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온라인상담실 > 질문과답변

안녕하세요. 여기에 고민을 올리면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실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조금 길수 있지만 읽어주신 후,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29살 석사 졸업후 한참 면접보러 다니는 취업준비생 입니다.

저는 유년기시절, 아니 군대에 입대하기전 22살까지만 해도 평온하지 않은 집안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 당시 대학까지 나온 아버지는, 고졸에 무식한 어머니(라고 하셨죠)를 무시하고, 저와 두살 터울 여동생이 보는 앞에서 심하면 구타, 술만 드시면 어린 자녀들이 듣기에는 정말 부적절하고, 정말 저질의 성적인 욕으로 어머니를 비하하고 괴롭혔습니다.


술을 먹지 않으면 자식들에게는 두얼굴을 가진냥 유머 있고 좋은 아버지의 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어머니의 무식을 욕하며, 깔보고, 무시하는 태도를 유지했고, 이런 태도는 거의 제가 22살이 될 때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 아버지에게 거의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그리 영리하지는 못하셔서 아버지께 논리적으로 반박도 하지 못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한 이유였던지, 그때부터 교회에서 믿음생활을 열심히 하셨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에게 교회에 다니는 이유로 박해(?)도 많이 받으셨고요.


워낙 근검절약 하시는 분이라, 경제적으로 저희에게는 매우 박했습니다.  이후 나이가 좀 들고 보니, 아버지가 답답해 하셨을 만도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동이 논리적이시지 않고, 아버지와 대화가 통할 정도로 지식이 많지 않은 부분들이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저: 학창 시절부터 22살까지도 아버지의 행동에 항상 겁먹어 있어야 했고, 그때부터 집 밖에서 만큼은 겉으로는 강해보이고 싶었고, 또래집단 내에서 영향력있는 사람이고 싶었으나, 경제적으로 어머니께서 박하셨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돈과 관련된 제 의견이나 요청은 이유를 막론하고 묵살 하다시피 하셨고, 또래집단에서도 다소 자존감이 낮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도 다른 또래 친구들과 스스로 비교하면서 위축되었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때는 괴롭힘을 당했던 적도 있고요..  괴롭혀도 싸워서 다치거나 안경이 부러져 어머니에게 싫은소리 듣는 것따위가 두려워서 그냥 괴롭힘 당할 정도로 소심하면서도, 이런 화들을 분출할 곳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20살 이후 대학에 다니면서 떨어져 살았습니다. 집안의 걱정은 되었지만, 몸이 멀어지니 더이상 눈치를 보지 않고 살았죠. 그게 28살 말 (대학원)까지 혼자 살게 되다, 최근 졸업후 고향집에 들어와 같이 산지가 약 4달 가량 되었습니다.


-------------------------------------------------------------------------------

최근에는 아버지가 많이 변하셔서 제법 화목한 가정입니다만, 요새 취업준비를 하며 너무나 부족한 제모습을 보면서, 얼마전부터 과거부터 쌓여왔던 부모님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어려움을 겪어나갈 때마다 정신적으로 강하지 못하고 자존감 낮은 저의 모습과 마주하게 될 때마다, 부모님이 나를 망쳐 놓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심지어 몇일 전에는 심한 불안감과 분노감과 함께 아버지에 대한 불신감이 느껴지면서 당장이라도 와서 절 해할 것 같다는 망상까지 들었습니다. 이러다 미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신체적으로 복통도 함께 찾아 오더군요..


지금도 아버지의 변한 모습이 가식으로 느껴지고, 어머니를 처다보기만 해도 답답합니다. 무지함으로 날 양육하여 내가 이렇게 되었다라는 생각이 들고, 과거에 이렇게 제게 주었던 상처들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부모님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래도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 계속 이러면 안될 것 같아서 또 제 이런 모습이 비정상적인 것 같고, 별것도 아닌 것에 배가 부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떻게든 극복해야 할 것 같은데..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몇일전과 같은 극도의 불안과 망상 비슷한 현상이 또 찾아올까 겁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원장

2015.05.23 09:59:06
*.150.166.95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석사를 졸업하시고 취업을 준비중인데 20살이후 집과 떨어져 살다가 최근에 고향집으로 들어온지 4개월 정도 되면서 어릴적 부모님에 대한 힘들었던 상처들이 생각나면서 불안감과 분노감에 많이 힘드신가봅니다.


먼저 저의 책 "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이나 "마음아 행복하니"를 읽어 보시면 님의 사례와 비슷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들의 치유 경험담을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님의 어린시절 아버지나 어머님은 감정적으로 스스로들 성숙되지 못한 상태에서 결혼해서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불만과 자기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힘들었을 것이고, 어머님은 어머님대로 아버지의 일방적인 괴롭힘에 마음의 의지처가 없어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자녀들은 어쩌면 감정적으로 만성적인 불안과 긴장속에서 자신감을 세우기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님은 이런 환경속에서 내면에 만성적인 불안이 상존했을 것이며, 그래서 외부적으로 강한 척은 했지만 내면은 언제나 위축되어 또래들의 괴롭힘에 당당하게 맞서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20살이후 집을 떠나면서 집안의 에너지(업식, 카르마)에 영향을 받지 않고 조금만이라도 님은 편안함을 누리며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리고 특히 취업을 준비하면서 님의 내면 무의식에 항상 있었던 불안이 터져나오고 있으며, 그와 함께 어릴적 기억들도 함께 올라오면서, 이모든 감정적 힘듬이 아버지나 어머니에 대한 잘못된 양육으로 인한 상처받은 마음때문이라는 생각으로 부모님께 분노의 감정이 올라오지 않나합니다.


물론 부모님은 좀더 성숙되게 님을 양육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님은 어릴적 불안에 심하게 노출 될수 밖에 없었고, 그것은 님에게 위축과 긴장, 낮은 자존감을 내면에 지니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님은 성인이 되었습니다. 님내면의 힘든 감정들과 앞으로의 새로운 인생을 님은 만들고 책임져야할 위치에 서있습니다.


지금의 문제는 어쩌면 어릴적 상처받은 감정에 대한 부분보다도 현재 님이 느끼는 님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이 아닌가합니다. 신체적 복통은 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이 강할때 일어나는 증상인지도 모릅니다. 님은 어쩌면 취업과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심한 불안을 느끼면서 그 불안에 동반된 어릴적 기억들이 함께 일어나는지도 모릅니다.


님의 인생은 님의 것이기에 누구도 님의 인생을 망칠 수는 없습니다. 부모님은 과거와 다르게 변했지만 님은 아직 과거 속의 부모님을 붙잡고, 님의 현재 문제를 부모님의 잘못으로 돌리면서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그들에게 분노를 느끼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님의 어린시절 힘들고 불안했던 감정적 상처들에 대해서는 기회가 될때 부모님과 서로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나눌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님의 고통과 문제의 초점은 어릴적 상처에 대한 정리보다는 님앞에 놓인 변화와 취업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아닌가합니다. 이제 님내면의불안은 누군의 것도 아닌 님자신의 문제이자 해결해야 할 것들입니다. 감정적으로 힘들면 다시 잠깐 집을 나와서 취업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님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 이제 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마음이지 않을까합니다.


책을 읽어보시고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sol10

2015.05.23 11:04:36
*.180.91.26

감사합니다.

글을 쓰면서도, 다 큰 성인이 철부지 같은 생각은 하는 것은 아닌지, 이런 불만을 품어도 되는 것인지 그러면서도 비정상적인 극도의 감정적 상태가 자꾸 밀려와 불안하고 두려웠습니다.


그런 상처들이 마음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또 말씀해 주신것 처럼 이제 성인이니 제가 이겨나가야 하는 것 또한 맞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드리고, 우선 말씀해주신 책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2 최면 치료를 받아보고 싶습니다.. [1] 쿨키스 2015-10-07 4908
741 안녕하세요..(강박적인 생각)^^ [5] 수야0 2015-10-05 4986
740 선생님의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1] 도와주세요. 2015-09-26 4499
739 질문이 있습니다... - 창 [1] 원장 2015-09-16 4805
738 그냥 짜증이 나요.. [1] 선ㅇ 2015-09-03 4746
737 온라인 상담-안정을 찾을 수 있는지. [2] 관리자 2015-08-29 5001
736 마음이 힘들고 불안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1] 원장 2015-08-23 4730
735 선생님께.... [1] 진실을찾아서 2015-08-22 4290
734 화병같아요.. [4] 무화과 2015-08-05 4902
733 제가 누군지 궁금합니다... [4] 자존감 쭉쭉 2015-07-29 4789
732 어떤 마음 상태 일까요? [1] 선ㅇ 2015-07-20 4870
731 기억이 안나요 [1] 쌍둥맘 2015-07-13 5016
730 사회공포증과 두려움 [2] 참차미 2015-06-08 5055
729 공부에 대한 질문 [1] 두두두 2015-05-30 4859
» 긴 글입니다만, 부탁드립니다 답변좀 부탁드리겠습... [2] sol10 2015-05-23 4744