만 아니라 남에게 상처주는(준다고 판단되는) 모든 것에 대해 대항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어서 좋은 의도로 얘기하거나 나를 위해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어제, 나에게도 즐거운 일일 것임을 얘기하면서 나에게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는 사람에게 엄청나게 핀잔주면서 화를 냈는데, 그 사람이 하자는 대로 하니까 즐거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제가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화를 내면서 내 감정을 표출하는 게 내 마음에 이롭다고 생각을 했지만 화를 내면 낼 수록, 제가 바라는 것과는 많이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바라는 것은 따뜻하고 온화하면서 남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건데 점점 제 인간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제 진로에 관해서도 혼란스러워요. 이런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하네요


음, 어떤 점에서 제 자신이 답답하냐면요. 남의 비리에 의해 커다란 피해를 입었는 데 정부가 아무런 조치도 취해주지 않고 증거를 삭제하기만 해서 화가 나서 이 사실을 알리고 도와주려고 하다가 잘 되지않자 답답해하는 제 모습이랑 제 친구들의 능력을 무시하는 어른에게 화를 참지못하고 인상을 찌푸렸다던지....


이런 제 모습들이 너무 싫어요. 왠지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 같아요. 어쩔 수없는 일에도 짜증이 나는 내 모습과 좀 더 부드럽게 화를 표현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너무나도 마음에 안들어요. 마음 속에 화가 들어찬 기분이고 집중이 안되요. 또 작은 일에도 격분하면서 달려들어요. 감정을 숨길 생각도 하지않구요. 남의 기분을 생각할 마음 조차 들지않아요. 화를 내 마음대로 마음껏 내면 마음이 선명해질 것만 같았는데, 오히려 흐려지는 것만 같고 내가 그 화난 감정 그 자체가 된 것 같아요. 이게 좋은 징조는 아닌 것같아요. 감정을 조절할 줄도 알아야하는 데 말이에요.


사회생활을 하려면 내 이익과 내 주변사람들을 위해서 감정을 숨길 줄도 알아야 한다고 들었어요. 그런 점도 걱정이 되고 제일 걱정되는 것은 저를 사랑해주고 위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하지 못하고 제 잣대를 들이밀어서 상처를 주는 점이에요. 그럴까봐 너무 걱정되고 두려운 마음이 드네요. 요즘 명상을 하지 않아서 일까요?  모든 것이 흐리게만 느껴져요.


원장

2015.07.21 10:52:45
*.150.166.96

원장입니다....

화의 감정은 두가지 기능이 있지요,

하나는 상대가 나의 경계를 침범해 들어올 때 나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화를 내는 것이며, 다른하나는 내가 가진 의도와 뜻이 있는데 그것이 잘 내뜻대로 되지 않을 때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이나 내뜻을 알아달라는 호소의 의미도 화에는 담겨있지요.


화를 낼줄 안다는 것은 이제 남을 위한 마음보다는 자신을 중심으로 삶을 보려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남중심으로 생각하고 화를 참던 사람들이 자신의 경계를 세우고 자신을 위하겠다는 표현이 화를 드러내 보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동안 화를 억압하고 있었기 때문에 화를 표현할 때 두가지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하나는 억압된 화가 표출되다보니 상대와 작은 일에도 너무 과도하게 화가 분출되는 경우가 있고, 다른하나는 화에 익숙하지 못하다보니 화를 내고는 쉽게 죄책감과 죄의식에 빠지는 것이지요.


우리는 누구에게 상처를 줄수없습니다. 상처는 스스로를 상황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이 자기에게 주는 것이지요.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의견과 견해를 마음껏 드러낼 자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스스로 표현한 말과 행동에 대해 자신이 책임지면 되지요.


마음이 온화하고 따뜻함의 시작은 남에게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먼저 자신에게서 시작해야겠지요. 익숙하지 않은 변화를 시작하면 혼란스러움이 일어나서 과거의 익숙함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지요.


남의 비리와 증거를 없애려는 정부의 부당함에 답답해하는 친구나 친구를 무시하는 어른에게 화와 짜증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지요. 왜야하면 우리가 배운 도덕과 양심에 따른 정의에서 어긋난 것에 분노하고 잘못이라고 화를 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쓸데없는 짓이 아니라 힘이 없어 어쩔수 없지만 화가 나는 모습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싶은 순수함의 표현이지요.


물론 감정은 조절해야하지만 때로는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분노하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하지요. 화의 감정에 의미와 해석으로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말고 화난 자신의 편이 되어 좀더 화를 표출하기 보다는 표현하는 훈련을 하면 내안에 힘이 자연스럽게 자라는 것이 느껴질 것입니다.


사회생활에서 감정을 숨기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은 좋은 마음이지만 그보다 먼저 자신을 위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바신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이 사랑으로 가는 시작이지요. 도움이 필요하면 지난번 공부선생과의 인연을 가지면 이런 문제에 대한 명확한 정리와 자신의로 바로서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잘하고 있으니 힘내시길....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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